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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에 단돈 700만원으로 8년간 지구 세바퀴 여행한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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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영국 커플이 작은 중고 캠핑카를 타고 야생의 자연을 두려움없이 다니며 총 12만㎞의 세계 일주를 해낸 사연을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이 지난 28일 보도했다. 12만㎞는 지구 세 바퀴와 맞먹는 길이다.

모험가 커플인 로렌 윈슬로-르웰린(27)과 크레이그 허버드(33)는 지난 8년 간 인생에서 잊지 못할 기나긴 휴가를 떠났다. 한 피자 가게에서 미래를 구상하던 두 사람은 미국부터 호주ㆍ아시아ㆍ캐나다ㆍ중남미ㆍ뉴질랜드ㆍ유럽을 관통하는 거대한 여행을 하기로 했다.

두 사람이 2900파운드(약 414만원)에 구입한 5.6㎡(약 1.7평) 짜리 캠핑카는 그들의 보금자리가 돼 줬다. 그들은 캠핑카에 ‘다프네’라는 이름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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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를 쑤셔 넣기도 비좁은 공간이었지만 다프네는 지난 8년 간 지구 세바퀴 일주를 함께 했다.

8년 간의 여행 동안 두 커플은 싸우지 않았을까.

윈슬로-르웰린은 ”지난 9년간 사귀며 그 중 8년을 함께 여행했다. 우리는 서로 헐뜯고 싸우기도 했다. 그러나 우린 서로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 곳은 없다는 걸 알고 있다. 캠핑카에서 어딜 갈 수 있겠나. 그래서 우리는 싸움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배워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관계의 비밀은 바로 우리가 모두 같은 것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캠핑카에서의 삶을 사랑하고 서로의 라이프스타일을 사랑한다. 경력을 쌓아가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견딜 필요도 없고, 아이도 없고, 세금 낼 필요도 없다. 그런 것들이 없으니 우리 삶은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롭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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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처음 여행을 가면서 딱 5000파운드(약 714만원)를 들고 시작했다. 처음 목적지는 호주였다. 공짜 관광지와 해변가를 주로 다니며 경비를 절감했다.

허버드는 “미국의 거대한 산맥과 아름다운 호수, 우거진 숲, 평온한 해변을 가면 쭈그려 잠자는 것조차 행복했다”고 말했다. 물론 요리를 할 때마다 무릎으로 기어다녀야 했지만 금세 익숙해졌다.

그들은 매우 단순하고 검소하게 살았다. 허버드는 “캠핑카에 공간이 없으니 쓸데 없는 걸 살 수가 없었다. 물 흐르듯 사는 단순한 삶에 감사하게 됐다. 지나가다 수도 꼭지를 발견하면 솔라 샤워(태양열로 물을 덥히는 휴대용 장치)에 채워넣고 아무도 안 보는 곳을 찾아 몸을 씻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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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에겐 이것이 이상적인 삶이었다. 허버드는 ”캠핑카가 우리 집이다. 호수가에 멈춰서 별 아래 잠들었다. 일어나면 호수에 몸을 담갔다. 야생을 늘 찾아다녔다“고 했다. 공중화장실을 주로 이용했지만 숲속에서 화장실이 급하면 땅을 파서 해결했다.

그들이 캠핑카를 타지 못했던 건 딱 한 번이었다. 한번은 사람이 없는 길을 지나다니는데 돌이 튀어서 앞창문이 박살났다. 그때 수리비가 500달러(약 57만원)가 들었다. 며칠 뒤 연료주입구가 새더니 불이 나기도 했다. 악몽같은 한 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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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사는 사람들처럼 그들도 즐거운 날이 있고, 지옥같은 날이 있었다. 하지만 허버드는 “전원 생활을 즐기다 보면 순록떼가 옆을 걷기도 하고 늑대의 울음소리가 마법처럼 들려오기도 한다. 여행에서 마주치는 말도 안 되게 놀라운 광경들이 모든 나쁜 기억을 누그러뜨린다”고 했다.

그들은 또다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윈슬로-르웰린은 “멕시코로 가볼 계획이다. 이후 그리스의 섬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다음엔 모로코에서 자원 봉사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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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보험이 만료되는 내년 5월쯤 다시 고향인 영국으로 돌아온다고 한다. 그들은 “일단 고향에서 좀 쉰 뒤에 돈을 좀 모아서 그 다음엔 아프리카로 모험을 떠나겠다”고 했다.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사진=로렌 윈슬로-르웰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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