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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역사를 한 권에…면지(面紙) 펴낸 농부 황진상씨

충북 옥천군 동이면에 사는 60대 농부가 고향 마을의 역사를 기록한 책을 발간했다.

30일 옥천군에 따르면 이 마을에 사는 황진상(61)씨가 동이면의 역사와 지명, 마을 주민들의 생활사를 담은 면지(面紙)를 출간했다. 황씨는 3년 동안 동이면 22개 마을을 돌며 70·80대 노인들의 말을 메모하거나 관공서 등에서 자료를 받아 책을 펴냈다. 이 기간 그가 확보한 자료는 노트 50여 권 분량의 기록과 사진 1000여 장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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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상씨가 30일 옥천군 동이면에서 지난달 출간한 `동이면지`를 소개하며 웃고 있다. [사진 황진상씨]

동이면은 한 때 인구 1만여 명이 거주할 정도로 큰 마을이었지만 지금은 3300여 명이 살고 있는 한적한 마을이다. 황씨는 “마을 인구가 줄고 어르신들도 하나 둘 세상을 떠나면서 마을의 역사와 전설을 기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마을 안 서낭당이나 배가 드나들던 나루터, 고개 이름까지 꼼꼼하게 기록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벼농사를 짓는 황씨는 일과 책 발간 준비를 함께하면서 애를 먹었다. 그는 “일이 없을 때 마을을 찾아다니며 귀동냥을 하고 옥천군지(郡紙)와 학교,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자료를 참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비 3000만원을 들여 지난달 613쪽 분량의 면지 500권을 출간했다. 지난 15일 동이면사무소에서 열린 노인의 날 행사에서 300여권을 주민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나머지는 마을회관과 고향을 떠난 사람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옥천=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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