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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왜 직언하는 사람 못 뒀나”


 

 
중앙SUNDAY 지령 503호

 
최순실 사태로 취임 후 최악의 위기에 봉착한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후 새누리당 상임고문단과 비공개 회동을 하고 정국 수습방안을 청취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김수한·박관용·박희태·강창희 전 국회의장, 이세기·신영균·김용갑 전 의원,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새누리당 상임고문 8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한 시간가량 면담을 했다. 한 참석자는 “최순실씨를 최대한 빨리 불러들여 철저히 수사를 해야 하고 필요하면 대통령 본인도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건의했다”며 “청와대와 내각의 인적 개편도 빨리 해야 하며 차기 총리는 인품도 갖추고 국민의 공감대를 가진 사람을 발탁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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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동에선 ▶책임총리 임명과 거국내각 구성 ▶박 대통령의 새누리당 탈당 등의 의견도 제시됐다고 한다. 또 “대통령이 민심 수렴 차원에서 언론계 인사들도 만나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 “수습책이 늦어지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발언도 있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박 대통령에게 “왜 직언하는 사람을 곁에 두지 못했느냐”고 쓴소리를 했다고 한다.

또 다른 참석자는 “국가가 위기상황인데 국정 중단 없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대통령이 다 버리는 자세로 결연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건의했다”며 “장관에게 인사권을 줘 책임지고 지휘를 할 수 있도록 하라는 요청도 있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회동 시작 때 어두운 표정으로 상임고문단에게 “죄송하다”는 뜻을 밝혔으며 발언 도중에 중요한 내용이 나오면 메모를 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상임고문단의 건의에 대해 “좋은 고견을 들었으니 국민이 불안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정국 수습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앞으로도 각계 인사들과 만나는 일정을 계속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28일 밤 전격적으로 수석비서관 전원으로부터 일괄 사표를 받으면서 사태수습의 첫발을 뗐다. 정호성 부속비서관, 이재만 총무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 등 야당이 교체를 요구하는 이른바 ‘문고리 3인방’도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주 초 청와대 비서진 인사 발표할 듯
박 대통령은 수석비서관 일괄 사표 제출 발표에 앞서 28일 오후 7시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청와대로 불러 1시간30분가량 독대했다. 정 원내대표는 중앙SUNDAY와의 통화에서 “청와대와 내각의 전면적 인적 쇄신은 불가피하며 타이밍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씀드렸다”며 “청와대 비서진 교체 대상은 대폭이 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우병우 민정수석과 ‘문고리 3인방’은 반드시 교체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힘들어하는 기색이었지만 현 상황의 심각성은 잘 인식하고 있었고 거기에 따른 쇄신 고민을 진지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 친박계 중진들은 29일 오전 긴급회동을 하고 최순실 사태 수습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청와대 수석비서관 일괄 사표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문고리 3인방’을 포함한 청와대의 전면적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또 청와대 보좌진 교체에 이어 큰 폭으로 개각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공감대를 이뤘다고 한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30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어 수습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당 관계자는 “30일 회의에선 책임총리제 실시 등의 방안이 거론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현재 청와대는 이원종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 대폭 교체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다음주 초쯤 인사 발표가 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여권 관계자는 “청와대 참모진 개편이 완료되면 다음 수순은 황교안 국무총리를 포함한 개각이 될 수밖에 없다”며 “박 대통령이 야당에서도 거부감이 없는 중도성향의 책임총리를 먼저 임명하고 총리와 상의해 개각에 나서는 수순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하는 거국중립내각에 대해선 부정적 의견도 나온다. 이 관계자는 “거국중립내각이라는 건 야당도 내각에 참여시키자는 건데 이런 마당에 야당이 내각에 들어올 가능성도 적고 설령 참여한다고 해도 국정혼란만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유미·안효성 기자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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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