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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모른다”던 정현식과 55차례 문자 나눠


최순실(60) 국정 농단 사건에 깊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과 수십 차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안 수석은 그동안 “최순실씨를 모른다. 정 사무총장과 통화한 적 없고 만남을 가진 적도 없다”며 미르·K스포츠재단 운영 개입 의혹을 부인해왔다.


한겨레신문은 정 전 사무총장의 스마트폰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지난 7월 21일까지 총 55차례에 걸쳐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기록이 있었다고 29일 보도했다. 또 스마트폰 일정표를 본 결과 직접 만난 것도 다섯 차례 있었다고 주장했다. 정 전 사무총장과 안 수석이 플라자호텔에서 다섯 번 만났고, 롯데호텔과 조선호텔에서도 각각 한 번씩 만났다는 것이다. 또 4월 12일 안 수석이 보낸 문자메시지에는 “먼저 문자로 경제수석 소개라고 K sports 사무총장이라고 보내고 통화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라며 재단 일에 관여한 내용도 있었다고 한겨레는 보도했다. 정 전 총장은 인터뷰에서 “최순실 회장이 오전에 지시를 내리면 오후에 아니면 다음날 안 수석이 거의 동일한 내용을 얘기했다”고 말했고, 안 수석과의 만남도 최순실씨가 주선해 이뤄진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안 수석은 그동안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해왔다. 안 수석은 27일 본지와 통화에서 “최순실씨의 존재를 이번 사건이 터지고 처음 알았다. 정 전 사무총장과는 통화한 적 없고 만남을 가진 적도 없다”고 말했다. 정 전 사무총장의 스마트폰 기록이 사실이라면 안 수석의 해명은 거짓이 되는 것이다. 또 미르재단 초대 이사장 김형수(커뮤니케이션대학원장) 연세대 교수도 재단 운영 과정에서 안 수석을 여러 차례 만났다고 말해 미르재단 운영 개입 의혹이 커졌다. 하지만 안 수석은 “공식석상에서 두 차례가량 만났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씨의 아들이 청와대에서 근무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시사저널은 최씨가 첫 번째 결혼에서 낳은 아들 김모씨가 2013년 2월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부터 청와대 총무 구매팀 5급이나 6급 행정관으로 근무한 것으로 보인다고 29일 보도했다. 총무 구매팀은 이재만 총무비서관의 관할 부서로 청와대에서 구입하는 물품을 조달하는 일을 한다.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최소 2014년 12월 말까지 청와대에서 근무했으며 정확한 퇴직 일자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다. 또 최순실씨가 1982년 김모씨와 결혼해 아들을 낳았으며 최씨와 김씨는 3년 만인 85년에 이혼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인사기록카드 내용을 검토한 결과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닌것 같다”고 말했다.


독일 검찰이 최씨 돈세탁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독일의 한 일간지가 프랑크푸르트 검찰이 수사 당국에 고발이 들어와 ‘슈미텐 지역에 있는 한 회사’의 돈세탁 혐의에 대한 수사가 시작됐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한 것이다. 그러나 최씨의 독일법인 업무를 대리한 박승관 변호사는 한국 언론과의 통화에서 “지금까지 독일 검찰에서 연락 온 것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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