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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에서 자율주행차로 혁신 ‘키’ 바꾸다


“남들이 안 가는 블루오션을 가라.”


폴 제이콥스(54·사진) 퀄컴 회장이 자주 말하는 혁신론이다. 퀄컴 공동창업자인 어윈 제이콥스의 아들인 그는 미국 UC버클리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1990년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퀄컴에 입사한 뒤 수석부사장, 무선인터넷그룹 사장 등을 두루 거치며 경영 실력을 인정받았다. 2005년 최고경영자(CEO)가 됐고, 2년 전부터는 이사회 의장(회장)을 맡고 있다. 회사의 중요한 결정은 직접 챙긴다.


이달 27일(현지시간) NXP 인수합병(M&A)도 제이콥스 회장이 오래전부터 모색했던 사업 다각화 전략이다. 인수 금액만 470억 달러(약 54조원)로 반도체 업계 M&A 사상 최대 규모다. 전신이 필립스반도체인 NXP는 주로 자동차의 에어백과 쌍방향 통신 시스템, 교통카드, 스마트폰 결제 시스템 등에 쓰이는 반도체를 생산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응용 프로세서(AP)에 주력했던 퀄컴이 혁신의 방향을 자동차로 바꾸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자율주행차 시대를 대비해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며 “여기에 주차를 하면 자동으로 충천이 되는 주차시스템까지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콥스 회장은 한국 스타트업의 에인절 투자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올해엔 퀄컴의 투자전문 계열사인 퀄컴벤처스가 570억원 상당의 한국 벤처회사 지원 펀드를 조성했다. 지난해 7월 방한시 발표한 1000억원 벤처 투자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제이콥스 회장이 한국에 애착을 갖는 데는 이유가 있다. 퀄컴이 개발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을 96년 세계 최초로 적용한 곳이 한국이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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