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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가치 건재한 한국


최근 미국 대통령 선거전은 역사상 가장 비호감인 두 인물이 미국 정부의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가장 수준 낮은 행위로 가득 차 있다. 언제부터 우리는 이런 스캔들과 상스러움과 불결함을 참아왔는가? 미국 언론들은 음악가들과의 온라인 섹스 비디오로 유명해진 카다시안 가족을 매일 밤 보여주는 쓰레기 TV 프로그램과 같다. 이제 수백만 달러의 가치가 있는 카다시안 가족은 미국인들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가족이 됐다. 현실과 리얼리티쇼 사이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연예와 정치 사이에서 보통 사람들이 혼란스러워 하는 것도 당연한 결과다.


이 신성한 것, 미국의 전통, 사회 제도로서의 ‘가족’에 대한 미디어의 공격은 특히 1960~70년대부터 시작했다. 전통적인 영화나 TV쇼는 표준적이고 최상인 미국 전통과 가치를 그려냈다. 드라마 ‘비버에게 맡겨줘’나 영화 ‘멋진 인생’처럼 말이다. 하지만 현대 인간, 현대 가족, 그리고 현대 사회로 바뀌면서 가족이 더는 신성하지 않다.


내가 한국과 사랑에 빠진 가장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대’의 학자와 전문가들은 한국에 현대화가 필요하며 기벽(奇癖)과 단점과 낙후된 방법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떤 사회든 향상과 진보가 언제나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어떤 성공적이고, 번창하고, 지속가능한 사회이든지 그 바탕을 이루고 있는 것은 가족이다. 가족을 잃으면서까지 진보된 현대사회가 돼서는 절대 안 된다.


나는 사회 제도로서의 가족 개념을 지나간 시간을 위한 빛바랜 감옥으로 깎아내리는 이 ‘현대적인’ 사람들을 미국에서 늘 만난다. 그들은 우리가 이제 진화된 현대인이고 가족같은 억압적인 '제도의 사슬'에 노예처럼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런 토대 없이 미국과 서구 사회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우리의 영화, 드라마, 정치적 담론을 보면 이제 부패·탐욕·부정·이기심이 새로운 현대인을 위해 최고의 자리와 새로운 규범과 새로운 표준을 장악하고 있다.


그렇다. 나는 현대적인 한국, 발전된 한국, 번영하는 한국을 믿는다. 그러나 한국은 서구가 걸어온 모든 현대화의 길을 맹목적으로 따라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우리의 실수로부터 배워라. 나는 가족이나 친구 관계를 희생함으로써 세계를 구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모두가 세상을 구하길 원하지만, 아무도 설거지하는 엄마를 돕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세계를 구하겠다는 사람들은 가족과 진정한 우정을 그 정도로 취급할 뿐이다.


 


 


마이클 람브라우미국 머시허스트?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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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