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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의 리더] 미국 밖으로 눈 돌릴 시기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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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AB자산운용(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에서 채권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를 맡고 있는 유재흥(47) 파트장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글로벌 채권 전문가다. 1997년 동원BNP투신 운용의 채권운용역으로 업계에 입문한 후 20년째 ‘채권’이란 한우물만 팠다. 유 파트장은 “국내 금융투자 업계에서 주식을 연구하는 인력은 한 회사에 수십 명이 넘지만 채권 보고서를 내는 인력은 업계 전체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며 “연말까지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다양한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말까지 글로벌 경제를 어떻게 보는가.

“완만한 성장을 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속도는 지역마다 차이를 보일 것이다. 미국이 선진국 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의 성장은 여전히 견실하다. 영국의 성장은 견실하지만 정치적 잡음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주요 관건이다. 유로 지역에선 저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마이너스 금리와 양적완화 매입 규모가 늘어날 것이다. 일본은 성장과 인플레이션의 둔화 속에서 마이너스 금리 확대에 대한 논쟁이 계속될 거다. 이머징 마켓 국가들은 원자재, 지정학적·정책적 위험으로 성장에 어려움을 겪을 듯하다.”

글로벌 채권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주는가.

“우선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는 경기 침체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지 않다. 신규 주문 지수, 실업률과 임금 증가율, 신규 건축 허가건수와 주택 가격 등 모든 지표가 좋다는 얘기다. 이런 완만한 성장, 낮은 인플레이션, 완화적 통화정책은 채권시장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채권 금리 수준은 어떠한가.

“지난 3년 간을 분석했을 때 전 세계 채권시장의 금리 수준은 매력적이다. 미국 채권의 경우 하이일드나 투자등급 모두 좋다. 이머징 국가와 유로 지역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채권시장에서 어떤 점을 눈여겨봐야 하는가.

“미국의 통화정책이 변함에 따라 세계(다른 나라)로 눈을 돌릴 시기라고 본다. 미국과 함께 브라질·멕시코도 인상이 점쳐진다. 이럴 때일수록 글로벌 채권시장은 초과 성과를 내곤 했다. 통화 헤지를 통해 저금리 채권의 매력을 보다 높일 수 있다.”

그럼 어떤 전략을 써야 하는가.

“우리는 이를 글로벌 멀티 섹터 전략이라고 부른다. 어느 채권 섹터도 항상 우위를 나타내지는 않기 때문이다. 지난 10년 간 분석에서도 그렇다. 지난해의 경우 이머징 마켓 하이일드 채권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냈다. 그런데 2014년에는 아시아 채권, 2012~2013년에는 유로 하이일드 채권이 좋은 성적을 올렸다. 2010~2011년은 이머징 마켓 하이일드 채권이 좋았다.”

이머징 마켓 채권은 여전히 매력적인가.

“현지 통화로 발행되는 이머징 마켓 채권은 매력적인 기회를 주고 있다. 이머징 마켓 회사채도 마찬가지다. 발행자의 사업·부채, 미 달러에 대한 민감도를 잘 살펴봐야 한다. 자연적 환 헤지가 없는 기업도 고·중·저위험군으로 나눠서 분석해야 한다. 매출이 미 달러와 연계된 기업은 중립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수출 업체처럼 자연적으로 환 헤지가 이뤄지는 기업은 긍정적으로 본다.”

모기지(주택담보) 채권은 어떻게 보는가.

“전통적 하이일드 외 영역으로 이동하는 채권으로 본다. 그래서 모기지는 회사채에 비해 낮은 변동성을 가진 투자 대안으로 평가된다. 모기지에 투자할 수 있는 유연성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도 글로벌 고수익 채권의 자산 배분에서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변동성 장세에서도 고수익 채권이 힘을 발휘할 수 있는가.

“2000년대 이후를 연도별로 나눠 봤을 때 대부분의 시기에서 하이일드 채권의 투매보다는 주식의 투매가 좀 더 심했다. 멀리 1983년까지 포함했을 때도 하이일드 채권은 높은 수익률을 보이면서 동시에 주식보다는 낮은 변동성을 나타냈다.”

어떻게 하이일드 채권과 주식을 조합해 투자해야 하는가.

“보다 높은 위험을 조정함으로써 성과 잠재력을 높일 수 있다. 이를 위해 전술적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하이일드 채권에 대한 전술적 자산 배분을 위해 가상의 규칙을 이용하면 된다. 목표 수익률 정한 상태에서 이를 웃돌면 하이일드 채권에 자산을 배분하고, 이를 밑돌 경우 주식으로 복귀하는 과정을 거치면 된다. 이렇게 위험을 축소한 결과 재조종된 포트폴리오에서 더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다.”

그럼 변동성 장세에서 채권 투자 원칙은 무엇인가.

“우선 글로벌하게 투자해야 한다. 채권의 이자율(금리 수준)을 만기별로 표시를 하고 이 표시된 점을 연결한 선인 ‘일드 커브(Yield curve)’를 따라 배분해야 한다. 선택적으로 투자하되 과열된 섹터는 회피해야 한다. 이를 통해 섹터 전반에 걸친 분산이 가능하고, 유동성 관리도 할 수 있다.”

목표 수익률 달성을 위한 AB자산운용의 솔루션은 무엇인가.

“우선 기대 수익률과 변동성이 모두 높을 경우 글로벌 고수익 채권에 투자한다. 변동성을 감내할 수 있으면서 높은 성과를 기대한다. 채권 섹터나 국가 모두에서 자산을 분산한다. 반대로 기대 수익률과 변동성이 모두 낮을 경우에는 경기 둔화 혹은 금리 하락 위험을 염두에 두고 투자를 진행한다. 국채를 통해 위험을 낮추는 전략을 추구한다.”

향후 수익률은 어떻게 예측하는가.

“일반적으로 지금의 금리 수준은 향후 5년 간 채권시장의 수익률을 암시한다. 1998~2002년 사이 금리는 2002~2005년 채권 수익률과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2010~2015년 채권 수익률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이후 최근까지 미국 하이일드 시장에서 대폭적인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이례적인 일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손실은 1년 안에 회복됐다. 1998년 이후 하이일드 채권 수익률의 낙폭이 5%를 넘을 경우 손실 회복에 걸린 시간을 분석했더니 이런 결과를 얻었다. 2007년 폭락(서브프라임)을 회복하는 데만 24개월이 걸렸고, 대부분 1년 이하였다. 2008년 폭락(리만브라더스) 때도 8개월이 걸리지 않았다.”

AB자산운용(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 자산운용사를 운영하던 샌퍼드 번스틴(Sanford C. Bernstein)이 2000년 얼라이언스캐피탈(Alliance Capital)을 인수하면서 출범했다. 미주·유럽·아시아태평양 지역 22개국에 진출했고, 3000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올 6월 말 기준으로 전체 운용자산 규모는 563조원(주식 179조원, 채권 320조원, 기타 64조원)이다. 2003년 서울 사무소를 설립하고, 자산운용을 위해 2007년 직접 국내법인을 만들었다. 주식형 펀드로는 AB미국그로스증권투자신탁, AB셀렉트미국증권투자신탁, AB글로벌로우볼증권투자신탁을 판매하고 있다. 2분기 말 현재 국내에서 설정된 전체 미국 주식형 펀드는 7000억원 규모로 39개의 상품이 있는데, AB미국 그로스펀드의 규모가 약 2300억원으로 가장 크다. 채권형 펀드는 AB글로벌고수익증권투자신탁, AB유럽증권투자신탁, AB이머징마켓증권투자신탁, AB위안화 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 등이 있다. 국내 법인(2분기 말 설정액 기준)의 운용자산 규모는 8088억원이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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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