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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EL28 Myeongdong] 오늘 하루는 나도 배우

국내 최초 SLH(Small Luxury Hotels of the World) 체인이 한국에 상륙했다. 영화배우 신영균 한주홀딩스코리아 명예회장이 개설한 호텔2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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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가 선보인 호텔답게 호텔28이 내세운 콘셉트는 ‘극장’이다. 호텔28 1층 입구에 영사기를 소품으로 활용했다.

명동 한복판인 명동예술극장 옆 명동증권빌딩에 자리 잡은 호텔28은 요즘 각광받는 부티크 호텔이다. 82개의 객실과 1개의 스위트룸이 있다. 투숙객 입장에서 부티크호텔을 선택할 때 고려하는 요소는 크게 4가지다. 차별화 요소, 목적지와의 접근성, 합리적인 가격, 편안한 잠자리 정도를 꼽을 수 있겠다.

우선 첫 번째로, 차별화에는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영화배우가 선보인 호텔답게, 호텔28이 내세운 콘셉트는 ‘극장’이다. 1층 입구부터 극장의 향기가 물씬한 이 호텔은 6층 로비, 그리고 객실에 도착할 때까지 영화 속에 들어온 느낌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건물 입구부터 흑백영화를 상영하고, 객실에도 영화 스틸컷이나 촬영용 스탠드 같은 소품을 활용한다. 호텔 조명도 촬영용 조명을 사용하는 등 영화적 색채를 입혔다.

5층에는 멋스러운 원목 테이블과 몇 권의 책들, 김창영 작가의 모래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서재가 있다. 영화의 세트장 같은 느낌이다. 3층에 위치한 작은 전시공간을 잠시 둘러보는 것도 괜찮다. 호텔 곳곳에 설치된 오래된 영화필름, 영사기 등 영화 소품들이 양념처럼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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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층에 위치한 라이브러리. 호텔 투숙객은 누구나 이 공간을 이용해 책을 읽을 수 있다.

영화 소품 활용한 ‘극장 콘셉트’ 호텔

부티크 호텔은 차별화된 콘셉트가 생명. 극장 콘셉트를 앞세운 건 호텔 28을 통해 문화예술과 엔터테인먼트를 조합한 수준 높은 한류 문화를 선보이겠다는 신 회장의 야심찬 생각이 바탕이 됐다. 신 회장은 “70년대 명동은 문화 중심지였다. 그런데 최근엔 쇼핑이 명동 대표 상품이 됐다. 명동을 다시 문화 중심지로 바꿔보고 싶다”고 말한다.

둘째, 접근성도 나무랄 데 없다. 서울의 중심이라는 명동 한복판에 있기 때문이다. 호텔 정문에서 도보 1분 거리에 을지로, 10분 거리에 종로가 있다. 도심 한복판에서 비즈니스 미팅이 잡힌 회사원, 명동에서 쇼핑을 하려는 쇼퍼, 광화문이나 경복궁을 관람하려는 관광객. 이 모든 경우의 수를 만족시킬 수 있는 위치다. 미팅을 다소 늦게 마치더라도 새벽까지 각종 치맥(치킨과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상점들이 즐비하고, 트렌디한 먹거리와 핫스팟도 넘쳐난다. 서울의 잠들지 않는 밤문화를 즐기고 고궁을 산책하며, 비즈니스까지 처리할 수 있는 곳에 자리한다.

셋째, 가격도 합리적인 편이다. 명동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금싸라기 땅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2인 숙박에 10만원대 부티크호텔을 찾기는 쉽지 않다.

넷째, 숙박 측면에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베개는 모두 일률적인 높이로 선택의 여지가 없으며, 다소 뻣뻣한 표면의 침구의 침대는 푹신하지 않은 편이다. 물론 적당히 단단한 강도로 허리를 받쳐주어 편안하긴 하다.
 
캐주얼한 숙박에 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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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럭스룸 내부. 2인 비즈니스맨이나 여행객이 이용하기 적합하다.

객실 전망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겠다. 건물 뒤편 객실 창문은 구 명동예술극장의 벽면과 접해 있다. 다만 전망을 포기한 덕분에 거리의 소음도 다소 멀리 느껴진다. ‘정신 승리’일수도 있지만, 현대적인 추상화를 감상한다고 생각해보면 나쁘지 않을 수 있다.

유리벽으로 구분하여 내부의 답답한 요소를 줄인 샤워실과 욕조는 화이트 대리석 타일로 화사한 포인트를 주었다. 유려한 욕조와 사용하기 편리하고 아름다운 수전을 갖췄다. 기본적인 세면도구라든지, 양치도구와 면도기나 빗 등은 다른 호텔에 비해서도 빠짐없이 갖추어져 있는 편이나 브랜드가 불분명한 어메니티의 고급스러움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6층 레스토랑(3birds trattoria)은 투숙객에게 조식을 제공한다. 샐러드와 몇 가지 빵, 쌀국수, 그리고 간단한 달걀 요리가 제공된다. 요리는 단출하지만 잘 구운 베이컨이나 버섯 요리, 프렌치토스트 등은 맛이 훌륭하다. 종합하면, 호텔28은 비즈니스로 명동을 찾는다거나 관광·쇼핑을 위해 캐주얼하게 숙박하기엔 최적의 공간이다. 특히 영화를 좋아하는 영화광이라면 온종일 극장에 앉아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참고로 호텔28에서 ‘28’은 신영균 회장의 출생년도(1928년)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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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층에 위치한 3버드 트라토리아. 넒고 시원한 공간으로 투숙객에게 조식 등을 제공한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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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