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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작가전] Deja vu by system #12. 개척자(開拓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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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성은 그녀를 따라 복도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길고 긴 복도는 재성이 지금껏 보지 못했던 희한한 불빛과 기묘한 디자인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그것들이 재성의 의식을 더욱 흐트러뜨리고 있는 것인지, 재성은 마치 안개 속을 걸어가는 것처럼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비몽사몽의 기분으로 그렇게 얼마나 걸어갔을까?
정수리 아랫부분이 두통처럼 간헐적으로 살짝살짝 눌리더니, 그 안에서 무언가가 꿈틀대는 것이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재성의 정신이 다시 맑아지면서 흐려졌던 기억들이 밀물처럼 떠올랐다.
충혈이 된 어머니의 눈동자와 죽었으면서도 자신을 노려보던 상현의 눈동자가 뿌연 조명 사이로 영상처럼 지나갔다.
 
재성이 걸음을 멈추었다.

“자, 잠깐요.”
 
그의 이마에 땀방울이 흘러내렸다.
 
“되돌릴 순 없을까요?”
 
앞서 걸어가던 유리가 그 자리에 섰다. 재성은 주저하다가 이야기를 계속했다.
 
“전 아주 조금 나아지는 정도라도 괜찮아요. 아니, 그냥 평범하게 살 수만 있을 정도면 좋아요. 그러니까...”
 

유리는 말없이 복도 우측, 초록빛 액체가 줄줄 흐르는 것 같은 벽면 앞으로 걸어갔다. 유리가 다가가자 쏟아지는 초록빛 액체가 요동을 치며 반짝거렸다.
 
“역시 자의식(自意識)이 강하시군요. 장치를 많이 해놨는데...”
 
말을 마친 유리가 뒤를 돌아 재성을 쳐다봤다. 그녀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차리지 못한 재성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냥, 양심... 이죠. 그래서 그게 가능하다면...”
 
유리가 검은색 도구를 만지작거리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그것이 그분의 운명이에요. 운명은 바꿀 수가 없어요. 어떤 식으로라도...”
 
그러자 재성이 그녀 앞으로 다가가 따지듯 대답했다.
 
“그쪽 말대로라면, 전 이미 제 운명을 바꾸고 있는 셈이잖아요? 그렇지 않은가요? 그런데 왜 그 친구의 운명은 바꿀 수가 없다고 하십니까? 다른가요?”
 
“네, 달라요. 완전히...”
 
“어떻게요?”

 
유리가 벽에 손을 가져갔다. 그러자 물속에 빠지는 것처럼, 그녀의 손이 벽의 안으로 스르르 밀려들어갔다. 그러자 쏟아지던 물줄기가 일부 끊어지더니, 그 사이에 사람이 들어갈 정도의 둥그런 통로가 생겼다.
그 안에서 차가운 공기와 함께 독특한 향취가 풍겨왔다.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자는 극히 한정적입니다. 그런 자들을 우리는 ‘파이오니어(Pioneer)’라고 부릅니다.”
 
“네? 그건 또 뭐죠?”
 
“일전에 제가 재성님을 특별한 기억력의 소유자라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뭔가 익숙하지 않으세요?”
 

유리가 통로 속에서 풍겨 나오는 향기를 맡으라는 듯 손바닥을 가볍게 쳐들었다. 그에 재성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어?!”
 
유리의 몸에서 풍기는 향기가 더욱 강렬해졌다고 할까? 다시 잘 생각해보니, 그건 재성이 얼마 전 꾸었던 괴이한 꿈속에서 맡았던 그 냄새와 같았다. 재성의 어깨를 붙잡았던 바로 그 향기...
 
재성이 놀란 눈으로 유리의 얼굴을 바라봤다.
그러자 유리가 허공에 대고 이야기했다. 그녀의 목소리가 그때처럼 또 사무적으로 바뀌었다.
 
“계산이 안 된 부분입니다. 일단은 강력한 노이즈(noise)를 발생시키고 있으니, 어느 정돈 괜찮습니다.”
 
“무슨 말씀을?”
 
“서둘러 진입하겠습니다.”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하던 유리가 다시 재성을 바라봤다.
 
“미리 말씀을 드리진 못했지만, 재성님은 제 전생이기도 하면서 ‘개척자’이기도 하십니다. ‘개척’부분은 우리 시대의 과학기술로도 컨트롤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재성님이 저의 ‘그 연구’에 더더욱 적격자인 거고요.”
 
어리둥절한 표정을 하던 재성이 고갤 흔들었다.
 
“뭔지 모르겠지만, 무척 복잡하군요.”
 
“당장 이해를 할 필요는 없으세요. 연구가 진행되면서 차차 아시게 될 테니까요.”

 
몇 초간 정적이 흘렀다. 재성이 주저하더니, 어렵게 입을 열었다.
 
“의문점이 더 있어요. 그쪽이 저한테 분명, 상현이가 사라져야 상현이의 ‘그 자리’를 누군가가 차지할 수 있다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상현이는 운명을 바꿀 수 없고, 저는 바꿀 수 있는 ‘개척자’라고 한다면... 뭔가 안 맞잖아요? 그렇다면, 상현이가 ‘그 자리’에 앉기 전, 원래 죽을 운명이었단 건데, 그럼 ‘그 자리’란 것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제가 만약 거부를 하고 ‘그 자리’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하면요?”
 
유리가 오묘한 표정으로 재성을 바라보다 천천히 대답했다.
 
“상현님이 거쳐야 할 ‘그 자리’는 재성님 시대에서 매우 중요한 자리입니다. 만약 재성님께서 운명을 바꾸지 않으신다면, 재성님이 아닌 다른 분께서 ‘그 자리’를 대신 맡게 될 것입니다. 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역사가 그대로 흘러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바꾸어 말씀드리자면, 주인이 누가 되었든 ‘그 자리’의 존재 여부는 바뀌지 않는 ‘필연(必然)’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니 재성님과 상현님의 죽음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재성님은 그를 대체하는 ‘역사의 연결자 역할’을 하는 것뿐이니까요. 그러니 어떤 죄책감도 갖지 마십시오.”
 
재성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뭔가가 떠올랐단 눈치였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부분이 또 있습니다.”
 
그러자 유리가 미소를 지었다.
 
“그건 이 안에 들어가서 이야기하죠.”
 
유리가 먼저 통로 안으로 들어갔다. 재성은 그녀를 쳐다보며 머뭇거렸다. 마치 불구덩이에 끌려들어 가는 것처럼 느낌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통로 안에서 유리가 재성에게 손을 내밀었다.
 
“괜찮아요. 안심하세요.”
 
재성은 어쩔 줄 몰라 하다가 어쩔 수 없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그 안으로 한쪽 발을 들여놓았다.
재성이 안으로 들어가며 둘러보니, 그곳은 그 건물 내에 있는 복도와는 완전히 달랐다. 워터파크 맨 꼭대기에 있는 관(管) 형태의 슬라이드 속이랄까? 그냥 인공적으로 만든 둥그런 굴이었다. 그것이 아래쪽 어딘가로 연결이 되어있는 모양이었다.
재성이 나머지 발까지 안에 들여놓자, 입구가 닫히더니, 사방에서 환한 빛이 팍팍 켜졌다.
 
“제 옆으로 오세요.”
 
재성은 유리와 나란히 섰다. 그들 앞에 있는 구멍은 그 끝을 알 수 없었다. 회색 건물이 있는 거리에서, 다시 저택으로, 그 안채에서, 또 여기까지... 몇 겹을 거쳐 온 것이었다.
 
“이쪽에 누워요.”
 
그녀의 말에 재성이 행동을 멈췄다. 그곳이 선택의 마지막 갈림길로 보였기 때문이었다. 알 수 없는 공포가 밀려왔다. 그 안으로 내려가면 다시는 올라오지 못할 거 같았다. 유리가 그를 안심시키려는 듯 말했다.
 
“이제 재성님의 세상이 열릴 겁니다. 기쁘지 않으세요? 모든 것이 바뀔 텐데요.”
 
그러자 재성이 떨리는 목소리로 유리에게 물었다.
 
“상현이의 기억을 가지고 제가 어떻게 잘 살 수 있겠습니까?”
 
유리가 고개를 흔들었다.
 
“전부 잊어버리게 될 겁니다.”
 
“잊는다고요?”
 
“그렇습니다. 좋지 않은 기억은 전부 다 정리될 거예요. 그냥 어느 날 갑자기 엄청난 지식이 본인의 머릿속에 들어오게 되었다는 것만 막연하게 떠오를 겁니다. 제 존재와 저와 함께 한 이 연구에 대한 것도 부분기억상실처럼 잊게 될 겁니다. 그리고 본인이 가진 지식들을 아주 당연하게 받아들일 테고요.”

 
재성이 유리의 초록빛 눈을 바라봤다. 영롱한 보석처럼 아름다운 그녀의 눈동자였지만, 그 안에 뭔지 모를 깊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재성은 그것이 뭘 의미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이상하지 않을까요? 평범했던 고교생이 갑자기 바뀌면?”
 
“재성님 시대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단어가 있어요. ‘비약(飛躍)’과 ‘각성(覺醒)’이죠. 그것만으로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겁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어쨌거나 부자연스럽잖아요?”
 
“재성님은 그 모든 것을 적절하게 잘 대처할 수 있을 겁니다. 뛰어난 지식(知識)뿐만 아니라, 뭐든 해결할 수 있는 뛰어난 지혜(智慧)까지 생길 테니까요.”

 
유리가 재성의 손을 꽉 잡았다. 그녀의 손은 차가우면서도 부드러웠다. 맥박이 느껴지는 것이 그녀도 분명 사람이었다. 재성이 아래쪽을 내려다보며 물었다.
 
“이 밑엔 뭐가 있죠?”
 
“연구를 할 공간으로 연결되어 있어요.”
 
“어떤 식으로 하는 건가요? 왜 하필이면 저 밑인가요?”

 
하지만, 유리는 대답 없이 재성의 손을 이끌어 그 자리에 눕게 했다. 그리고 본인도 그 옆에 누웠다.
둥그런 바닥에 함께 나란히 누우니 둘이 자연스럽게 밀착이 되면서, 그녀의 부드러운 살결이 재성의 팔뚝에 그대로 닿았다. 재성의 심장이 좀 전보다 더 뜨거워졌다. 유리가 재성의 귓가에 속삭이듯 말했다.
 
“자, 가죠.”
 
유리가 한손을 들어 어깨동무하듯 재성을 끌어안았다. 그에 재성은 가슴이 떨려 마른 침만 삼킬 뿐이었다. 유리가 재성을 안은 팔에 힘을 주었다. 그러자 그 둘은 동시에 터널 안으로 쭉 미끄러졌다.
마지막으로 재성은 야릇한 미소를 짓는 유리의 옆모습을 볼 수 있었다. 동시에 터널 속 불빛도 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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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수학 책 샀다니까요.”
 
“무슨 책이 7만 원이나 해?”
 
“요즘 다 그래요. 훨씬 더 비싼 것도 있다고...”

 
홍현이 마지못한 표정으로 친할머니에게 책을 하나 꺼내 보여줬다. 할머니는 홍현이 내민 참고서를 펼쳐 발행연도를 봤다. 벌써 3년이나 지난 책이었다. 할머니가 안경을 고쳐 쓰며 홍현을 노려봤다.
 
“자꾸 거짓부렁하면서 돈 타 갈래? 어젠 몇 시에 들어왔어?”

 
홍현이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대답했다.
 
“11시요.”
 
“할미가 너 기다리다가 자정에 눈 감았다. 자꾸 그렇게 속상하게 하면, 당장에 중국 가있는 아빠한테 전화할거여. 그런 줄 알아.”
 
“에이!”

 
할 말이 없어진 홍현은 문을 박차고 바깥으로 나갔다.
 
홍현은 마을버스도 올라오지 않는 그야말로 산꼭대기 개미 골목의 쪽방에서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었다. 그의 아버지는 외국으로 일을 나간 상태였고, 어머니는 홍현이 여섯 살 되던 해 아버지와의 합의이혼 후, 어디에 사는지도 알 수 없었다.
 
‘짜증나.’
 
홍현은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면서 뒤를 돌아봤다.
 
얼마 전, 누군가 계단 턱에 띄엄띄엄 연결이 되는 커다란 그림을 그려놓았다. 아기를 안고 있는 엄마의 그림이었다. 밑에서 보면 나름 예술작품이라 그 앞으로 몰려다니며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날도 대학생으로 보이는 몇몇의 여자들이 사진을 찍으며 시시덕거리고 있었다. 홍현은 그 그림 자체도 싫었지만, 그런 사람들도 귀찮았다.
 
담배를 입에 물고 그녀들을 지나치는데, 어떤 남자 하나가 계단 아래에서 팔짱을 끼고 홍현을 바라보고 있었다. 홍현보다 대략 한두 살 많아 보였다.
 
“네가 남홍현이니?”
 
모르는 사람이 이름을 부르니, 깜짝 놀란 홍현이었다. 홍현이 슬그머니 담배를 내려놓았다.
 
“난 이동화라고 한다. 기억이 안 나겠지만, 네 중학교 선배야.”
 

그제야 어느 정도 경계심이 풀린 홍현은 건들건들한 말투로 되물었다.
 
“절 아세요?”
 
“예전부터 알고 있었어.”
 

홍현은 동화의 위아래를 훑으며 대답했다.
 
“무슨 일인데요?”
 
“다름이 아니고...”

 
동화가 여대생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녀들은 사진을 다 찍었는지 다른 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그녀들이 사라지자 동화가 이야기를 계속했다.
 
“어제 이상한 거 봤지?”
 
“무슨 말씀이죠?”
 
“어젯밤에...”

 
동화의 말에 홍현은 섬뜩함을 느꼈다. 괴이한 번쩍임과 함께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 자신을 바라보던 재성의 삼백안이 뇌리를 스쳤기 때문이었다. 근데 그걸 왜, 본인을 선배라고 소개를 한 앞의 사람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걸까?
 
“뭔가 본 게 있다면, 그대로 말해줄 수 있겠니?”
 
“아무것도 못 봤어요.”

 
그러자 동화가 홍현을 날카로운 눈으로 쳐다봤다. 그에 홍현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동화는 주머니에서 봉투를 하나 꺼내 홍현의 손에 쥐여 주었다.
 
“멀티방 알바를 해서 받은 월급이다. 그곳으로 함께 갈 수 있겠지?”
 
슬쩍 봉투를 벌려본 홍현의 눈동자가 커졌다.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액수가 들어있었기 때문이었다.
 
“당장, 돈이 필요하잖아.”
 
“그렇지만...”
 
“중요한 일이라서 그래. 일단 저쪽으로...”

 
홍현이 동화를 따라 언덕 밑으로 내려가자 폐차 직전의 자동차 한 대가 주차되어 있었다. 동화가 차 문을 열며 홍현에게 말했다.
 
“빨리 타라.”
 
엉겁결에 차에 오른 홍현은 동화가 끌고 온 자동차가 홍현이 아주 어렸을 때 탔던 자신의 아버지의 차와 같은 종류란 걸 알 수 있었다. 그때도 꽤 오래된 중고차였던 걸로 기억났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혼을 하면서 그 차도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었다. 그러니 지금 동화가 몰고 온 이 자동차는 족히 20년은 더 되었을 것으로 추정되었다.
 
그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동화의 차 오디오에 난생처음 보는 물체가 달려있다는 점이었다.
 
“신형 스피컨가요?”
 
동화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래.”
 
말을 마친 동화가 차를 몰기 시작했다. 비좁고 구불구불한 길을 내려가는 동안, 정적이 흘렀다. 홍현이 그의 눈치를 보며 잠시 눈을 감았다가 뜬다는 것이 어느새 차는 어제의 그 공원 앞에 주차되어 있었다. 홍현이 어리둥절하며 창밖을 보았다. 어느새 내렸는지 동화가 공원을 이리저리 살피고 있었다. 그의 손에는 좀 전의 그 물체가 쥐어져있었다.
 
‘내가 이 공원이라고 말을 했었나?’
 
홍현이 차에서 내리자 동화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물었다.
 
“정확히 어디야?”
 
그의 목소리에 홍현은 이상할 정도로 두려움이 느껴졌다.
 
“저기 나무 사이에 있는 ‘흔들 오리’ 바로 앞 같은데요.”
 
“확실한가?”
 
“그게...”

 
홍현이 머리를 긁적거리며 두리번거렸다.
 
“거기 같기도 하고... 아닌가? 아, 밤이라서...”
 
그러자 동화가 홍현이 말했던 그쪽으로 걸어가더니, 와이파이 스피커처럼 생긴 좀 전의 그 물건을 바닥에 가져다 대는 것을 2, 3회 반복했다. 그러더니 한숨을 쉬고 허공 어딘가를 보고 중얼거렸다.
 
“방해 물질을 뿌려놨음. 노이즈가 큼. 보다 정확해야 1232의 ISM의 위치를 감지할 수 있을 것임. 감지 횟수 앞으로 3회 남았음.”
 
홍현이 멍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그제야 동화가 홍현을 쳐다봤다. 그의 눈동자는 화가 잔뜩 난 학근의 눈동자보다도 몇 배는 크고 무서웠다.
 
“지금부터 내 말을 잘 들어.”
 
홍현이 침을 꿀떡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봤던 그 광경은 ‘원래 없던 부분’이야. 즉, 있어서는 안 되는 사건이었던 거지.”
 
“무슨 말씀이죠?”

 
동화는 공원을 가리키며 말했다.
 
“다시 잘 봐. 네가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면, 정말 큰일이 벌어지고 말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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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동국대학교 교육학과 졸업
공포 미스터리 창작 전문 작가 그룹 언더 프리(Under Free) 부대표 역임
 
<그 외의 작품>
귀족들의 사이트
환상 파일 시리즈
A3
더 호러
사라진 손가락
[7인의 작가전]이 잠시 숨을 고릅니다.
오늘 일요일(30일)과 작가 사정으로 순연된 다음주 금(11월4일).토(5일)요일 작품을 끝으로 잠시 휴식에 들어갑니다. 새로운 작가들을 모시고 11월 14일 월요일에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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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