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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 만에 극적 상봉한 쌍둥이 자매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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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11시쯤 울산 동구 서부파출소에서 생후 6개월 때 헤어진 일란성 쌍둥이 하미영(42·언니)·강지영(동생)씨가 42년 만에 극적으로 만났다. [사진 울산경찰청]

갓난아기 때 이별한 40대 일란성 쌍둥이 자매가 27일 울산에서 헤어진 지 42년 만에 극적으로 상봉했다. 이날 오전 11시쯤 울산 동구 서부파출소 앞, 대구에서 온 쌍둥이 동생 강지영(42)씨는 언니 하미영(42)씨를 보자마자 목놓아 울며 달려가 부둥켜안았다. 쌍둥이의 어머니인 전순옥(65)씨 역시 42년 만에 만난 딸에게 “미안하다. 고생이 얼마나 많았느냐”며 손을 잡고 소리내 울었다.

이들이 헤어진 사연은 이렇다. 자매가 생후 6개월이던 1975년 1월 부산 남구 문현동에 살던 전씨는 어려운 형편에 쌍둥이가 태어나자 이웃에게 동생 강씨를 맡겼다. 그런데 이웃이 연락처를 남기지 않고 이사를 하면서 강씨는 가족과 생이별하게 됐다. 성도 이때 바뀌었다. 강씨를 키워준 어머니는 7년 전 딸의 결혼을 앞두고 이 사실을 알렸다. 강씨는 대구·부산 등지의 경찰서를 방문해 헤어진 가족을 찾으려 했지만 가족의 이름을 몰라 번번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러다 2012년 강씨의 지인 A씨가 울산에 왔다가 서부동 한 마트에서 언니 하씨를 만난 것이 단서가 됐다. 하씨는 모르는 사람이 자신에게 인사를 하자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강씨에게 전해달라고 연락처를 알려줬다. 하지만 A씨가 휴대전화를 잃어버리면서 얼마 전에야 길에서 우연히 만난 강씨에게 이 사실을 알릴 수 있었다.

지난 23일 강씨는 “언니를 찾아달라”고 울산 동구 서부파출소에 신고했고 경찰들이 언니 이름을 몰라 난색을 표하던 중 이봉룡 경위가 아이디어를 냈다. 두 사람이 쌍둥이라는 점을 이용, 강씨의 얼굴 사진과 ‘비슷한 사람을 보면 연락 달라’는 문구를 넣은 전단지 100장을 만들어 주변 아파트에 붙이고 자율방범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했다. 이틀 후 주민 이경순(57)씨가 4년 전 옆집에 살던 새댁과 얼굴이 비슷하다고 제보했고 수소문 끝에 다음날 울주군으로 이사 간 언니 하씨를 찾았다.

하씨는 남편을 따라 4년 전부터 울산에 살고 있었다. 강씨는 “정말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며 자신과 똑같이 생긴 언니를 바라봤다. 하씨 역시 “처음 봤는데도 낯설지 않다”고 동생의 손을 꼭 잡았다. 쌍둥이 자매는 언니와 동생 두 명이 있다. 이들은 이번 주말 부산 전씨 집에서 가족잔치를 열 계획이라며 상봉 한 시간 만에 환하게 웃었다. 이 경위는 “어머니 전씨가 당시 형편이 어려워 벌어진 일이라며 이웃을 원망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동부경찰서는 제보자인 명예시민경찰 이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울산=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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