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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비서실장·수석 총사퇴 놓고 격론, 우병우·안종범 한때 거부

최순실 국정 농단 청와대 인적쇄신 어디로
최순실씨의 국정개입 의혹으로 취임 후 최대 위기를 맞은 박근혜 대통령이 내놓을 첫 번째 수습책은 청와대 비서진 개편이 될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김재원 “동반 사퇴 불가피” 요구에
우·안 ”다 나가면 누가 수습하나”
최씨 의혹 계속 터지자 여론 악화
”인적쇄신 심사숙고 하고 있다”
박 대통령 발언 뒤 총사퇴로 가닥

이 관계자는 26일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국정쇄신 요구에 대해 심사숙고하겠다는 뜻을 밝힌 이상 조속한 시일 내에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들이 사표를 제출하는 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이미 청와대에선 비서진 총사퇴 문제를 놓고 한 차례 격론이 벌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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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左), 안종범(右)

최씨에 대한 청와대 문건 유출 사실을 JTBC가 보도한 다음날인 25일 이 실장은 수석비서관들을 불러 모아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 실장은 여론을 수습하기 위해 자신과 수석비서관 10명 전원의 동반 자진사퇴를 추진했다. 김재원 정무수석도 동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우병우 민정수석,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등은 “지금 다 나가버리면 수습을 할 사람이 없어진다”고 반대해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여권 관계자들이 전했다.

청와대 인사들은 JTBC가 최씨의 PC파일을 첫 보도한 24일 밤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채 새누리당 지도부 및 일부 중진들과 대책을 논의했다. 여기서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다음날(25일) 아침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진석 원내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직접 소명과 우 수석의 사퇴를 촉구하는 공개 발언을 한 뒤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실제로 정 원내대표는 25일 아침 원내대책회의에서 “우 수석은 당장 자리에서 물러나라. 박 대통령께선 직접 소명하시고 입장을 밝히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 이후 이 실장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내부 회의에서 수석비서관의 일괄 사퇴 문제를 논의했으나 우·안 수석의 반대로 제동이 걸렸다는 게 여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26일에도 언론에 계속 악성 의혹들이 터져 나오면서 여론이 악화되자 결국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의 인적쇄신 요구에 "심사숙고 중”이라는 답을 내놓았다. 이후 빠른 시일 내에 비서진이 총사퇴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한다. 다만 후임자를 구하는 게 쉽지 않은 현실을 감안해 일단 비서진 일괄 사표 제출은 받고 난 뒤 후임자를 구할 때까진 업무를 계속 보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상당수 수석들이 임명된 지 1년도 안 됐기 때문에 박 대통령이 일괄 사표는 제출받더라도 이번 사태와 관련한 수석들만 선별적으로 사표를 수리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여야를 막론하고 일제히 사퇴 요구를 하고 있는 우병우 수석과 미르재단 의혹 등에 연루된 안종범 수석 등이 퇴진 1순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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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군장성 진급 및 보직신고’ 행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의 예방을 받고 오후 이범림 신임 합동참모본부 차장 의 신고를 받는 등 예정된 공식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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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의 새누리당 탈당 여부를 묻는 질문에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금 박 대통령이 당을 떠나는 건 사태를 수습하는 게 아니라 사태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드는 결과가 될 것”이라며 “2012년 대선 때 새누리당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탈당 요구가 나왔을 때도 박 대통령은 대통령의 탈당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거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 내부에서 “당장은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로 초당적 국정운영을 위해 탈당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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