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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오일 퍼먹는 고지방 다이어트, 건강에 심각한 위험 초래할 가능성”

직장인 김모(35·여)씨는 버터와 코코넛 오일을 넣은 커피, 이른바 ‘방탄커피’를 마시며 아침을 시작한다. 점심시간엔 돼지국밥을 먹거나 순대국에서 고기만 골라 먹는다. 퇴근하고 집에서 먹는 저녁 메뉴는 삼겹살 구이다. 그리고 야식으로 연어회를 먹는다. 하루 식단에서 탄수화물은 찾아보기 어렵고 대부분 지방이다. 김씨는 “얼마 전 TV에서 소개된 다이어트 방법을 3주째 따라 하고 있다. 주변 친구나 직장 동료들도 많이 하고 있어 정보를 공유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2주 동안 몸무게가 4.5kg 빠졌다. “처음 할 때는 머리가 아파서 문제가 있는 거 아닌가 걱정했는데 요즘은 몸이 가벼워진 느낌이다. 다만 초반에 살이 많이 빠졌는데 요즘은 체중에 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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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의 사례처럼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가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말 그대로 지방 섭취는 하루 영양 섭취의 70~75% 정도로 최대화하고 탄수화물 섭취는 5~10% 정도로 확 줄이는 식단 조절법이다. 지난 9월 한 방송국이 ‘지방이 무조건 해롭지는 않다’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하면서 새로운 다이어트법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일부 젊은 층은 블로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다이어트 X일 차’라는 체험기를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다. 이 때문에 고지방 식품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관련 방송이 나간 뒤 2주 동안 버터 주문량이 평소의 3배로 뛰었다 ”고 말했다.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의 인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자 전문가들이 직접 나섰다. 대한비만학회·한국영양학회 등 5개 학회는 26일 공동성명서를 내고 “극단적 형태의 고지방 저탄수화물 식사는 건강에 심각한 위해를 초래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앞서 대한가정의학회도 장기적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가정의학회는 “극단적 저탄수화물 다이어트의 부작용으로 두통·피로감·설사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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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권장 영양소 섭취 비율은 탄수화물 65% 이하, 지방 30% 이하, 단백질 5~10%다. 권장 영양소 섭취 비율을 크게 벗어난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는 시행 초기 단기간 동안 체중 감량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조기 포만감을 유도해 식욕을 억제하고, 먹을 수 있는 식품 종류를 제한해 섭취량 자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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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런 식단을 지속할 수 있는지 여부에 있다. 특히 고혈압과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만성 질환을 앓는 환자들은 병세가 악화될 수 있다. 김대중 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요즘 진료 보러 오는 환자들이 이렇게 다이어트를 해도 되는지 자꾸 물어보는 걸 보고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 싶었다. 영양학적 면으로나 학계에서는 도저히 추천할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를 하면 근육이 일시적으로 많이 소실되고 기초대사량이 떨어져 나중에 요요현상을 겪기 쉬워진다”고 말했다.

서영지·정종훈 기자 vivi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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