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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자존감은 ‘셀프’로도 회복할 수 있답니다

“자존감이 중요한 이유는 다른 이들이 침범할 수 없는 나만의 영역이기 때문이에요. 자신감과 긍정으로 무장한다고 온 우주가 나서 도울 리는 없겠지요. 하지만 나는 나를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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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홍균 원장은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자꾸 과거로 도망친다. 지금에 집중하라”고 말했다. [사진 최정동 기자]

자존감(Self-esteem), ‘스스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 이 자존감이 요즘 서점가의 화두다. 윤홍균(40) 정신과 전문의가 쓴 책 『자존감 수업』(심플라이프)은 출간 한 달 반 만에 온·오프라인 서점 베스트셀러 톱3에 오르며 8만 부 이상 팔려나갔다. 블로그와 e메일로 환자들과 적극 소통해 ‘윤답장 선생’이란 별명이 붙은 저자이지만, 책 출간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서울 마포의 윤홍균 정신건강의학과의원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자존감에 대한 높은 관심을 이렇게 분석했다. “과거에는 공부 잘해 좋은 회사에 취직하면 어느 정도 성공했다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명문대를 나와도 원하는 일을 하기 힘들고, 대기업에 들어가도 미래가 불안합니다. 그만큼 성공과 행복에 대한 기준이 모호해졌고, 누구나 ‘내가 제대로 살고 있는 건가’란 고민을 하게 됐죠.”

흔히 자존감을 자신이 얼마나 쓸모있는 인간인가라는 ‘자기 효능감’과 동일시하지만 다른 요소도 있다. 삶이 내가 원하는 대로 가고 있는가라는 ‘자기 조절감’과 얼마나 안전하고 편안한가라는 ‘자기 안정감’이다. 윤 원장은 “요즘 젊은이들 중엔 자신을 지나치게 높이 평가하는 ‘자기애성 인격장애’가 많다고도 하는데, 그 내면엔 오히려 창피를 당할까봐 노심초사하는 낮은 자존감이 도사리고 있다”고 했다.

자존감 문제에 관심을 가진 건 경기 남양주의 한 정신병원에서 일하던 때다. “환자들의 입·퇴원 상황을 비교해 보니, 자존감 회복이 치료의 가장 큰 성과로 나타나더군요. 불안, 중독, 우울 증상의 중심에는 결국 자존감 문제가 자리 잡고 있었던 거죠.” 3년 전 개인병원을 열어 환자들을 만나며 나름의 처방전을 하나씩 ‘실험’하기 시작했다. 책에는 그렇게 환자들과 고민하며 찾아낸 자존감 회복 훈련법 40여 가지가 담겼다. ‘나의 장점과 단점을 자세히 적어보기’부터 ‘생각/행동/감정 구분하기’ 등이다. “유전이나 성장과정이 자존감을 결정한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무너진 자존감은 ‘셀프’로도 회복할 수 있어요. 나는 잉여고, 쓰레기고, 가치가 없다고 말하던 환자들이 조금씩 자신의 괜찮은 모습을 발견하고 밝아지는 모습을 늘 확인하고 있거든요.”

그는 자존감을 ‘자전거 타기’에 비유했다. 중심을 잡고 핸들 조정법을 터득하고 나면 내리막에도, 오르막에도 큰 공포 없이 버틸 수 있다는 것. 이를 위해 ‘당당하게 걷기, 나를 사랑하는 표정 짓기, 긍정적인 혼잣말하기’를 생활화하라고 조언했다. “방에 틀어박혀 나는 왜 이러지 고민해도 변하는 건 없습니다. 일단 움직여야 내 진짜 콤플렉스가 보이고, 해결 방법도 찾을 수 있습니다.”

글=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사진=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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