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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만 세 번 김경문, 가을야구 잔혹사 끝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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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준우승 전문 감독이잖아, 허허.”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정규시즌 801승 등 화려한 이력
한국시리즈 우승과는 인연 없어
두산전 3선발 아닌 4선발 체제로
서두르지 않는 장기전 승부 포석

김경문(58·사진) NC 감독은 가끔 이런 말을 한다. 한국시리즈(KS)에서 패해 2인자로 기억되는 아픔을 얘기할 때다. 두산 감독으로서 세 차례 KS에 진출(2005·07·08년)해서 모두 준우승에 그쳤던 기억에 대한 자조적인 표현이다.

그렇다 해도 그가 프로야구 최고의 감독 중 하나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과거 김경문 감독이 이끌었던 두산은 전력 이상의 저력을 발휘하며 플레이오프(PO)를 거쳐 KS에 진출했다. 정규시즌 1위로 KS에 직행했다면, 그래서 전력손실 없이 싸웠다면 그는 ‘우승 청부사’로 불리고 있을지 모른다. 무엇보다 그는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의 금메달(9전 전승) 획득을 일궈낸 감독이다. 올림픽 금메달은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김인식 감독) 준우승과 함께 한국 야구의 가장 빛나는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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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이 야구 인생을 건 도전에 나선다. LG와의 PO를 3승1패로 이긴 그는 29일부터 두산과 KS를 치른다. NC가 처음 치르는 KS이고, 그에게는 네 번째 KS 우승 도전이다.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정규시즌 1위 두산이다. 김경문 감독은 “과거 세 차례와 달리 이번에는 (2011년 창단한) 신생팀을 이끌고 가서 기쁘다”면서 “예전엔 KS에 올라가면 그냥 좋았다. 그런데 자꾸 지니까 KS가 상처로 남더라. 올해는 꼭 이기겠다”고 말했다. 올해 NC는 해커-스튜어트로 이뤄진 강력한 선발 원투펀치에 나성범·테임즈·이호준·박석민이 버티는 중심타선을 앞세워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다. 앞서 NC는 2014년엔 준PO에서, 2015년엔 PO에서 탈락했다. 포스트시즌에서 잇따라 탈락했던 NC는 올해 LG를 꺾으며 힘이 붙었다.

그래도 NC와 김경문 감독에게는 어려운 도전이다. 우선 지난해 우승팀 두산의 전력이 더 강해졌다. 니퍼트·보우덴·장원준·유희관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리그 최정상이다. 민병헌·오재일·김재환·에반스가 주축을 이루는 타선도 NC보다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게다가 NC는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다. 해커와 스튜어트의 뒤를 받쳐줄 선발투수가 없다. 이태양이 승부조작 혐의로 지난 7월 유니폼을 벗었다. 3선발 이재학도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다. 본인은 결백을 주장하고 있지만, NC 구단은 PO에 이어 KS 엔트리에서도 이재학을 제외한다고 26일 밝혔다. PO 3차전에서 NC 선발로 나섰던 장현식은 1이닝 동안 볼넷만 5개를 내주고 무너졌다. 외국인 투수 2명에 의지해 7전4승제의 KS를 치르는 건 시작부터 불리할 수밖에 없다.

김경문 감독은 “KS에서는 3선발이 아닌 4선발 체제를 운영하겠다. 잘 던질 수 있는 카드(선발투수)를 찾겠다”고 말했다. 두 경기를 치르고 하루를 쉬는 포스트시즌에서는 1차전 선발이 사흘만 쉬고 4차전에 등판할 수 있다. 해커가 PO에서 그랬다. 단기전에서 선발 4명을 모두 쓰는 건 두산처럼 선발진이 강한 팀이 쓰는 전략이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예상 밖의 선택을 했다. PO에서 힘을 빼고 KS에 올라간 팀이 선발투수를 3명만 쓴다면 시리즈 중반부터 밀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경문 감독이 가장 안타까워하는 패배는 2007년 KS다. 당시 두산은 1·2차전을 이긴 뒤 내리 4패를 당했다. 당시 두산의 4차전 선발은 22승 투수 리오스였다. 반면 김성근(74) 당시 SK 감독(현 한화)은 1차전 선발 레이번 대신 신인 김광현(7과3분의1이닝 무실점)을 내보내 4차전을 이겼다. 김광현이 국가대표급 스타로 떠오른 바로 그 경기다.

김경문 감독은 역대 사령탑 중 6번째로 많은 승리(정규시즌 801승)를 경험했다. 동시에 누구보다 아픈 패배의 기억도 갖고 있다. 영욕의 무대 KS에서 그가 선택한 전략은 서두르지도 덤비지도 않고 장기전으로 끌고 가는 것이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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