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아베 특사 면담 때 독도 행사 언급하면 미소로써 답함”

최순실 총체적 국정개입 의혹 외교
기사 이미지

2013년 1월 4일 당시 당선인 신분이었던 박근혜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특사단을 접견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최순실씨의 PC에는 국내외 주요 인사들의 만남을 앞두고 당시 대통령직 인수위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문건이 저장돼 있었다. [중앙포토]

최순실씨의 PC 파일에는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13년 초 박근혜 대통령과 국내외 주요 인사들의 만남을 앞두고 당시 대통령직 인수위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다수의 문건이 발견됐다. 이 문건들에는 만나는 인사가 누구냐에 따라 대화 주제, 상황별 대응 멘트 등이 상세하게 적혀 있었다.

최씨 PC에 면담 9시간 전 저장
길라드 호주 총리와 통화 문건엔
대북 비난 성명에 감사 표시 조언
양승태 대법원장 면담 참고자료엔
서기호 재임용 리더십 부재 비판

‘아베 신조 총리 특사단 접견자료’라는 제목의 파일은 2013년 1월 4일 일본 특사단과의 접견을 앞두고 작성된 파일이다. 분량은 A4용지 9장이다. 당시 당선인 신분이던 박 대통령은 첫 공식 일정으로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전 일본 재무상 등 특사단 3명과 만났다. 실제 접견 시각인 오후 2시보다 9시간가량 앞선 오전 4시52분 이 파일은 최씨의 PC에 저장돼 있었다.

파일의 첫 장엔 일본 특사단의 간략한 프로필과 국내 체류 일정이 적혀 있었다. “아베 총리가 1일 누카가 특사를 자택으로 불러 한·일 관계 중시 입장을 언급하면서 자신의 입장을 당선인님께 전달할 것을 지시함”이라는 정보도 담겼다.

특히 ‘한·일 관계 민감한 핵심 현안(일본 측이 언급 시 대응)’이라는 항목에는 가장 많은 분량(A4용지 두 장 반)이 할애됐다. 핵심 현안 중 가장 먼저 언급된 것은 독도 문제다. 문건에는 “일측이 독도의날 행사를 중앙정부 차원에서 추진하지 않는 방향으로 검토 입장임을 언급할 시 불언급(미소로써 답함)’으로 대응하라고 적혀 있었다. 그러면서 “독도 문제가 정상 간 면담 시 거론되었다는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음”이란 설명도 덧붙였다. 또 “불가피할 경우 독도라는 표현을 직접 사용하지 않고 양국 간 역사 문제로 인해 양국 관계의 기본 틀이 훼손되지 않도록 일본 측이 현명하고 분별 있게 행동하기 바람”이란 주문도 적혀 있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선 “일측이 기피하는 사안으로 선제 언급 가능성이 희박함”이라는 예상이 적혔다. “개별 사안에 대한 언급보다는 큰 틀에서 역사에 대한 일측의 올바른 인식이 양국 관계 발전의 기본이라고 언급하는 게 바람직”이란 설명도 덧붙였다.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 통화 참고’라는 제목의 문건은 호주의 첫 여성 총리인 길라드 총리와 박 대통령의 예상 통화 내용을 담았다. 길라드 총리는 2013년 6월 퇴임했다. 문건에는 길라드 전 총리가 트위터에 박 대통령의 당선 축하메시지를 게재했다는 설명이 담겼고, 2012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호주가 비난 성명을 발표한 데 대해 감사를 표시하라는 조언도 포함됐다. 실제로 박 대통령과 길라드 총리는 2012년 12월 28일 오후 4시30분부터 약 12분간 통화했고, 이 문건은 전화통화 전인 28일 오전 1시44분 최씨의 PC에 최종 저장됐다.
관련 기사
‘양승태 대법원장 면담 말씀 참고자료’ 파일은 2013년 1월 4일 오전 5시37분 저장됐다. 해당 파일은 박 당선인의 말씀 포인트를 크게 ▶사법부 신뢰 회복 ▶4대악 근절 ▶사법권 독립 세 가지로 나눠 설명했다. 문건 말미에 있는 참고자료에는 ‘대법원장 취임 1년간 법원 관련 주요 사안’도 적시했다. ‘영화 도가니 파문(여성·장애인 대상 성범죄 문제)’ ‘서기호 전 판사 재임용 문제 등으로 인한 리더십 부재 비판’이란 제목을 붙여 이 사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대법원 관계자는 "대통령 당선인과 대법원장의 공식면담 기록은 없다”고 밝혔다.

특별취재팀 임장혁·문희철·채윤경·정아람·정진우 기자 im.janghyuk@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