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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최순실 모녀 승마장 별채 두 달 살아” K스포츠 직원이 계약

“어머니·어린아이와 함께 승마장 내 별채에 두 달간 머물렀지만 승마 훈련을 한 적은 없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근교에 있는 예거호프 승마장에서 22일(현지시간) 만난 이 승마장 소유주 프란츠 예거는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의 딸 정유라(20)씨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오랫동안 안 타면 감이 떨어진다. 말을 타자’는 코치 제안에 정씨가 ‘나는 이미 프로다. 훈련은 안 해도 된다’고 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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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 측은 지난해 10월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2020 도쿄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목적으로 예거호프 승마장을 국가대표 해외 훈련장소로 쓰겠다’며 대한승마협회에 ‘해외 훈련장소 승인요청서’를 제출했다. 훈련계획서도 첨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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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부터 약 두 달 동안 정유라씨가 머문 독일 프랑크푸르트 근교의 예거호프 승마장 내 별채. 승마장 주인에 따르면 정씨는 이곳에서 어머니 최순실씨, 남자 아이, 개·고양이 약 20마리와 함께 생활했다. 승마 연습은 거의 하지 않았다. 왼쪽의 작은 사진은 예거호프 승마장 입구의 모습. [프랑크푸르트=윤호진 기자]

예거에 따르면 최씨 측은 지난해 9월 처음 이곳을 방문했다. 정씨 훈련·거주장소를 물색하던 K스포츠재단(한국 기업들의 출연으로 만들어진 재단) 직원 노숭일씨의 사전답사였다. 예거는 “노씨가 별채 및 승마장 사용계약을 체결했다. 사용기간은 지난해 10월 1일부터 이달 초까지 1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휴대전화에 저장된 노씨의 연락처를 보여 줬다. 노씨 이름 옆에는 ‘Core Sports Int.(코레스포츠인터내셔널)’이라고 적혀 있었다. 코레스포츠는 최씨가 지난해 7월 독일 현지에 만든 법인이다. 이 회사의 이름은 올해 2월 비덱스포츠로 변경됐다.

“난 삼성 소속이다. 삼성이 2020 도쿄 올림픽 출전까지 2000만 유로(약 248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예거는 정씨가 자신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씨가 한국에서 자신의 훈련을 도와줄 인력 10명이 온다는 말도 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삼성이 정씨에게 거액을 들여 지원하기로 했다는 얘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우리가 대한승마협회에 지원하는 액수가 1년에 10억원 남짓이다. 한 사람에게 많은 돈을 제공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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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는 지난해 10월 어머니 최씨, 어린 남자아이와 이 승마장 별채에서 살기 시작했다. 최씨 모녀는 두 달 뒤인 지난해 12월에 짐을 싸서 떠났다. 예거는 “(최씨가) 11월 프랑크푸르트 인근에 호텔(비덱 타우누스)을 샀다는 소식을 들은 직후였다. 나머지 10개월치에 대한 환불은 요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씨 모녀가 이곳에 장기간 머물려 했으나 호텔·주택 등을 구입하면서 계획이 수정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정씨의 거주지와 훈련장은 비덱 타우누스 호텔 인근의 집과 다른 승마장(호프구트)으로 바뀌었다. 23일에 만난 이 승마장의 매니저 다니엘라 뷘덴벤더는 “정씨가 어머니와 가끔 훈련을 하러 왔지만 9월부터 보이지 않는다. 말도 모두 옮겨 갔다”고 말했다. 최씨 모녀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최근까지 거주한 슈미텐 지역의 집에서 짐을 챙겨 자취를 감췄다. 이 집에서는 정씨 앞으로 배달된 부동산세 체납고지서가 발견됐다. 집주인이 최씨가 아닌 정씨라는 의미다. 향후 검찰 수사에서 자금 출처 규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프랑크푸르트=윤호진 기자, 임미진 기자 yoong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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