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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 장수 나설 때 왔다"…이재명 시장 팬미팅 '출정식' 방불

역사적으로 언제나 큰 변화는 중심이 아니라 변방에서 생겼다."
23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 '작당모의'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이 한 말이다. 이 시장은 민주당의 잠재 대선 주자 중 한 명이다. 기초지방자치단체장으로선 사상 처음 대권 도전에 나섰다.

이 시장의 SNS 지지자 모임인 '손가락혁명군'이 주최해 팬미팅 형태로 치러진 이날 토크 콘서트는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3000여 명이 참석해 주최측 예상(600명)을 크게 뛰어넘었다.

이 시장은 사회를 맡은 이동형 작가의 질문에 답하며 자신의 정치 철학과 대권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이 시장은 "변방이라고 등한시하거나 가볍게 취급하지만 변방은 중심일 가능성이 많다"며 "정말로 심각한 변화가 요구되는 위기상황에선 환관대작이 아니라 변방의 장수가 역할을 할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대권 도전에 대한 물음에는 "마음은 먹었다. (공식 출마선언을) 빨리 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 시장은 "준비되는 대로 이른 시일 안에 공개하겠다"며 "저와 우리가 꿈꾸는 대한민국의 미래상을 그때 제시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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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치 상황에 대한 날 선 비판도 쏟아냈다. 그는 "대한민국이 체제말기적 위기를 맞고 있다. 불공정하고 반칙이 횡행하며 국민은 좌절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제가 혁명적 변화를 위해 폭풍 속으로 뛰어들 테니 내가 쓰러지면 여러분이 그 빈자리를 메워달라"고 응원을 부탁했다.

최근 대권 후보들의 잇단 발언으로 이슈가 된 모병제와 관련해선 "모병제를 하면 돈 있는 사람들은 하나도 군대에 안 간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대신 병력 감축과 무기체계 첨단화를 통한 '스마트군'으로 전환을 제시했다. 이 시장은 "모두 국방 의무를 부담하되 직업군인 수를 늘리고 병사 수를 줄이면 복무기간을 6개월 줄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점점 커졌고, 우리 사회의 기득권자, 공식적 권력들의 폐악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며 "1년 전만 해도 '세월 가면 잘 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전쟁을 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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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문제를 '심장비대말단괴사증'이라고 진단했다. 소수의 권력이 지나치게 커지면서 사회 저변이 메말라 죽어간다는 것이다. 이 시장은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해법을 '억강부약(강한 자를 누르고 약한 자를 돕는다)'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세상이라는 게 꼭 몸통을 잡아야만 머리를 흔드는 게 아니다. 주어진 작은 기회를 통해 전체를 관통하는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날 콘서트 전후로 광화문 광장의 세월호 분향소와 서울대 장례식장을 차례로 방문했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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