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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밟고 도쿄 바라보는 휠체어테니스 유망주 임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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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장애인체육회

"하나도 안 아쉬워요. 재밌었어요."

지난 9월 열린 리우 패럴림픽 휠체어테니스 대표팀은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하지만 새로운 희망을 얻었다. 대표팀 막내 임호원(18·삼일공고)이 단식과 복식 32강에 진출하며 가능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23일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열리고 있는 아산 강변테니스장에서 만난 임호원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진 못했지만 아쉬움보다는 즐거움이 컸다. 날씨가 너무 덥고, 음식이 입에 안 맞았지만 경기 내용은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임호원은 이날 열린 남자 단식 4강에서 팀 선배인 이지환을 2-0으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

2014년 12월 세계랭킹 123위였던 그는 2015년 US오픈 8강에 오르는 등 성과를 거두면서 당당히 패럴림픽 티켓을 따냈다. 첫 패럴림픽 무대를 밟은 임호원은 단식은 물론 이하걸(달성군청)과 나선 복식에서도 가볍게 1회전을 통과했다. 그러나 모두 2회전의 벽을 넘지 못했다. 단식에서는 랭킹 14위 프레데릭 카타네오를 상대로 세트 점수 1-1로 맞선 뒤 매치스코어까지 얻었으나 타이브레이크 끝에 패했다. 임호원은 "아쉽긴 하지만 내 기량은 다 보여줬다.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임호원은 초등학교 2학년 때 교통사고로 장애를 입었다. 차에 치어 두 다리를 잃은 그는 병원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났다. 바로 테니스였다. 같은 병원에 있던 분에게 라켓을 선물받아 테니스에 입문했고, 빠르게 적응했다. 어린 나이 때문에 어른들과 경쟁을 한 탓에 이길 때보다는 질 때가 많았지만 승부욕 덕택에 금세 실력을 쌓았다. 2010년 역대 최연소 장애인 국가대표 상비군이 됐고, 2013년에는 쿠알라룸푸르 아시아 장애인청소년경기대회에서는 한국 선수 최초로 은메달을 따냈다. 2013년부터는 실업팀 스포츠토토의 후원을 받아 전세계를 돌며 국제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무대는 다르지만 고교 선배인 정현처럼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싸우며 정상을 향해 달리고 있다.

휠체어 테니스는 장애인 스포츠 중에서도 가장 격렬한 편이다. 원바운드까지 가능한 비장애인과 달리 투바운드도 허용되지만 똑같은 규격의 코트에서 똑같은 공을 사용해 체력 소모가 크다. 아직은 세계 랭킹 49위에 머물고 있지만 성인이 된 임호원에게 기대를 거는 이유도 체력적인 발전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3학년인 임호원은 대학 진학을 미루고 일단 스포츠토토 테니스단에 입단해 지금처럼 세계 무대를 노크할 계획이다. 임호원은 "체전을 마지막으로 올 시즌을 마감한다. 내년엔 더 강한 상대들을 이기고, 2018년엔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는 게 목표"라며 "당연히 4년 뒤엔 도쿄 패럴림픽에 가겠다. 일본은 익숙한 곳이고 여러 가지 환경도 좋다. 리우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21일 개막한 장애인체전에서는 리우 패럴림픽에 출전한 태극전사들이 뛰어난 기량을 뽐냈다. 최초 수영 3관왕에 올랐던 조기성은 21일 S4 50m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데 이어 22일 100m에서도 금메달을 따내 2관왕에 올랐다. 유도 금메달리스트 최광근도 22일 열린 100㎏급 시각장애 경기에서 우승했다. 여자 육상 간판 전민재도 T36등급 100m와 400m를 석권했다. 충북 대표 박철은 사격 혼성 50m권총 P4 개인전 SH1에서 558.0점을 쏴 세계기록을 세운데 이어 박세균·정성원과 함께 나선 단체전에서도 세계기록을 작성했다.

아산=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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