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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년 vs 68년 ‘저주 시리즈’ 성사…한 팀은 저주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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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유명한 저주는 ‘염소의 저주’다. 미국 프로야구의 가장 인기있는 구단 중 하나인 시카고 컵스는 1908년 이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것도 1945년이 마지막이었다.

그 해 시카고 컵스는 우승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홈구장인 리글리필드에 ‘머피’라는 이름의 염소를 데려온 한 팬이 염소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쫓겨나게 되자 “이곳에서 다시는 월드시리즈가 열리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저주를 퍼부었다. 그리고 그 해 시카고 컵스는 준우승에 머물렀고, 이후 지금껏 월드시리즈에 오르지 못했다.

그랬던 시카고 컵스가 올해 드디어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시카고 컵스는 23일(한국시간)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6차전 홈경기에서 LA 다저스에 5대0으로 승리했다. 미국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클레이튼 커쇼가 LA 다저스의 선발로 나섰지만 월드시리즈를 향한 시카고 컵스의 열망을 꺾진 못했다.

결국 4승2패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을 거머쥔 시카고 컵스는 1945년 이후 71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동시에 ‘염소의 저주’도 절반은 풀어냈다. 시카고 컵스는 이제 1908년 이후 108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남은 절반의 저주도 풀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월드시리즈에서 맞붙게 된 상대팀의 저주도 만만찮다. 만년 꼴찌 후보로 꼽히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돌풍을 일으키며 월드시리즈에 선착해 시카고 컵스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도 1948년이다. 올해 드디어 68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햇수가 시카고 컵스에 이어 두 번째로 길다. 월드시리즈 진출도 1997년 이후 19년 만이다. 시카고 컵스에 못지않게 우승에 목말라 있는 상태다. 올해 월드시리즈가 ‘저주 시리즈’로 불리는 이유다.

시카고 컵스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마지막 우승을 지켜본 팬들은 이미 대부분 저세상으로 떠났다. 이제 그 후손들이 해묵은 저주를 풀러 나선다. 108년 대 68년. 두 팀의 월드시리즈 1차전은 오는 26일(한국시간) 열린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두 팀 중 한 팀은 지긋지긋한 저주를 풀게 되는 셈이다.

박신홍 기자 jbj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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