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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처럼 나타난 16살 소년 궁사 김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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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배 남자부 우승자 이승윤(가운데)와 2위 김선우(왼쪽), 3위 김우진. [사진 KPR]


소년 궁사가 혜성같이 나타났다. 김선우(16·경기체고)가 국내 최고 권위의 정몽구배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김선우는 22일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대회 2016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양궁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세트스코어 1-7(28-29 28-28 29-30 27-29)로 이승윤에게 패했다. 김선우는 이승윤에게 초대 우승을 내줬지만 준우승 상금 5000만원을 거머쥐었다.

우승자 못지 않은 관심과 기대가 쏟아졌다. 랭킹라운드에서 675점을 쏴 21위를 기록한 김선우는 이광(충북체고)을 64강에서 6-0으로 이겼다. 32강에서는 2009년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이창환(코오롱엑스텐보이즈)을 6-2, 16강에서는 우승후보 김성훈(부산사상구청)을 6-4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8강에서는 런던 올림픽에서 세계신기록을 작성한 현 국가대표 임동현에게 7-3으로 승리했다.

세계랭킹 1위이자 리우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김우진(청주시청)과의 준결승은 더 놀라웠다. 세트 점수 5-1로 앞선 김선우는 4·5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한 발로 승부를 가리는 슛오프까지 가게 됐다. 먼저 쏜 김우진은 엑스텐(10점 안의 작은 구역)을 쏘며 결승행 티켓을 따는 듯 했다. 그러나 김선우는 차분하게 숨을 고른 뒤 활시위를 당겼다. 역시 엑스텐. 김선우는 중앙에서 17㎜ 떨어진 곳에 적중시켜 25㎜ 거리를 맞힌 김우진을 제쳤다. 김선우가 세계최고 선수를 상대로도 배짱있게 자신의 기량을 펼치자 관중석에서 함성이 쏟아졌다. 그러나 결승에서는 역시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승윤에게 패했다.

김선우는 경기체고 1학년으로 아직 만 열여섯살이다. 올해 고교 대회에서도 종합 우승은 한 번도 차지하지 못한 '햇병아리'다. 그러나 처음으로 출전한 큰 대회에서 형님들을 모두 제쳐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선우는 "준우승을 차지해 기분이 좋다. 관중들이 많아 떨렸는데 선생님께서 '편안하고 자신있게 쏘라'고 긴장을 풀어주셨다"고 말했다. 조예심 코치는 "올해 성적이 월등하진 않지만 슛감과 체격조건이 좋아 벌써부터 실업과 대학 팀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양궁을 시작한 김선우는 "양궁이 어떤 것인지도 몰랐다. 친구가 같이 하자고 해서 지금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TV에서 보던 국가대표 형들과 붙어서 영광이었다. 자신있게 경기했다"고 말했다.

김선우는 1000여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가 펼쳐졌음에도 긴장하지 않고 실력을 발휘했다. 특히 포커페이스를 지키며 차분하게 슈팅을 이어갔다. 조 코치는 "평소에도 표정이 없는 편이다. 스스로를 다스리는 부분만 좋아지면 대성할 선수"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장 밖에서는 "이번 대회에서 받은 상금은 부모님께 드려야 할 것 같다"고 수줍게 웃는 10대 소년의 모습이었다.

대한양궁협회 명예회장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이름을 딴 이번 대회는 국가대표는 물론 고교, 대학, 일반부 우수 선수들이 모두 참가했다. 장혜진은 "큰 경기 경험이 적은 선수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혜진의 말대로 김선우를 비롯한 젊은 선수들은 많은 관중 속에서 경기를 하면서 큰 경험을 쌓았다. 김선우는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국가대표가 되어서 국제대회를 누비는 게 목표"라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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