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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 한 털어낸 이승윤과 최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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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배 우승트로피에 입맞추고 있는 이승윤(왼쪽)과 최미선. [사진 K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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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배 남녀부 8강에 입상한 선수들. [사진 KPR]

양궁 올림픽 대표팀 막내들이 리우의 한을 털어냈다. 이승윤(21·코오롱엑스텐보이즈)과 최미선(20·광주여대)이 정몽구배에서 나란히 정상에 올랐다.

이승윤은 22일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대회 2016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양궁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세트스코어 7-1(29-28 28-28 30-29 29-27)로 김선우(경기체고)를 제치고 우승했다. 이승윤은 초대 우승자란 타이틀과 함께 우승상금 1억원(25%는 지도자에게 수여)을 거머쥐었다.

남자부는 리우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을 이끈 이승윤과 구본찬(현대제철), 김우진(청주시청)의 자존심 대결이었다. 랭킹라운드에서 1~3위를 싹쓸이한 셋은 나란히 4강에 올랐다. 이승윤은 구본찬을 준결승에서 만나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6-4로 물리쳤다. 김우진은 16살 고교 궁사 김선우와 슛오프 접전 끝에 패배했다. 이승윤은 결승에서 김선우를 물리쳐 정상에 올랐다.

여자부에서는 올림픽 3총사 중 유일하게 8강에 오른 최미선이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16강에서 리우 2관왕 장혜진(29·LH)을 꺾은 최미선은 이후 순항을 이어가며 1위에 올랐다.

두 선수는 나란히 리우에서 기쁨과 좌절을 동시에 겪었다. 이승윤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나 개인전에서는 8강에서 탈락했다. 세계랭킹 1위로 2관왕이 유력했던 최미선도 단체전에선 금메달을 따냈지만 8강에서 좌절했다. 최미선은 경기가 끝난 뒤 눈물을 흘리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둘은 올림픽이 끝난 2개월만에 열린 국내 최고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차세대 에이스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이승윤은 "구본찬 형과의 준결승이 가장 어려웠다. 서로 잘 쏘는 걸 알아서인지 둘 다 긴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 개인전에서 탈락해 후회가 많이 됐는데 이번 대회 우승으로 조금 덜 수 있을 것 같다. 초대 우승이라 뿌듯하다"고 했다. 올림픽 이후 깜짝 결혼을 발표했던 그는 "아내가 대회장에 왔다. 그동안 아내가 올 때마다 성적이 좋았는데 이번에도 그랬다"며 미소를 지었다. 최미선은 "올림픽 이후 연습량이 부족했는데 대회 직전 집중했던 게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올림픽 개인전에서 못한 걸 이번 대회에서 풀고 가는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대한양궁협회 명예회장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이름을 딴 이번 대회는 큰 관심 속에 막을 내렸다. 역대 최대인 총상금 4억4000만원이 걸린 대회답게 선수들의 열기도 뜨거웠다. 장혜진은 "그 어느 때보다 선수들이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가 대단했다"고 말했다. 평화의 광장 특설경기장에는 1000여명의 관중이 몰렸다. 입상자들은 경기 뒤에도 한참 동안 팬들에게 사인을 했다. 최미선은 "이렇게 많은 관중들 속에서 경기를 해 재밌었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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