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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엔 어린아이 신발 여러 켤레 주민 “할머니, 한 살배기 아이 살아”

1 최순실씨와 딸 정유라씨가 머물렀던 독일 슈미텐 주택의 현관 앞 간이신발장엔 어린아이 신발도 여러 켤레가 놓여 있다.

2 주택 오른편 대형 쓰레기통엔 한국산 과자 봉지와 ‘유로저널’이란 현지의 한글 신문이 버려져 있다. 3 뒤편 정원에 놓인 개집들. 이웃 주민에 따르면 최씨 모녀는 개 10마리 정도를 키웠다고 한다. 차세현 기자



최근까지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와 딸 정유라(20)씨, 이들을 도와주는 독일 교민이 함께 머물렀던 프랑크푸르트 인근 슈미텐(우리의 군에 해당) 그라벤비젠벡가(街)의 단독주택에 도착한 것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오후였다. 최씨가 지난해 11월 구입한 비덱 타우누스 호텔에서 900여m 떨어진 곳이다.



최씨 머물던 슈미텐 단독주택 가보니

현관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인기척도 없었다. 현관 유리창을 통해 안을 들여다보니 어린아이 신발 여러 켤레가 현관 옆 간이 신발장에 놓여 있었다. 반대편 창문 쪽으로 돌아가 실내를 들여다보니 바나나·토마토·배 등 과일이 싱크대 위에 놓여 있었다. 서둘러 이곳을 빠져나간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주택건물 왼편엔 대형 개집이 2개 놓여 있었다. 개를 좋아하는 최씨와 딸 정씨가 10여 마리의 개를 키웠다는 소문이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이 집 근처에 살고 있는 독일인 움페르트 만프레드는 “10마리 정도 되는 개가 주택 뒤편 정원에서 지냈다. 처음에는 개가 많아 부자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방치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주택 옆 정원에는 개가 옆집으로 넘어가지 못하도록 울타리를 높이기 위한 간이 철제 벽도 있었다. 공사를 하려 했는지 자재를 잔뜩 사 놓았는데 공사를 마무리하지 못한 채 집을 빠져나간 것으로 보였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이곳에는 최씨로 추정되는 할머니와 한 살배기 아이가 살았다고 한다. 만프레드는 “대략 6개월 전부터 이 집에 한국인들이 산 것 같은데 낮에 할머니와 이제 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아이가 산책하는 모습을 가끔 봤다”고 말했다. 그는 최씨와 정씨 사진을 보여 주자 “동양인이라서 잘 구분할 수 없는데 그 할머니가 아이를 끔찍이 아끼고 돌봤다”고 소개했다. 집 앞 쓰레기통에서는 “모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모기 쫓는 팔찌를 꼭 채우라”는 누군가의 메모도 발견됐다. 독일 비덱사 주주 명부에는 정씨가 ‘미스(Miss)’ 아니라 ‘미세스(Mrs)’로 기재돼 있다.

최씨 모녀가 최근까지 머무른 독일 슈미텐 그라벤비젠벡가의 주택. 오른쪽은 주택 뒤뜰 쓰레기통에서 발견된 정유라씨의 영문이름과 출국일 4월 30일(빨간 원)이 표시된 대한항공 수화물표. 차세현 기자



주택 오른편의 대형 쓰레기통 안에는 이 집에 살았던 사람들의 흔적이 가득했다. 쓰레기통 안에는 ‘찰떡쿠키’ ‘불짬뽕’ ‘쿠크다스’ 등 한국 과자와 라면 봉지가 수두룩했다. ‘유로저널’ 등 현지에서 발행되는 한국 신문도 있었다. 쓰레기통에는 버리지 말아야 할 것들도 담겨 있었다. 뜯지 않은 새 화장품, 속옷 등 옷가지, 각종 약품 등이 눈에 띄었다. 정씨가 이곳에 거주했다는 결정적 근거도 발견됐다. 지난 4월 30일 인천행 프랑크푸르트발 대한항공 905편 수하물 표엔 영문으로 CHUNG YOORA(정유라)라고 쓰여 있었다.



최씨 일행은 주로 밤에 활동했다고 한다. 인근의 또 다른 주민은 “보통 낮에는 할머니와 아이밖에 보이지 않고 조용했는데 유독 밤에 많은 동양인 젊은 사람들이 대형 밴을 타고 왔다 갔다 했다”며 “많을 때는 10명 정도까지 됐고, 물건을 나르는 모습도 종종 봤다. 어떤 날은 한국인 2명이 지붕 수리를 하는 모습도 목격했다”고 말했다. 주변의 눈을 피해 주로 밤에 활동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최씨가 이 집을 떠난 시점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최씨가 비덱 타우누스 호텔의 실소유자라는 사실이 알려진 뒤 언론 취재가 본격화된 시점이 지난주 초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즈음 이 집을 떠났을 가능성이 있다. 최씨의 행적은 오리무중이지만 독일 내 다른 지역에 구매한 주택으로 옮겼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11월 비덱 타우누스 호텔을 판 전 주인인 아이 브랜델(여)은 기자와 만나 “파밀리에 최(Familie Choi·최씨 일가)의 부동산중개업자와 변호사한테서 여기(비덱 호텔) 말고도 2채 정도 집을 더 샀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중 한 채는 브롬바흐(Brombach)에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독일 교민들 사이에선 최씨가 검찰 수사를 앞두고 벌써 독일을 떠났을 것이란 소문도 돌고 있다.



 



 



프랑크푸르트=차세현기자cha.se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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