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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때부터 전세계 노린 전략 통하다


K팝의 새로운 대세가 등장했다. 7인조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이다.


지난 10일 내놓은 이들의 정규 2집 ‘윙스’가 빌보드 메인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29일자에서 26위를 차지했다. 한국 가수 최고 순위다. 작년 11월 발표한 ‘화양연화 pt.2’와 지난 5월 내놓은 ‘화양연화 영 포에버’ 역시 각각 171위와 107위에 오르면서 3연속 ‘빌보드 200’ 차트 진입이라는 역사를 썼다.


빌보드 200은 지난주 가장 인기 있었던 앨범의 순위로 해당주의 앨범 판매량·스트리밍 음원·앨범의 트랙 디지털 판매량 등 닐슨 뮤직이 집계한 자료로 만들어진다. 이 차트에 진입하려면 앨범의 전체적인 반응이 좋아야 하고, 무엇보다 다양한 데이터를 취합해서 나오는 수치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상의 팬덤과 지지층이 있어야 가능하다. 방탄소년단이 미국에 진출하지 않고 이 같은 성적을 올렸다는 것은 정말 해외에서 대단한 인기를 얻고 있다는 뜻이다.


뿐만 아니다. ‘윙스’는 지난 15일(한국 시간) 영국 오피셜 차트 컴퍼니가 집계하는 UK 앨범차트에 62위에 올랐다. 역시 한국 가수 최초의 대기록이다. 이밖에 전 세계 97개 아이튠즈 차트에서 1위는 물론 정규 앨범 기준 K팝 아티스트 최초로 미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1위·미국 애플뮤직 K팝 차트 전곡 줄 세우기 달성 등 연일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모두 “당분간 깨지기 힘든 기록”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같은 성공 비결은 한국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를 쌓고 해외로 진출하는 기존 K팝 가수들의 패턴과는 다른, 데뷔 때부터 전 세계 팬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철저한 마케팅 전략에서 비롯됐다.


방탄소년단은 2013년 6월 ‘노 모어 드림’(NO MORE DREAM)’으로 한국에서 데뷔, 같은 해 12월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두 차례에 걸쳐 일본 첫 쇼케이스를 열었다. 한국과 일본에 거의 동시에 데뷔했기 때문에 일본 활동 전략 역시 다르다. 방탄소년단의 일본 앨범은 한국에서 발표한 노래의 일본어 버전이다. 한국과 일본 활동을 동일시했다는 뜻이다. 방탄소년단의 일본 팬층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10대 팬들이 대부분. 기존 한류가 아닌 K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또 데뷔 직후 유럽·남미·북미 등을 누비며 전 세계 팬들을 만났다. K팝 불모지나 다름없는 곳에서 일찌감치 프로모션을 펼쳤던 것이다. 2014년 10월부터 2015년 8월까지 월드투어를 통해 13개국 18개 도시에서 8만여 관객을 동원했다. 올해는 아랍에미리트·프랑스·미국에서 열린 KCON 페스티벌에서도 관객 몰이에 앞장섰다.


이는 앨범을 낼 때마다 급성장 곡선을 그리는 판매량 데이터로 확인된다. 심지어 “더 이상의 한류는 없다”던 일본 시장도 무너뜨렸다. 지난달 7일 발매한 일본 정규 2집 ‘유스(YOUTH)’는 타워레코드 일간·주간·월간 차트 1위·오리콘 데일리·위클리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다. 2016년 1월부터 이달까지 전 세계 구글 검색어 트렌드를 살펴보면 ‘방탄소년단’은 K팝 아티스트 중 최고다. 2015년 그래프와 비교해 보면 놀라운 상승 추세다. 전 세계 한국을 대표하는 K팝의 판도가 바뀌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들을 조련하는 인물은 서울대 미학과 출신의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방시혁. JYP엔터테인먼트 등에서 활약하다 자신의 기획사(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차려 멤버들을 혹독하게 훈련시켰다.


이번 앨범에서는 리더 랩몬스터와 슈가 등 프로듀싱 능력을 갖춘 멤버 외에 다른 다섯 멤버의 기량도 확인할 수 있다. 총 15곡이 실린 앨범에서 7명의 자작곡 8곡을 싣는 승부수를 던졌는데 이것이 성공한 것이다. 특히 동시대 젊은이들의 정서에 호소하는, ‘성장 스토리’가 담긴 힙합 음악을 선보임으로써 자신들의 자리도 확실하게 다졌다.


“도무지 체감되지 않는 현실입니다. 그저 우리를 듣고 보고 마음을 움직여주고 응답해준 전세계 ‘아미’들의 진심에 무한히 감사할 따름입니다.”


세계를 무대로 질주하는 ‘방탄소년단’의 감사와 다짐이 이제 어떤 모습으로 실현될지 좀 더 지켜볼 일이다. ●


 


 


글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사진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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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