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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명작에는 유통기한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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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일의 썸머

‘죽은 시인의 사회’(1989, 피터 위어 감독) ‘포레스트 검프’(1994,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 ‘러브레터’(1995, 이와이 슌지 감독) ‘굿 윌 헌팅’(1997, 구스 반 산트 감독) ‘인생은 아름다워’(1997,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 이 영화들의 공통점은? 개봉한 지 10년 가까이 되었거나 10년도 넘은 작품으로, 올해 다시 극장에서 관객과 만났다는 것. 명작들의 재개봉이 국내 극장가에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요즘은 IPTV·VOD 등 다양한 영상 서비스를 통해 언제든 원하는 영화들을 볼 수 있는 세상. 그럼에도 재개봉이 계속 이어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재개봉 영화의 흥행 성적을 분석하고, 앞으로의 전망을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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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나 컴퓨터 화면으로 영화를 보는 것과 어두운 극장에서 스크린으로 영화를 보는 것이 같을 수 없다. 재개봉 영화는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거쳐 원작보다 음질 및 화질이 개선된 경우가 많다. 이 점이 관객에게는 큰 매력이다. 2011년 4편에 불과하던 재개봉 영화는 2012년 8편, 2013년 28편, 2014년 61편, 2015년 107편으로 5년 동안 26배가량 급증했다. 대작이 아니면 상영 기회를 잡기조차 어려울 만큼 영화 시장 양극화가 심한 상황에서, 소규모 영화 수입사들이 재개봉을 생존 전략으로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개봉 영화는 흥행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을 뿐 아니라, 극장 수익과 부가 판권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재개봉으로 인해 오히려 스크린 부족 현상이 가중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영화 수입사 관계자는 “매주 신작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재개봉 영화 편수까지 지속적으로 늘다 보니, 스크린 확보를 위해 작은 영화끼리 치열하게 경쟁할 수밖에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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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봉 영화의 편수만 늘어난 것은 아니다. 여러 편의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며 재조명됐다. 2013년 ‘러브레터’(4만5400명)와 ‘레옹’(1994, 뤽 베송 감독, 4만3100명)을 시작으로, 지난해 11월 재개봉한 ‘이터널 선샤인’(2004, 미셸 공드리 감독)은 관객 49만 명을 모으며 개봉 당시 기록인 16만7600명을 훌쩍 넘겼다.

올해 단연 눈에 띄는 재개봉작은 ‘500일의 썸머’(2009, 마크 웹 감독)다. 운명적 사랑을 믿는 청년과 운명 같은 사랑 따윈 없다 여기는 여성의 관계를 다룬 이 영화는, 지난 6월 재개봉해 14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는 2010년 국내 개봉 당시 기록인 13만5000명을 넘어선 수치다. 지난 4월 재개봉한 ‘인생은 아름다워’도 관객 12만 명을 돌파했다. ‘500일의 썸머’‘포레스트 검프’ 등을 홍보한 홀리가든 김은주 대표는 “재개봉 영화는 워낙 알려진 작품이 많다 보니 매니어층 공략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개봉 영화일수록 관객이 원하는 바가 명확하다. 홍보용으로 해당 영화 팬들이 원하는 굿즈와 특별 영상을 제작하고 GV(관객과의 대화)와 같이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한 관객 반응은 호의적이다. 30~40대는 추억의 영화를 스크린에서 다시 만날 수 있고, 10~20대는 과거에 보지 못한 명작을 극장에서 볼 수 있어 반긴다. “재미없는 신작을 보느니 검증된 재개봉작을 보겠다”는 의견도 있다. 김 대표는 “요즘은 재개봉 영화를 선호하는 관객도 적지 않다. 관객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만한 명작들이 속속 극장가로 돌아오고 있으니, 재개봉 바람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재개봉 예정작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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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2004, 닉 카사베츠 감독) 로맨스 장르의 바이블로 통하는 영화. 2004년 개봉 당시 포스터에는, 빗속에서 노아(라이언 고슬링)와 앨리(레이첼 맥애덤스)가 뜨겁게 사랑을 확인하는 명장면이 담겨 있다. 재개봉 포스터에는 사랑에 빠진 앨리의 상큼한 미소가 인상적이다. 10월 19일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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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트 클럽’(1999, 데이비드 핀처 감독) 싸움으로 세상에 저항하는 거친 남자의 세계를 그린다. 브래드 피트와 에드워드 노튼의 ‘리즈’ 시절 모습이 반갑다. 1999년 개봉 당시 포스터는 두 남자의 ‘파이터 본능’이 잘 드러나지 않은 게 흠. 재개봉 포스터는 이 점을 보완해 영화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10월 26일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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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1995, 데이비드 핀처 감독) 신참내기 형사 밀스(브래드 피트)와 관록의 형사 소머셋(모건 프리먼). 두 남자가 팀을 이뤄 ‘성서의 7가지 죄악(탐식·탐욕·나태·욕정·교만·시기·분노)’에 따라 연쇄 살인을 벌이는 살인마를 쫓는다. 10월 26일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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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계’(2007, 이안 감독) 1940년대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스파이가 되어야 했던 여인(탕웨이)과 그 표적이 된 남자(양조위)의 사랑 이야기. 탕웨이를 세계적 스타 반열에 올려놓은 영화다. 2007년 개봉 당시 파격 베드신이 큰 화제를 모았다. 11월 10일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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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미 선데이’(1999, 롤프 슈벨 감독) 나치가 점령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이 도시를 무대로, 자살을 부르는 노래와 그에 얽힌 운명적 사랑을 다룬 영화다. 1933년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레조 세레스가 발표한 ‘글루미 선데이(Gloomy Sunday)’ 선율이 매혹적이다. 11월 재개봉 예정.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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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