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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잡은 '강팀 킬러' 김호남 "제주에 ACL 안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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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스플릿 모든 경기 골 넣고 제주 유나이티드에 챔피언스리그 티켓 선물해야죠."

제주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김호남(27)은 자신감 넘치는 말투였다.

3위 제주는 지난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상위스플릿 1라운드(34라운드)에서 올 시즌 무패행진을 달리던 1위 전북 현대를 상대로 짜릿한 3-2 역전승을 거뒀다. 33경기 무패(18승15무)의 전북을 무너뜨린 주인공은 '조커' 김호남이었다. 후반 26분 그라운드에 투입된 그는 후반 39분 왼발 슈팅으로 결승골(정규리그 7호)을 뽑아냈다.

김호남은 16일 일간스포츠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상하게 상위권 팀만 만나면 투지가 넘친다"며 "나는 강팀을 상대하는 게 내 체질인 것 같다"며 웃었다.

'제주의 해결사'라고 불리는 김호남의 또 다른 별명은 '강팀 킬러'다. 유독 상위권 팀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였기 때문이다. 6월 6일 벌어진 2위 FC 서울 원정은 전북전 만큼이나 강한 인상을 남긴 경기다. 김호남은 팀이 1-3으로 끌려가던 후반 14분 교체 투입돼 1골·2도움을 올리며 4-3 극적 역전승을 이끌었다.

김호남의 활약에 힘입은 제주는 지긋지긋한 저주에서 풀려났다. 이날 승리로 제주는 2008년 5월 이후 무려 8년 만에 '서울 원정 징크스'에서 탈출했다. 이 밖에도 그는 4위 울산 현대(5월28일·1골)와 6위 상주 상무(9월25일·1골)를 상대로 골맛을 봤다. 전북(2골)과 서울(1골)을 상대로 기록한 골까지 합치면 올 시즌 7골 중 5골을 상위그룹(1~6위) 팀에게 뽑아낸 것이다.

하지만 한 팀,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로는 아직 골맛을 보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제주는 오는 23일 열리는 상위스플릿 2라운드에서 전남과 홈 경기를 치른다. 김호남은 이번 기회를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 그는 "다른 팀을 상대로는 다 골을 넣어봤는데 유독 전남의 골문은 아직 열지 못했다"며 "이번 상대가 전남이라 느낌이 좋다. 반드시 골을 넣고 팀이 3위를 굳히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K리그는 정규리그 3위 팀까지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진다. 시즌 종료까지 4경기 남겨둔 가운데 3위 제주(승점52)는 4위 울산(승점48)에 승점 4점 차이로 앞서 있다.

김호남은 "프로 입문 후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은 작년에 세운 8골"이라며 "현재 7골을 넣고 있는데, 전남전에 두 골을 더 넣어서 내 최다골 기록을 경신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상승세의 김호남에겐 한 가지 꿈이 더 있다. 바로 주전 도약이다. 그는 평소 조성환(46) 수석코치가 "훈련에 성실히 임하고, 실력도 좋은데 외국인 선수들과 경쟁하다보니 주전 기용이 어렵다"며 "내가 가장 미안한 마음이 드는 선수"라고 말할 만큼 믿음직스런 공격수다. 그러나 현재 이근호(31)-마르셀로(31)-완델손(27·이상 브라질)으로 이어지는 제주의 2선 공격진에는 김호남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그는 "조커 역할도 감사하지만 선수라면 선발 출전을 목표로 삼는 게 맞다"며 "얼마 남지 않은 올 시즌 팀에겐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안기고 나는 반드시 주전 공격수로 올라설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피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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