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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주말에 뭐 볼래?…다빈치 코드에 이어 호흡 맞춘 '인페르노' vs 심은경 주연 '걷기왕'

이 영화, 볼만해?
지금 영화관에선…
기사 이미지

[영화 `인페르노` 스틸컷]

인페르노
원제 Inferno
감독 론 하워드
출연 톰 행크스, 펠리시티 존스, 벤 포스터, 이르판 칸
원작 댄 브라운 각본 데이비드 코엡 제작 마이클 드 루카
음악 한스 짐머
장르 미스터리, 스릴러
상영 시간 121분 등급 15세 관람가 개봉일 10월 19일
줄거리
‘전 세계 인구를 절반으로 줄여야만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천재 생물학자 조브리스트(벤 포스터)가 자살한 후, 하버드대학교 기호학자 로버트 랭던(톰 행크스)은 기억을 잃은 채 이탈리아 피렌체의 한 병원에서 눈뜬다. 하지만 누군가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고, 랭던은 의사 시에나(펠리시티 존스)의 도움을 받아 탈출한다. 옷 안에서 의문의 물건을 발견한 그는, 이 모든 것이 인류를 위협할 거대한 음모와 얽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별점 ★★☆
댄 브라운이 가장 최근에 내놓은 동명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론 하워드 감독과 톰 행크스가 ‘다빈치 코드’(2006) ‘천사와 악마’(2009)에 이어 또다시 호흡을 맞췄다. 과거 이야기에 집중했던 전편들과 달리, 시선이 미래로 향한 점이 흥미롭다. 세계적인 작가 브라운의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라는 이유로 크게 주목받았지만, 내용이 방대하고 지적 유희가 가득한 소설을 영화로 옮기는 일은 사실 쉽지 않다. 결론부터 말하면, 절반의 성공이다.

기억을 잃은 랭던 교수가 자신을 위협하는 알 수 없는 세력에 쫓기며, 시에나와 함께 기억을 찾으려 애쓴 전반부는 원작 소설의 흡인력을 그대로 품은 채 관객을 끌어들인다. 그가 기억을 더듬는 첫 단서는 알리기에리 단테의 『신곡』 ‘지옥편’을 묘사한 산드로 보티첼리의 그림 ‘지옥의 지도’. 여기까지는 집중할 만하다. 그러나 이 그림에 숨겨진 암호를 따라 유명 예술 작품들을 좇으며 인류를 위협하는 음모가 무엇인지 추리하는 과정은 당혹스러울 정도로 어렵다. 하워드 감독도 이를 의식한 것일까. 랭던의 대사에 공력을 쏟은 듯하지만, 너무 많은 정보가 담긴 탓에 귀에 쏙쏙 들어오지 않는다. 숨 가쁜 액션도 이즈음부터 줄어든다. 만듦새가 나쁘지 않음에도 중반부터 지루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여기에 랭던을 혼란에 빠뜨리는 반전도 너무 급작스러워 보인다.

하지만 브라운의 팬이거나, 원작 소설을 꼼꼼히 읽은 관객은 흥미롭게 여길 듯하다. 이탈리아 피렌체와 베니스, 터키 이스탄불의 경치가 멋들어지게 펼쳐지기 때문. 특히 이탈리아 베키오 궁전을 대신해 헝가리 부다페스트 민족학 박물관에서 촬영한 장면들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소설을 읽으며 상상했던 풍경을 감상하기에 나쁘지 않은 선택일 터다. 행크스의 연기력 또한 흠 잡을 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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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걷기왕` 스틸컷]

걷기왕
감독 백승화
출연 심은경, 박주희, 김새벽, 허정도, 윤지원
장르 드라마
상영 시간 93분
등급 12세 관람가
개봉일 10월 20일

줄거리
인천 강화도에 사는 고1 소녀 만복(심은경)은 ‘선천적 멀미증후군’ 때문에 교통수단을 이용하지 못해 매일 두 시간씩 걸어서 등교한다. 담임 선생님(김새벽)은 별다른 꿈 없이 매사 설렁설렁하는 만복에게 “경보를 해 보라”고 권한다. 육상부에 들어간 만복은 처음으로 꿈을 갖고 경보에 매진한다.

별점 ★★★☆
세상은 우리에게 ‘꿈을 향해 뛰라’고 쉽게 말한다. 극 중 ‘꿈과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라’는 자기 계발서를 신봉하는 만복의 담임 선생님처럼. 하지만 사람의 얼굴과 지문이 다른 것처럼, 꿈의 크기와 앞으로 나아가는 속도도 각기 다를 것이다. ‘걷기왕’은 단순하지만 잊기 쉬운 이 명제를 소소하고 귀여운 매력을 지닌 이야기로 풀어낸다. 그렇기에 ‘만복이 경보 선수로 성공하는가’는 이 영화의 관심사가 아니다. 만복은 처음 생긴 꿈에 기뻐하며, 온 힘을 다해 돌진한다.

하지만 꿈의 크기가 커질수록 만복이 느끼는 압박감도 심해진다. 이 과정을 통해 자연스레 사회가 만들어 낸 ‘꿈의 신화’와 여기서 결코 자유롭지 않은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죽을 만큼 열심히 해야 한다”며 만복을 무시하다 어느덧 마음을 여는 수지 선배(박주희), “공무원이 돼 저녁에 맥주나 때리고 싶다”는 만복의 단짝 지현(윤지원) 등. 이 영화가 각양각색으로 자신만의 꿈을 꾸는 주변 인물을 비중 있게 다루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걷기왕’에 박수를 보내고 싶은 건, 이러한 메시지를 소탈하고 귀엽게 그려 낸 연출 때문이다. 특히 주목할 요소는 재기발랄한 OST. 안타까울 만큼 열심히 경보에 매진하는 만복을 그린 장면에선, ‘타이타닉’(1997,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주제곡 ‘마이 하트 윌 고 온(My Heart will Go on)’을 리코더로 연주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짠한 모습에서도 해맑은 웃음을 선사하는 점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다. 만복이 키우는 소인 ‘소순이(안재홍·목소리 출연)’ 시점의 내레이션도 웃음 포인트. ‘걷기왕’은 ‘느려도 괜찮다’고, ‘빠른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한다. 그 산뜻하고 맑은 감성이 보는 이의 마음을 개운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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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네온 데몬` 스틸컷]

네온 데몬
감독 니콜라스 윈딩 레픈
출연 엘르 패닝, 지나 말론, 애비 리, 벨라 헤스콧, 키아누 리브스
장르 호러, 스릴러
상영 시간 117분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개봉일 10월 20일
줄거리
열여섯 살의 고아 제시(엘르 패닝)는 모델이 되기 위해 미국 LA에 정착한다. 마음을 사로잡는 그의 순수한 아름다움은 경탄과 질시를 동시에 자아낸다. 톱모델로 급부상한 제시. 그러나 낯선 LA에서 그가 믿을 사람이라곤 인터넷으로 만난 젊은 포토그래퍼 딘(칼 글루스맨)과 메이크업 아티스트 루비(지나 말론)뿐이다. 악몽에 시달리던 어느 밤, 제시는 루비의 집으로 향한다.

별점 ★★★
이 영화의 첫 장면을 여는 건 아름다운 소녀의 얼굴이다. 가짜 보석으로 치장한 소녀의 뺨은 형광색 네온사인 빛으로 물들어 핏기 없이 창백해 보인다. 이윽고 드러난 그의 팔목과 목덜미에선 검붉은 액체가 흘러내린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그 모습을 응시하는 한 남자가 보인다. 그는 무명 포토그래퍼 딘이고, 카메라 앞에 선 이는 이제 막 LA에 도착한 소녀 제시다.

패션 촬영 현장을 사이코패스의 살인 현장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이 장면은 ‘드라이브’(2011) ‘온리 갓 포기브스’(2013)의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의 솜씨다. 주로 파괴적인 남자들의 세계를 통해 폭력의 미학에 골몰했던 그는, LA 패션계에 대한 자신의 시각을 이 오프닝신에 함축해 드러낸다. 화려하지만, 그 대가를 처절하게 치러야 하는 인공적인 세계. 성형 미인과 거식증 환자가 득실대는 이 영화 속 패션계에서 ‘치명적인 아름다움’은 그 자체로 피를 부르는 독이 된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레픈 감독은 그곳에 깃든 삶을 균형 있게 들여다보는 데 관심이 없어 보인다. 그는 오직 완벽히 아름다운 존재로서의 제시와, 그로 인해 촉발되는 악마적인 욕망들을 시각화하는 작업에 천착한다. 서사의 인과 관계 또한 드라마로 풀어 친절하게 설명하기보다, 이미지의 나열로 암시할 뿐이다. 순진했던 제시가 톱모델로 격상되며 심경 변화를 겪는 극적인 순간을, 제시가 기하학적 형태의 런웨이 무대에 갇힌 듯한 장면으로 드러내는 식이다.

오만한 미(美)의 여신 아프로디테나 젊음을 얻기 위해 살인도 불사했던 16세기 루마니아의 ‘피의 백작부인’ 전설에서 따온 듯한 장면들은, 이 영화의 테마를 강조하지만, 불필요할 만큼 잔혹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악취미적 이미지의 과시와 어떤 미학적 성취의 경계에서 멀미를 일으키는 괴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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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스틸컷]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감독 팀 버튼
출연 아사 버터필드, 에바 그린, 엘라 퍼넬
장르 판타지, 미스터리
상영 시간 127분
등급 12세 관람가
개봉일 9월 28일
줄거리
열여섯 살의 고아 제시(엘르 패닝)는 모델이 되기 위해 미국 LA에 정착한다. 마음을 사로잡는 그의 순수한 아름다움은 경탄과 질시를 동시에 자아낸다. 톱모델로 급부상한 제시. 그러나 낯선 LA에서 그가 믿을 사람이라곤 인터넷으로 만난 젊은 포토그래퍼 딘(칼 글루스맨)과 메이크업 아티스트 루비(지나 말론)뿐이다. 악몽에 시달리던 어느 밤, 제시는 루비의 집으로 향한다.

별점 ★★★
이 영화의 첫 장면을 여는 건 아름다운 소녀의 얼굴이다. 가짜 보석으로 치장한 소녀의 뺨은 형광색 네온사인 빛으로 물들어 핏기 없이 창백해 보인다. 이윽고 드러난 그의 팔목과 목덜미에선 검붉은 액체가 흘러내린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그 모습을 응시하는 한 남자가 보인다. 그는 무명 포토그래퍼 딘이고, 카메라 앞에 선 이는 이제 막 LA에 도착한 소녀 제시다.

패션 촬영 현장을 사이코패스의 살인 현장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이 장면은 ‘드라이브’(2011) ‘온리 갓 포기브스’(2013)의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의 솜씨다. 주로 파괴적인 남자들의 세계를 통해 폭력의 미학에 골몰했던 그는, LA 패션계에 대한 자신의 시각을 이 오프닝신에 함축해 드러낸다. 화려하지만, 그 대가를 처절하게 치러야 하는 인공적인 세계. 성형 미인과 거식증 환자가 득실대는 이 영화 속 패션계에서 ‘치명적인 아름다움’은 그 자체로 피를 부르는 독이 된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레픈 감독은 그곳에 깃든 삶을 균형 있게 들여다보는 데 관심이 없어 보인다. 그는 오직 완벽히 아름다운 존재로서의 제시와, 그로 인해 촉발되는 악마적인 욕망들을 시각화하는 작업에 천착한다. 서사의 인과 관계 또한 드라마로 풀어 친절하게 설명하기보다, 이미지의 나열로 암시할 뿐이다. 순진했던 제시가 톱모델로 격상되며 심경 변화를 겪는 극적인 순간을, 제시가 기하학적 형태의 런웨이 무대에 갇힌 듯한 장면으로 드러내는 식이다.

오만한 미(美)의 여신 아프로디테나 젊음을 얻기 위해 살인도 불사했던 16세기 루마니아의 ‘피의 백작부인’ 전설에서 따온 듯한 장면들은, 이 영화의 테마를 강조하지만, 불필요할 만큼 잔혹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악취미적 이미지의 과시와 어떤 미학적 성취의 경계에서 멀미를 일으키는 괴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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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리·김나현·나원정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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