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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당신] 위 절제 후 ‘어질어질’ 저혈당 증세, 식이요법 지켜야 예방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각종 질환의 수술 성공률이 예전보다 크게 높아졌다. 수술만큼이나 관리의 중요성도 커졌다. 후유증이 남으면 제2의 고통을 겪을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자체가 위축되기 때문이다. 위를 절제한 환자가 겪을 수 있는 ‘덤핑증후군’, 척추질환 수술 후 나타나기 쉬운 ‘수술 후 통증 증후군’이 그렇다. 수술보다 더 무서운 수술 후 증후군을 극복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수술 후유증 어떻게 극복할까

위암 수술 환자의 최대 고민은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다. 위를 잘라냈기 때문에 음식물을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된다. ‘먹는 게 고역’이라 피하다 보면 체중이 급격히 빠지기 일쑤다. 정상적인 위·십이지장 사이에는 유문이라는 괄약근이 있다. 유문은 몸속으로 들어온 음식물을 천천히 조금씩 십이지장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문제는 위암이나 악성 위궤양으로 위를 전체 또는 부분 절제하면 유문도 함께 잘려나간다는 점이다. 조절 기능을 상실해 음식물이 소장으로 급격히 이동한다. 이때 ‘덤핑증후군(Dumping syndrome)’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덤핑은 ‘한꺼번에 쏟아버리다’라는 뜻이다. 말 그대로 다량의 음식물이 소장으로 급격히 쏟아지면서 여러 증상을 일으킨다. 위 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약 10%가 덤핑증후군을 심하게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외과 신동우 교수는 “덤핑증후군은 수술 직후뿐 아니라 5~10년이 지나서도 발생한다”며 “영양·호르몬의 불균형으로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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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에 복통·식은땀·두근거림 호소
덤핑증후군은 초기(식후 30분~1시간)와 후기(식후 90분~3시간)로 구분한다. 나타나는 증상과 원인이 다르다. 초기 덤핑증후군은 먹는 속도를 조절하지 못하고 삼투압이 높은 달고 짠 음식을 먹었을 때 흔히 나타난다. 유문이 없기 때문에 입에서라도 음식물을 최대한 꼭꼭 씹어 잘게 부순 후 천천히 삼켜야 한다. 그러나 속도 조절에 실패하면 음식물이 빠른 속도로 내려간다. 삼투압이 큰 음식물을 희석시키기 위해 소장으로 체내 수분이 몰린다. 이때 소장이 팽창하면서 복부팽만감과 쥐어짜는 듯한 복통, 식은땀 같은 증상이 발생한다. 팽창한 소장이 심장에 부담을 줘 ‘가슴 두근거림’을 느끼는 환자도 있다.

후기 덤핑증후군은 저혈당 증세를 일으킬 수 있어 더 위험하다. 음식물이 소장으로 바로 유입되면 혈당 수치가 급격히 올라간다. 그러면 혈당을 낮추기 위해 인슐린 호르몬이 많이 분비된다. 환자는 위를 절제했기 때문에 많이 먹지 못한다. 식사가 금방 끝나다 보니 혈당이 도리어 빠르게 떨어지면서 저혈당 증상을 초래할 수 있다. 신동우 교수는 “화장실이나 길을 걷다가 어지러움을 느끼고 바닥에 쓰러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덤핑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선 식이요법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저장 공간이 적은 만큼 음식물을 7~8회에 나눠 25~30회씩 꼭꼭 씹어 먹는 것이 좋다. 주식(主食)의 경우 수술 후 한 달 이내에는 주로 죽을 먹고 그 뒤엔 진 쌀밥, 쌀밥 순서로 먹으면서 적응력을 높여 나간다. 삼성서울병원 라미용 임상영양파트장은 “탄수화물·단백질·지방·비타민이 들어 있는 음식을 골고루 먹는 대신 과식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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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협착증, 수술해도 통증 잘 남아
최근 들어 디스크·협착증 같은 척추질환 환자가 크게 늘었다. 환자는 통증을 견디다 못해 수술을 받는다. 그런데 수술 후 통증이 수술 전과 같거나 오히려 더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이를 ‘수술 후 통증 증후군’이라고 통칭한다. 왜 생기는 걸까. 척추는 신경이 오가는 길목이라 아주 예민하다. 신경은 탄력성이 부족하고 외부 충격에 망가지기 쉽다. 예컨대 협착이 오래 진행돼 이미 신경이 약해진 사람은 수술을 해도 완전히 회복하기 힘들다. 수술 후에도 통증이 계속 남게 되는 이유다. 수술 부위보단 신경 분포에 따라 저릿저릿하고 칼로 도려내는 듯한 다리 통증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수술 후 뼈마디가 흔들거리거나 나사못처럼 삽입한 기구가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경우에도 통증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수술 부위에 신경과 주위 조직이 서로 들러붙는 섬유화 현상이 생겨서다. 근육과 인대가 부드럽게 움직이지 못할 만큼 딱딱해져 허리 통증이 재발하곤 한다. 한양대병원 신경외과 김영수 교수는 “구조적 결함이 없고 더 이상 수술로 치료가 안 된다면 통증 조절을 위한 시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증 조절에는 약물치료와 신경차단술이 많이 활용된다. 진통소염제를 먹거나 약물을 주입해 신경 주변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방식이다. 그래도 통증이 심하다면 척수 전기자극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통증은 말초신경에서 신경근을 따라 척수 내 신경세포로 이동한다. 이때 척수는 통증 신호를 대뇌에 전달한다. 척수 전기자극술은 이 부위에 전기 자극을 줘 신호 전달을 조절함으로써 통증을 완화한다. 김 교수는 “수술 전후에 척추의 부담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며 “비만인 경우 살을 빼고 수영, 계단 오르기, 팔굽혀펴기를 꾸준히 해 엉덩이와 척추 근육을 단련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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