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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경, 결혼 이틀 뒤 대회 출전 생애 가장 특별한 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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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결혼한 허윤경은 산악스키 국가대표 출신인 남편 박상현 씨가 자신보다 승부욕이 더 강하다고 했다. [영종도=김두용 기자]

새 신부 허윤경(26·SBI)이 생애 가장 특별한 라운드를 치르고 있다.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 아름다운 10월의 신부가 됐던 허윤경은 다음 날 곧바로 골프클럽을 잡았다. 11일 충남 태안의 솔라고 골프장에서 결혼식을 올린 허윤경은 다음 날 시부모님, 남편과 특별한 라운드를 가졌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전날 열린 프로암 행사에서 허윤경은 생애 두 번째로 시아버지(박경재), 시어머니(김유화), 남편(박상현)과 함께 라운드를 했다. 그리고 결혼 이틀 뒤인 13일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시어머니, 친정어머니, 남편의 응원에 힘입어 허윤경은 결혼식의 고단함도 잊고 힘차게 샷을 날리고 있다. 첫 날 이븐파로 선전했고, 둘째 날 더블 보기 3개를 기록하는 등 3오버파를 쳤다. 2라운드까지 중간 합계 3오버파 공동 54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2라운드에서는 가장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박성현, 전인지와 한 조로 샷 대결을 펼쳐 더욱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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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프로암 당시 시댁 식구와 함께 특별한 라운드를 했던 허윤경. [영종도=김두용 기자]

프로이기 때문에 성적이 중요하지만 이번 대회만큼 큰 부담 없이 라운드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 ‘나이스 버디’를 외치는 남편의 소리가 들리면 행복한 미소를 하고선 손을 들어 화답했다. 볼마커도 특별하다. 허윤경은 남편 이름의 이니셜인 ‘S’가 새겨진 볼마커를 사용하고 있다. 반대로 신랑은 허윤경의 이니셜이 담긴 볼마커를 갖고 있다. 허윤경은 “대회 때문에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볼마커를 통해 서로 공유하며 함께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큰 힘이 된다”라고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신랑 박 씨의 응원도 특별했다. 그는 샷을 하거나 퍼트를 하기 전에는 입을 꾹 다문 채 신부에게 강렬한 눈빛을 쏜다. 기를 불어넣는 박 씨만의 방법이라고 했다. 그는 “경기 중에는 말을 할 수 없으니 이렇게라도 에너지를 전해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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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솔라고CC에서 치러진 결혼식 장면. [허윤경 제공]

결혼식 이틀 뒤 대회 출전에 대해 ‘기대 반 걱정 반’의 심정이었다. 허윤경은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상금 순위 55위에 불과하다. 하지만 스폰서 초청 선수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초청 의사를 전달 받았을 때 허윤경은 시댁 가족들과 상의 끝에 출전을 결정했다. 허윤경의 투어 생활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시댁 식구들도 흔쾌히 출전에 동의했다.

국내에서 열리는 가장 큰 대회이기 때문에 선수로서 욕심을 내는 건 당연하다. 허윤경은 결혼해서 행복하고 더 잘 할 수 있다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한다. 허윤경은 “프로암 때 가족과 함께 라운드를 쳐서 지금까지 프로암 중 가장 편안하게 칠 수 있었다. 힘을 좀 비축했고, 코스 공략 등을 준비한 게 큰 힘이 됐다”고 환하게 웃었다. 신랑 박 씨는 “사실 힘든 결혼식을 치르고 이번 대회에 출전한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것”이라며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시어머니 김유화 씨는 “초대해준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고 기대하는 마음이 크다. 하지만 큰일을 치렀기 때문에 걱정되는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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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경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힘찬 스윙을 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제공]

허윤경은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 올해로 네 번째 출전하고 있다. 2014년 18위가 최고 성적이고 이전 2번의 대회도 25위, 37위로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허윤경은 “이번 대회에서 특별한 목표를 정하기보다는 새로운 가족과 지원군이 생겼으니 기쁜 마음으로 대회를 치르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허윤경은 KL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두고 있지만 준우승도 10번이나 해 ‘2인자’라는 꼬리표가 있다. 2014년에는 KLPGA 투어 상금 순위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올해 5월에야 복귀했던 그는 “올해 안에 시부모님과 남편에게 우승 선물을 주고 싶다”며 다부진 의지도 드러냈다.

남편 박 씨는 산악스키 국가대표 출신에다 골프도 잠깐 했던 이력이 있다. 아버지가 솔라고CC 회장이고 현재 한양대 MBA 과정을 마친 그는 골프장에서 경영수업을 하고 있다. 박 씨는 드라이브샷 거리가 허윤경보다 더 나가는 장타에다 핸디캡이 9라고 얘기했다. 허윤경의 시아버지, 시어머니도 싱글을 친다고 한다.

남편도 운동 선수 출신이라 승부욕이 대단하다. 허윤경은 “승부욕이 엄청나다. 아마 제가 오빠와 같은 승부욕을 지녔으면 우승을 정말 많이 했을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남편 박 씨는 “겉으로 보기에는 제가 더 많은 것 같은데 내면은 어떤지 잘 모르겠다. 살아보면 알게 될 것 같다”고 웃었다.

박 씨는 ‘미소천사’, ‘미녀골퍼’, ‘필드의 모델’이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는 허윤경을 아내를 맞아 팬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그는 “아내의 매력은 청순함에 있다. 말을 하지 않으면 도도해 보이기도 하는데 정말 착하다”라고 설명했다. 시어머니 김 씨도 “오래 전부터 팬이었는데 같은 여자가 봐도 우아하고 곱다”라고 칭찬했다.

새 신부 허윤경은 여자 프로 골퍼로는 일찍 결혼하는 쉽지 않은 선택을 했다. 가정을 꾸리면 아내로서 해야 할 일이 적지 않기 때문에 예전처럼 골프에만 집중할 수 없다. 그렇지만 결혼 후 심리적 안정을 찾아 더 잘 풀리는 경우도 많다. ‘골프 여제’ 박인비가 남기협 씨와 약혼하고 함께 투어 생활을 시작한 뒤 ‘전성시대’를 열었다. 공교롭게 박인비도 2014년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전에 결혼식을 올렸다. 새로운 인생을 활짝 연 허윤경에게도 축복이 가득하길 빈다.

영종도=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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