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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이 의원들 4만원 식사대접…권익위 “문제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한노인회 간부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3만원이 넘는 점심식사를 대접하면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 약칭 청탁금지법) 위반일까.
3만원이 넘는 식사를 제공해도 문제는 없다. 대한노인회 간부들은 공직자가 아니어서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공직자 신분인 여야 대표나 국회의원들과 3만원 이상의 식사를 하는 경우는 어떨까.
역시 가능하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이미 유권해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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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에게도 김영란법이 적용될까? 대통령을 예외로 인정하는 조항은 없다. 하지만 권익위는 어떤 근거로 가능하다고 했을까. 근거는 김영란법 8조3항의 8가지 예외조항이다.

권익위 “공식행사는 예외” 밝혔지만
청와대 “국민정서 감안 3만원 준수”
축하난·명절선물도 5만원 이하로
참모들 야당에 ‘쏘던’ 관행 사라져

권익위 관계자는 14일 “대통령이 직무와 관련한 공식 행사에서 참석자에게 통상적인 범위에서 일률적으로 제공하는 음식은 청탁금지법 8조3항의 예외사유로 인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란법 적용을 받지 않는 8가지 예외조항은 다음과 같다.

①상급자 등이 위로·격려·포상 목적으로 하급자에게 주는 금품 ②원활한 직무수행 또는 사교·의례· 부조의 목적으로 제공되는 음식물·경조사비·선물(이른바 3·5·10만원 조항) ③사적 거래로 인한 채무의 이행 ④친족이 제공하는 금품 ⑤동호회·동창회·향우회·친목회·종교단체 등이 구성원에게 주는 금품 ⑥공직자 등이 직무와 관련된 공식적인 행사에서 주최자가 참석자에게 제공하는 교통·숙박·음식물 ⑦불특정 다수에게 배포하는 기념품 또는 홍보용품, 경연·추첨을 통한 보상 ⑧다른 법령이나 사회상규에 따라 허용되는 금품 등이다.

이 중 대통령의 식사대접은 ⑥에 해당한다는 게 권익위 설명이다. 각종 행사에서 박 대통령이 전달받는 선물에 대해서도 권익위는 “국책사업에 참여하는 건설업체가 줬다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그런 케이스가 아니라면 대통령은 ‘선물 5만원 한도’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법 규정과 상관없이 국민 정서를 고려해 참석자가 공직자인 경우엔 메뉴 단가를 3만원에 맞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행사 참석자들이 박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선물도 시가를 따져 5만원이 넘는 경우는 양해를 구하고 반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청와대는 이미 대통령 축하난을 ‘5만원 한도’ 규정에 맞춰 다운그레이드 했다. 청와대는 대통령 축하난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이명박 정부 때부터 경내에서 난을 직접 재배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종전 축하난은 시가로 최소 10만원이 넘었지만 이번에 난의 촉수도 줄이고 화분도 저렴한 것으로 바꿔 5만원에 맞췄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이 설날이나 추석 때 보내는 명절 선물의 단가도 5만원 이하로 조정하기로 했다. 대통령 축하난이나 명절 선물은 김영란법의 예외로 인정받을 수 있지만 솔선수범 차원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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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참모들도 김영란법의 영향을 받고 있다. 그동안 청와대 수석비서관들과 의원들이 만나면 청와대가 ‘쏘는 게’ 관례였다. 하지만 지난주 한 수석비서관은 비공개로 야당 지도부의 한 인사와 만찬을 하면서 3만원 이하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과거 같으면 코스 요리가 나오는 고급 식당에 갔을 텐데 사정이 달라졌다.

다만 외교행사의 경우는 식사나 선물의 규모를 종전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권익위 관계자도 “외교행사 때 대통령이 받는 선물에 대해선 이미 공직자윤리법에 100달러가 넘는 물품은 신고하고 국고에 귀속하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하·박성훈 기자 wormho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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