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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호벽에 연쇄 충돌, 연료통 깨지며 5초 만에 불길

‘무리한 차선 변경인가, 타이어 펑크 때문인가.’ 울산시 울주경찰서는 14일 이 두 가지를 언양 관광버스 화재 참사의 주된 원인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운전기사 이모(48)씨의 마약 투약, 졸음운전과 차량 점검 부실 여부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1988년 이후 음주·무면허와 교통사고에 따른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등 위반 전력이 12건 있다. <본지 10월 14일자 12면>

튄 불꽃, 새어나온 기름 만나 발화
차량 속의 인화물질로 확산 추정
운전자 “갑자기 펑크, 차체 쏠려”
“6만8000㎞ 주행, 펑크 가능성 작아”
경찰은 무리한 차선 변경에 무게
운전자 음주·사고 등 전력 12건

경찰은 이날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지난 13일 오후 10시11분쯤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면 언양분기점을 앞두고 공사 방호벽을 들이받아 발생한 화재로 탑승객 20명 가운데 10명이 숨지고 7명을 다치게 한 혐의다. 이씨는 공사 중이어서 제한속도가 시속 80㎞인 곳에서 106㎞로 달린 것으로 조사됐다. 사상자는 울산 한화케미칼 퇴직자와 부인, 현 직원과 부인, 여행 가이드 등으로 중국 여행에서 돌아오던 중이었다. 사망자 가운데 부부가 3쌍이다. 한화케미칼 퇴직자는 1979년 입사동기로 40년 가까이 친형제처럼 지냈다고 한다. 4년여 전부터는 입사한 6월을 기념해 ‘육동회’ 이름 아래 모임을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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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관광버스가 콘크리트 방호벽과 1차 충돌하자 불꽃이 튀었고 5초쯤 뒤 화염이 발생했다. 이 불꽃이 버스 아래 조수석 쪽 연료탱크에서 새어 나온 기름에 옮겨 붙으면서 불이 나고, 이후 차 밑 짐칸과 차 내부의 인화성 물질에 옮겨가며 불길이 커진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연료 탱크는 깨져 있었고 연료는 거의 남아 있지 않았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이모(59·여)씨는 “중국 여행 갔다가 다들 라텍스 매트를 사들고 왔는데 거기 불이 붙으면서 피해가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한국도로공사 폐쇄회로TV 영상 등을 근거로 이씨가 차선 변경을 하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끼어들었거나 부주의하게 운전해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 중이다. 영상에는 사고 버스가 2차로에서 다른 차량을 추월해 1차로로 달리다 다시 2차로로 변경하는 모습이 찍혀 있다. 2차로 오른쪽에 갓길이 없고, 차선에 거의 맞물려 콘크리트 방호벽이 있다. 운전기사 이씨는 “ 2차로로 가다 앞 차를 추월하기 위해 1차로로 가던 중 타이어가 갑자기 펑크 나면서 차체가 쏠려 2차로로 들어가는 순간 가드레일에 부딪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씨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 중이다. 사고 버스는 올해 2월 출고된 신차로 6만8000㎞ 정도 운행했다. 하지만 타이어는 출고 뒤 한 번도 교체하지 않았다. 일반적인 버스 타이어 교체주기는 주행거리 10만~15만㎞다. 타이어가 노후됐는데도 교체하지 않아 터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의 시각이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8개월 동안 6만8000㎞를 달렸다면 자연적으로 마모돼 터졌을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다만 도로 위 뾰족한 물체 에 의해 터졌거나 운전자·회사가 타이어 관리에 소홀했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생존자 이모(62)씨는 “펑크가 아니다. 1차로를 달리다 갑자기 2차로로 가더니 쿵 하면서 부딪혔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 버스와 블랙박스 영상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운전자의 과실과 타이어 펑크 등을 정밀 감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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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 속에서 구조 활동한 ‘의인’=강원도 동해시 묵호고 윤리교사 소현섭(30·사진)씨는 부상자 탈출을 돕고 4명을 자신의 승용차에 태워 병원에 옮겼다. 그가 사고 현장과 맞닥뜨린 것은 이날 오후 10시15분쯤. 소씨는 사고 버스를 지나가다 여성 1명이 탈출하는 모습을 봤다. 그는 차를 세우고 달려갔다. 소씨는 “다른 고속버스에서 비상망치를 들고 온 승객이 ‘안에 사람 있어요. 말 좀 해봐요’라고 소리를 지르며 창문을 두드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버스는 화염이 뒤덮은 상태였다. 그는 다친 50대 여성 3명과 남성 1명을 차에 태우고 119의 안내를 받아 이들을 병원으로 옮겼다.

울산=위성욱·최은경 기자, 김기환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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