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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사 된 엘리엇 노림수는…'주가 상승 지원' 의도?


갤노트7 단종에 실적 하향에도 삼성전자 신뢰
일각 "쉽게 말해 삼성 곳간을 풀라는 것" 주장

【서울=뉴시스】이연춘 기자 = 사상 초유의 단종 사태를 빚은 삼성전자에 미국의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백기사로 나서면서 그 배경에 재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엘리엇은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반대하면서 표 대결까지 벌였던만큼 최근 삼성을 도와주는 행보의 노림수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어서다.

삼성은 엘리엇의 행보에 당혹스러워하면서도 노림수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세차익 확보차원엣 삼성전자의 주가를 단기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의도 아니냐는 시각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은 갤럭시노트7 파동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에 대한 신뢰를 나타내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자회사인 블레이크 캐피털(Blake Capital)과 포터 캐피털(Potter Capital)은 앞서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 브랜드라는 관점을 유지한다면서 최근의 위기가 삼성전자의 운영방식과 지배구조 개선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엘리엇이 삼성전자의 신뢰를 유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것은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단종을 선언한 데 이어 3분기 영업이익(잠정)을 7조8000억원에서 5조2000억원으로 낮춘 직후라는 점이다.

성명은 먼저 "갤럭시 노트 7을 둘러싼 최근의 이슈는 불행이지만 삼성전자가 월드-클래스 브랜드를 가진 글로벌 리딩 기업이라는 우리의 관점을 낮추도록 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발화 문제 때문에 출시 2개월 만에 갤럭시 노트 7의 생산이 중단돼 매출과 영업이익에 타격을 입게 됐지만,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쌓은 기술력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성명은 이어 "삼성전자가 이번 사안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며 "최고 수준의 기업 운영방식과 지배구조 개선을 채택함으로써 새로운 리더십이 자리 잡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엘리엇 측은 지난해 삼성그룹에 대해 노골적인 공격을 시도했던 것과는 달리 상당히 '부드러운' 톤으로, 삼성의 '백기사' 입장을 밝힌 셈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5일 재무구조 재편 요구에 이어 이번에도 엘리엇의 요구는 삼성전자의 주식 가치를 높여 이익을 극대화 하려는 목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엘리엇은 삼성그룹의 불확실한 지배구조 문제 때문에 삼성전자 주식이 경쟁사에 비해 저평가 됐다고 주장해왔다.

엘리엇은 분할한 삼성전자 사업회사를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고 30조원(보통주 1주당 24만5000원 규모)의 특별 현금 배당을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앞으로도 사업회사가 잉여 현금 흐름의 75%를 주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도 했다. 쉽게 말해 해외 투자자를 위해 삼성의 곳간(현금)을 풀라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의 경영에 무한한 신뢰를 신뢰와 오너의 경영권을 인정한다는 당근을 던져주고 주가를 단기에 상승시키기 위한 쇼로 볼수 있다"며 "지배구조 개편 요구 또한 삼성전자 사업자회사의 미국 증시 상장을 이끌어내 막대한 시세 차익을 얻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lyc@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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