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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문화재 DB부터 구축…개인 소유는 세금 혜택 줘 보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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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차 한독포럼이 13일 경북 경주시 황룡원에서 열렸다. 앞줄 왼쪽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최양식 경주시장, 홍일표 새누리당 국회의원,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 하이케 베렌스 독한의원친선협회 부회장, 김황식 전 국무총리, 김선욱 한독포럼 대표, 하르트무트 코쉬크 독한포럼 공동대표, 배어벨 횐 연방 하원의원, 김영희 중앙일보 대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 김용익 민주정책연구원장, 김소연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경제개발공사 한국 대표, 최경실 이화여대 교수, 성기영 KBS 앵커, 안이환 ADEKO 사무총장, 테오 좀머 전 디차이트 대기자, 김학용 삼성전자 부장, 귄터 클롭쉬 한국지멘스 디지털팩토리 사업본부 대표, 토마스 쉐퍼 북한 주재 독일대사, 슈테판 아우어 주한 독일대사, 프리트베르트 플뤼거 전 의원, 게르하르트 자바틸 주한 유럽연합대사, 이경수 주독 한국대사, 조기숙 이화여대 공공외교센터장, 김영진 한독협회 회장, 이성낙 가천대학교 명예총장. [경주=오상민 기자]

“북한 문화재의 목록을 작성하고 복원의 우선순위를 선정해야 한다”(폴커 드빌 독일 바이로이트대 교수)는 제안이 나왔다. 13일 경북 경주 황룡원에서 열린 제15차 한독포럼(이화여대 주최)에서다. ‘통일 이후 전통문화유산 복원과 보존·계승’이라는 주제로 열린 분과 세션에 토론자로 참석한 최광식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통일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것은 정확한 정보가 담긴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이라고 강조했다. 최 전 장관은 지난 10년간 10차례에 걸친 학계의 남북 교류를 언급하면서 “남북의 정치 상황과 관계없이 문화재 유산을 위해 서로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며 ‘문화유산교류협력추진회’ 발족을 제안했다. 그는 이 기구가 “대화 채널을 열어놓는 포스트”가 될 수 있다고도 했다.

통일 이후 전통문화 복원 어떻게
통독 뒤 문화재에 1375억원 지출
북한 문화재 자료 미리 확보해
관리 마스터 플랜 지금부터 세워야
지진 피해 입은 경주시민들에게
독일 측 위로와 응원 메시지 전해

드빌 교수는 동·서독 통일 이후 문화재 복원 과정을 설명하면서 “개인이 가진 건물이나 문화재에 대해선 9%의 세금 공제 혜택을 통해 보관하거나 보존하도록 했다. 당시 여기에 들어간 공공지출만 1억1000만 유로(약 1375억원)”라며 구체적인 방법론도 제시했다. 최 전 장관도 “북한의 자료를 확보해 통일 이후 문화재 관리의 마스터 플랜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천년고도 경주에서 열린 이날 포럼에서 화두는 단연 ‘문화’였다. 한류와 관련한 토론 도 이어졌다. 주한 독일문화원 마를라 슈투켄베르크 박사는 “문화 강국인 한국이 동북아시아에서 문화 상품만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의 문화 플랫폼을 제시하는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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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식 경주시장(오른쪽)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하는 코쉬크(왼쪽)·김선욱 한독포럼 대표. [사진 오상민 기자]

지난 9월 5차 핵실험을 비롯한 북한의 도발에 대한 논의도 나왔다. 슈테판 아우어 주한 독일대사는 “북한 핵은 한국뿐 아니라 독일의 문제이기도 하다”며 “특정 지역을 떠나 모두 함께 도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우어 대사는 “글로벌 협력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닌 필연이며 어떻게 효과적으로 협력하느냐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영희 본지 대기자는 기조세션 토론자로 나서 “북핵 도발의 해결책은 유엔 안보리가 주도하고 있는 대북제재를 더욱 강화하는 것”이라며 “한국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같은 수세적 억지력보다는 핵추진 잠수함과 같은 공세적 억지력을 대폭 강화해 북한이 감히 도발할 엄두를 내지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133년 전 한국과 첫 외교 관계를 맺은 독일은 한국 근대화에 큰 영향이 미쳤다. ‘라인강의 기적’이 ‘한강의 기적’에 영감을 줬다”고 평가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독일의 사회적 시장경제, 연립정부 수립을 통한 협치 전통 등 사회·경제적 모델이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독일의 제도를 배우고 나누는 것이 한국 발전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주 황룡원에서 열린 포럼에선 지진 피해를 겪은 경주 시민들에 대한 독일 측의 위로와 응원이 이어졌다. 당초 계획됐던 포럼은 경주 지진 이후 장소 변경까지 고려됐지만 독일 측이 ‘경주에서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한다. 이날 포럼에 앞서 참석자들이 경주시민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김선욱(전 이화여대 총장) 한독포럼 대표는 “ 경주시민을 위로하고 응원을 보낼 수 있는 뜻깊은 기회”라고 말했다. 하르트무트 코쉬크 독한포럼 대표(연방 하원의원, 독일 이민자 및 소수민족 특임관)는 “어려울 때 돕는 것이 독일과 한국의 진정한 우정”이라고 강조했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 경주에서 포럼을 예정대로 개최하면서 경주시민을 위로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경주=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사진=오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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