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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 무료 교육, 100만 개발자 양성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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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자에게 무료로 코딩을 가르치는 ‘멋쟁이 사자처럼’ 이두희 대표. [사진 김성룡 기자]

“누구나 상상하는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 수 있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많이 달라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비영리 기업 ‘멋쟁이 사자처럼’ 이두희(33) 대표는 컴퓨터 비전공자에게 코딩(컴퓨터 언어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을 무료로 가르친다. 이 대표는 “컴퓨터는 전공자의 몫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전공자들은 짜인 삶을 살고 있어 현실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어렵다”며 “비전공자가 코딩을 할 수 있어야 실생활과 연관된 문제가 해결되고 세상이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4년 수강생이 만든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지도’를 예로 들었다. “수업을 받은 학생이 지도를 만드는 데는 두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어요. 그런데 국내에서 메르스가 퍼지면서 순방문자 수(UV)가 500만 명까지 늘었거든요. 소프트웨어 개발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무료 코딩 교육을 하기 전까지 이 대표는 알 만한 사람들에게 ‘천재 해커’로 통했던 인물이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에 재학 중인 2006년 학교 전산 시스템 보안의 허점을 발견하고 학교 측에 문제를 제기했으나 고쳐지지 않자 직접 해킹을 해 화제를 모았다. 2008년에는 서울대 학생들이 익명으로 교수를 평가하는 사이트를 만들기도 했다. 박사 과정을 밟으며 컴퓨터를 공부했지만 학문의 실용성에 의구심이 생겨 자퇴했고, 이후 가볍게 시작한 코딩 수업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백수 생활을 하면서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코딩 좀 가르쳐 보자는 마음으로 학내 모임 ‘멋쟁이 사자처럼’을 만들었어요. 20명을 뽑으려 했는데 200명 넘게 지원해서 깜짝 놀랐어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코딩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걸 알 수 있었죠.”

2013년 30명으로 시작한 수업은 점점 지원자가 폭증해 2기 200명, 3기 510명, 4기 1158명으로 수강생을 늘려 뽑았다. 서울대 한 곳이던 참여 대학도 전국 80여 곳으로 늘었다. 오프라인 수업은 온라인으로 전환했고 구글·아마존·스마일게이트 등 기업의 후원도 받았다. 규모가 커지자 대학 연계 동아리 형태로 유지되던 ‘멋쟁이 사자처럼’은 지난 2월 비영리 법인 등록을 마쳤다.

이 대표는 대학생뿐 아니라 정보기술(IT) 소외 지역의 초등학생을 위한 코딩 수업도 진행 중이다. 그는 “2주에 한 번씩 전남 구례의 연곡분교를 찾아가 초등학생 20명에게 시범적으로 코딩 수업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IT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코딩 수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멋쟁이 사자처럼’은 100만 명의 개발자가 있는 나라를 꿈꾼다. 이 대표는 “소프트웨어가 성장의 핵심이 된 지 오래인데 막상 소프트웨어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이 너무 적고 교육 프로그램도 별로 없다”며 “우리나라에 프로그램 개발자가 100만 명 정도 되면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물론, 그 자체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국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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