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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양궁 통산 金 3개' 기보배 "이번 휴식기엔 영어학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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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홍성 홍주종합경기장에서 경기를 마친 뒤 만난 기보배. 홍성=김지한 기자

"2012년부터 4년 연속 준결승에 갔는데, 이번엔 16강에서 떨어졌어요. 허허"

12일 제97회 전국체육대회 양궁 리커브 일반부 토너먼트가 열린 충남 홍성 홍주종합경기장에서 만난 여자 양궁 간판 기보배(28·광주광역시청)는 허탈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기보배는 16강에서 홍수남(청주시청)에게 4-6으로 패해 8강에 오르지 못했다. 2012 런던 올림픽 2관왕, 2016 리우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 등 화려한 경력을 쌓은 한국 양궁의 에이스지만 전국체전에선 16강전 벽을 넘지 못했다.

기보배 외에도 장혜진(LH)과 최미선(광주여대) 등 리우 올림픽에 함께 나선 대표팀 동료들이 모두 일반부, 대학부에서 조기 탈락했다. 기보배는 "16강 마치고 대표팀 동료들을 만났는데 웃음만 나왔다"면서 "올림픽 후에 각종 일정을 소화하면서 훈련을 많이 못 했다. 그래도 단체전 금메달, 60m 은메달을 땄으니 훈련량에 비해선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기보배는 "이번뿐만 아니라 매년 모든 대회마다 국제 대회보다 어렵다는 걸 몸으로 느끼고 실감한다"고도 설명했다.

생애 두 번째 올림픽을 치렀던 기보배는 올림픽 후에도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각종 행사에다 지인들을 찾아 감사 인사를 전하러 다녔다. 전국체전을 치른 기보배는 곧바로 20일부터 사흘간 잠실올림픽주경기장 보조경기장,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총상금 4억4000만원을 걸고 열릴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에도 출전한다. 국내 대회를 모두 치르는 다음달이 돼서야 제대로 된 휴식기를 갖는다.

기보배는 양궁 선수로서의 생활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조금씩 그려가고 있었다. 그는 "매년 3월 국가대표 선발전이 치러지지만 이번 휴식기엔 내가 하고 싶었던 걸 좀 더 해보고 싶다"면서 "영어학원을 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 시합을 나가면서 영어는 기본적으로 꼭 해야겠다는 걸 느꼈다. 그동안 운동과 병행하려다보니 집중이 잘 안 됐다. 이번엔 한번 시도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리우 올림픽을 갔다와서는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던 그는 어느덧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서른을 맞는다. 그는 "올림픽에서 그동안 금메달 3개를 따면서 많은 걸 이뤘다. 앞으로는 내 미래를 생각하면서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게 더 중요할 것 같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홍성=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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