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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주도의 초선모임, 정권에 쓴소리 없는 출범식으로 시작

 
새누리당 초선 의원 모임이 12일 출범했다. 이번 정부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정종섭 의원이 주도하는 ‘개혁 쇄신모임’은 이날 조찬 간담회를 열어 “기성 정치에 물들지 않은 우리들이 대한민국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새누리당도 자극하자”고 뜻을 모았다. 이 모임엔 새누리 소속 초선 의원 46명 중 28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정 의원은 인사말에서 “과거 국회가 법안을 통과시킬 때 ‘의원들이 알고 하는 건가’ 하는 생각으로 비판해왔는데, 국회에 들어와보니 저도 똑같은 짓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국민에게 신뢰 받는 정치를 만들어가기 위해선 세비를 받는 만큼 국민의 대표 역할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쇄신모임은 18대 국회 초선 의원들의 모임인 ‘민본21’을 모범사례로 삼고 있다. 당시 권영진(대구시장)ㆍ김성식ㆍ김영우 의원 등 초선 12명이 참여한 민본21은 2011년 “한나라당이 대화와 협상의 정치를 훼손했다”는 주장을 밝히며 당에 쓴소리를 했던 모임이다. 2008년 9월 발족식에선 “이명박 정부의 복지비전이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진박’(진짜 친박)으로 불리는 정 의원이 주도한 쇄신모임이 민본21처럼 당 지도부와 청와대에 비판 의견을 낼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이날 쇄신모임 출범식에선 최근 정세균 국회의장의 정치 중립성 논란에 대한 당 지도부의 대응 전략 문제가 비공개 회의 때 거론되긴 했지만, 민본21 때처럼 발표문이 나오진 않았다. 출범식 뒤 정 의원은 회의 내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매주 수요일 모이기로 했다. 계파청산에 앞장서겠다"고만 답했다.

출범식에 모인 의원도 신보라ㆍ유민봉 등 비례대표와 김정재ㆍ추경호ㆍ이만희 등 TK(대구ㆍ경북) 지역구 의원들이 대부분이었다. 쇄신모임 준비에 참여한 강효상 의원은 “할 얘기는 하는 모임이 되겠다는 뜻은 민본21 때와 같다”며 “쓴소리를 전달하는 방식이 공개 발표가 될지 물밑에서 이뤄질지는 아직 더 논의를 해야겠지만, 당선 횟수가 높은 의원 주도로만 당이 움직이지 않고 초선들도 쇄신모임을 통해 목소리를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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