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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지진 발생 한 달…땅 속 숨은 단층 찾아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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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5.8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후 경주 지역에 여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22일 오후 경주 황남동의 한 상가건물 기와를 보수업체 직원들이 복구작업 하고 있다.

경북 경주에서 국내 계기관측 사상 최대인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한 지 12일로 꼭 한 달이 됐다. 지진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을 계기로 땅속에 숨어있는 단층을 찾아내고, 조기경보체계를 정비하는 등 지진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비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오후 7시44분 경주시 남남서쪽 8.2㎞에서 규모 5.1의 전진이 발생했고, 같은 날 오후 8시32분 경주시 남남서쪽 8.7㎞에서 규모 5.8의 본진이 발생했다.

이후 지난 한 달 동안 규모 1.5 이상의 여진이 470회가 넘게 발생했다. 특히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규모 3.0 이상의 여진만 19차례 발생했다. 지난달 19일 오후 8시33분에 규모 4.5, 지난 10일 오후 10시59분에 규모 3.3의 여진이 대표적인 사례다. 12일 0시 29분에도 규모 2.9의 여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국교원대 경재복(지구과학교육과) 교수 등 대부분의 지진 전문가들은 “경주의 여진이 시간이 갈수록 점차 약해지고, 결국은 멎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강진과 여진으로 인해 더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세대 홍태경(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지난달 강진과 계속된 여진으로 새로운 응력이 지층에 더해졌다면 강진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아직은 속단하기 이르다는 것이다. 과거 동일본 대지진 등 여진이 수 년 동안 지속한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을 계기로 우리의 지진 대비 태세를 가다듬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번 지진이 일어난 경주의 양산단층이 활성단층인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이지만 자세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 교수는 "서울에도 과거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강한 지진이 기록돼 있으나 단층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땅 속에 숨어있는 단층을 찾아내 이를 바탕으로 지진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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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번 지진에서 보듯이 한반도에서 발생하는 지진은 고주파 지진일 가능성이 커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보통 지진의 진동은 1헤르츠(㎐)의 주파수에서 제일 강한 편인데, 이번 지진에서는 10㎐ 주파수에서도 강한 에너지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암반층이란 특성 때문으로 짐작이 된다. 이에 따라 주파수별로 건물의 안전기준을 정하는 '설계 스펙트럼'에서 고주파 부분을 재검토할 필요도 있다는 게 홍 교수의 설명이다. 정부에서는 지진에 대비해 원전의 내진설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원전뿐만 아니라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시설도 내진설계를 강화하는 등 지진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정수 환경안전건강연구소장은 "경주 진앙 반경 40㎞ 내에 유해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업체가 343곳이나 된다"며 "강진이 발생했을 때 저장 탱크나 관·파이프의 균열로 인해 화학물질이 누출될 수도 있는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경부의 경우 유독물에 대해서는 지진 재난시 위기관리 대책을 마련했지만, 사고대비물질에 대해서는 세부 계획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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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재복 교수는 "이번 지진은 우리 사회에 지진에 대비하라는 시그널인 셈" 이라며 "지나갔으니 끝이라고 넘길 게 아니라 우리도 하나씩 개선해야 할 점을 짚어보고 고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지진조기경보시스템을 개선해 지진 발생 사실을 시민들에게 1초라도 빨리 전달해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중장기 계획을 세워 건축물의 내진율을 꾸준히 높여나가고, 시민들의 지진 대피 훈련도 계속해야 한다고 경 교수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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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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