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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공건물 남성 화장실에 기저귀 교환대 의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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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설치돼 있는 기저귀 교환대

앞으로 미국의 정부 소유 빌딩 내에 있는 남자 공공화장실에 유아용 기저귀 교환대 설치가 의무화된다.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7일 이른바 ‘아기 법률안(BABIES Act: Bathrooms Accessible in Every Situation Act)’에 서명했다.

이 법안엔 법원·공공도서관 등 정부가 소유하거나 정부 재정이 투입된 공공건물의 남녀 화장실에 ‘3세 이하 아기의 기저귀를 갈 수 있는 시설이 안전하고 위생적이며 적절하게 설치되어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다. 비록 일부 건물에 제한된 의무 규정이지만 외신들은 양육은 여성의 일이라는 편견을 해소하고, 남성도 적극적으로 양육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의미있는 법안이라 평가하고 있다.

법안은 지난 4월 공화당 하원의원 데이비드 시실라인이 발의했다. 그는 “정부는 공공빌딩의 가족 친화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안전하고 깨끗하게 아기의 기저귀를 갈 수 있는 곳을 찾으며 걱정하는 엄마·아빠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세금을 투입해 최소한 연방빌딩은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에 앞서 여러 정치인과 유명인들이 대대적인 시민운동을 통해 필요성을 제기했다. 2015년 할리우드 배우 애슈튼 커처는 남성 화장실에 기저귀 교환대가 없다는 사실을 안타까워하며 관련 캠페인을 시작했다. 같은 해 민주당의 브래드 홀리맨 상원의원(뉴욕주)은 뉴욕주에 있는 식당·극장 등 모든 공공장소에 있는 남성 화장실에 기저기 교환대를 설치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제출했다. 이 법안은 현재 심사 중이다. 그는 허핑턴포스트에 여성만을 양육 책임자로 여기는 시대 착오적 생각 탓에 남성 화장실에 이런 시설이 부족한 것”이라며 “오늘날엔 동성 커플도 많고 남성 혼자 아이를 키우는 가정도 많다”고 말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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