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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원 포상”에 잡힌 명태 1마리로 손자 3만 마리 부화

“300년 뒤엔 이 물고기가 귀해질 것이다.”

조선 중기 문신 노봉 민정중의 말이다. 19세기 고종 임금 때 영의정을 지낸 귤산 이유원은 『임하필기(林下筆記)』에서 “원산을 지나다 물고기가 쌓여 있는 걸 봤다. 마치 오강(五江·오늘날 한강)에 쌓인 땔나무처럼 많아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었다”며 노봉의 말을 인용했다. 두 사람이 말한 물고기는 명태다.

노봉의 선견지명은 맞았다. 1981년 동해안에서 16만5000t이나 잡히던 명태는 90년대 1만t 이하로 어획량이 급감했다. 2008년엔 어획량 0t을 기록하며 자취를 감췄다. 국민생선이던 명태가 한국 연근해에서 사라진 것이다. 70~90년대에 이뤄진 노가리(어린 명태) 남획, 수온 상승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지난해 한국에서 소비된 명태 약 25만t 중 90%는 러시아 등에서 수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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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이상으로 자란 2세대 인공양식 명태 치어가 6일 강원도 강릉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수조에서 헤엄치고 있다. [뉴시스]

이렇게 한국 연근해에서 씨가 말랐던 명태가 다시 살아났다. 2018년부터는 우리 바다에서 자란 명태가 밥상에 오를 전망이다. 한국이 세계 최초로 명태 완전 인공양식에 성공해서다.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 강원도가 2014년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2년여 만이다. 완전 인공양식은 수정란에서 부화한 명태(1세대 인공양식 명태)를 키워 다시 수정란(2세대 인공양식 명태)을 채취하고 부화시키는 기술을 말한다.

연구는 쉽지 않았다. 참고할 선례가 거의 없었다. 미국·캐나다·러시아에선 어획량이 줄지 않아 양식기술을 개발할 필요가 없었다. 유일하게 일본이 자원관리 차원에서 명태 인공양식을 연구했다. 하지만 일본도 1세대 인공양식 명태 생산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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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균 연구사가 명태 먹이인 플랑크톤 ?로티퍼?의 배양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에서는 자연산 암컷 명태를 얻는 것조차 힘들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2009년 20만원의 포상금을 걸었지만 소용없었다. 2014년에 50만원까지 올렸다. 지난해 1월에야 한 강원도 어민의 그물에 살아 있는 어미 명태 1마리가 걸렸다. 이 명태에서 53만 개의 수정란이 만들어졌다. 부화한 1세대 인공양식 명태 중 건강한 200마리가 산란할 수 있는 35㎝ 이상으로 자랐다. 이 중 7마리에서 3만 마리의 2세대 인공양식 명태가 태어났다. 이들이 지난 6일 0.7㎝ 크기로 자라며 완전 양식은 성공을 거뒀다. 폐사율이 높은 명태는 0.7㎝까지 자라야 생존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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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해양수산부는 세계 최초로 명태 완전 인공양식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수정란에서 부화한 명태(1세대 인공양식 명태)를 키워 다시 수정란(2세대)을 채취하고 부화시키는 기술이다. 2018년 대량 양식이 가능할 전망이다. 사진은 1세대 명태로 35㎝ 이상 자란다. [사진 해양수산부]

연구진은 인공양식 명태가 살 적정수온이 섭씨 10도인 것도 확인했다. 5~15도의 수온을 구간별로 나눈 뒤 반복 실험한 결과다. 28도에서 살던 먹이생물(플랑크톤)도 10도에서 살도록 적응시켰다. 강준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동물성 플랑크톤과 고에너지 배합사료로 명태의 성장 기간을 3년에서 1년8개월로 줄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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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앞으로다. 해수부는 2018년을 목표로 인공양식 명태의 대량생산에 나선다. 양식업자에게 인공양식 명태를 분양하고 바다에 방류도 한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 서해안 뱀장어, 동해안 명태에 이어 남해안에서는 쥐치 양식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명태 이름
명태는 가공과 저장 방법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생태는 갓 잡은 신선한 명태를 말한다. 북어는 말린 명태다. 동태는 명태를 얼린 것이다. 황태는 명태를 얼렸다가 녹인 걸 말한다. 명태에 코를 꿰어 반건조한 게 코다리다.

세종=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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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