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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7 아닌 신뢰의 위기” 내년 초 갤럭시S8 조기등판설

삼성전자가 하반기 매출에서 가장 큰 몫을 차지하던 대화면폰 생산·판매를 접으면서 ‘노트7발(發)’ 여진이 어디까지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마트폰이 삼성전자에서 차지하는 비중, 삼성전자가 삼성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 삼성그룹이 한국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단종(斷種)의 파장은 단순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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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당장 삼성전자 전체가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IM(IT·모바일) 부문이 삼성전자 매출의 53%를 차지하지만 반도체·가전·디스플레이 등 탄탄한 포트폴리오가 받쳐주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8월 말 출시한 노트7을 9월 한 달 동안 팔지 못하고도 3분기(7~9월)에 7조8000억원(영업이익)이나 벌었다. 갤럭시S7 2600만 대 판매로 ‘빅히트작’이 나온 2분기 영업이익(8조1400억원)보다 4.1% 감소하는 데 그쳤다. 업계에서 삼성전자를 ‘손가락 하나가 다쳐도 나머지 네 손가락으로 그립을 단단히 잡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회사’로 꼽는 이유다. NH투자증권 이세철 연구원은 “IM부문 실적은 위축되겠지만 반도체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40%대로 견고하고, 디스플레이 가격도 회복세여서 삼성전자 전체가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각을 중장기적으로 넓히면 양상이 달라진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노트7발 위기 수습 여부는 정확한 원인 규명과 이에 걸리는 시간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원인 규명이 늦어질수록 타격이 커진다는 얘기다. 발화 원인을 명확히 밝히지 못한 채 다음 대화면폰 시리즈를 내는 것이 큰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당장 홍채 기능을 넣을 것인지, 방수·방진 처리를 계속할 것인지 결정하기 쉽지 않다. 개발 계획부터 세우기 어려워진다는 얘기다.

대화면폰인 노트 시리즈 대신 보통 2월 말께 나오는 플래그십폰 S시리즈의 조기 등판설도 그래서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S3 출시와 함께 S5 개발에 착수하고 그 사이에는 S2 출시 때 개발에 착수한 S4를 내놓는 방식으로 신제품을 출시했다. 내년 초 예정됐던 S8은 이미 1년 이상 개발을 지속해 왔다는 얘기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8의 품질력에 박차를 가해 S7의 호평을 하루라도 빨리 이어가는 것이 현재 삼성전자 입장에선 소비자와 시장 신뢰를 되찾는 최선책”이라고 말했다.

정확한 원인 규명은 부품 사업과도 직결된다. 스마트폰은 종합 부품 산업이다. 명확한 원인을 모를 경우 삼성 부품의 수출 경쟁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당장 노트7 발화 이슈로 삼성SDI의 제조 경쟁력이 도마에 올랐다. 자동차 전장 부품을 차세대 먹거리로 내세운 삼성이 가장 아파하는 대목이다. 이 와중에 중국 자동차 기업들은 최근 전기버스에 장착하던 삼성SDI의 차량용 전기 배터리 탑재를 전면 중단시켰다.

교환품이 발화하자 원인이 배터리가 아닐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다른 부품 계열사들도 움츠러들고 있다. 특히 회로·기판·통신모듈 등을 공급하는 삼성전기도 정확한 원인 규명이 없는 한 해외 바이어 설득에 애를 먹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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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가치 하락도 불가피하다. 미국의 브랜드 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가 최근 발표한 ‘2016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삼성전자는 518억800만 달러의 가치로 7위에 올라 5위인 일본 도요타(535억8000만 달러)와 6위에 오른 미국 IBM(525억 달러)을 근소한 차이로 추격 중이었다. 노트7 변수로 추월이 쉽지 않아졌다. IBK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브랜드 가치의 하락은 다시 만회하기까지 상당히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노트7 생산을 접은 상황에서 애플은 차기작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를 국내에서 14일부터 예약 판매, 21일부터 본격 판매한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8.04% 떨어져 154만5000원을 기록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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