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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날릴 ‘어프렌티스’ 미방영분에 500만 달러 현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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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방영 당시 미국 뉴욕 트럼프타워에 내걸린 리얼리티 쇼 ‘어프렌티스’ 대형 광고. [중앙포토]

#시작에불과하다(#justthebeginning)

지난 9일(현지시간) 에미상 수상 이력을 가진 미국의 프로듀서 빌 프루이트는 이같은 해시태그와 함께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어프렌티스 시즌 1·2의 프로듀서로서 장담한다. 트럼프 테이프는 훨씬 심하다.” 7일 워싱턴포스트(WP)가 미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음담패설과 여성 비하 발언이 담긴 녹음 파일을 공개해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더 강력한 ‘폭탄’이 남아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방영되지 않은 ‘어프렌티스’ 편집본이 공개될 경우 더 큰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는 얘기다.

트럼프가 제작에 참여하고, 직접 진행자로도 나섰던 ‘어프렌티스(The Apprentice)’는 2004년 NBC에서 방송을 시작했다. 연봉 25만 달러를 받는 트럼프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되기 위해 참가자들이 경쟁하는 리얼리티쇼다. 트럼프는 매 회 참가자들을 탈락시키면서 “넌 해고야!(You are fired!)”라는 유행어를 남겼다. 트럼프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공화당 후보로 공식 지명된 데엔 이 방송으로 쌓은 유명세도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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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펜실베이니아주 문타운십의 한 매점을 찾아 물건을 구입하고 있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AP=뉴시스]

사실 프루이트가 문제를 제기하기 전 AP통신은 이미 ‘어프렌티스’에 대해 보도했다. 트럼프 납세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 3일 AP통신은 방송의 스태프와 출연진을 인터뷰해 트럼프가 부적절한 발언을 일삼아왔다고 전했다. AP가 전한 인터뷰에는 “트럼프는 여성 출연자에게 함께 자고싶다고 말했다” “손으로 가슴을 만지는 흉내를 내면서 ‘가슴 큰 여자애’라고 여성 출연자를 지칭했다” “여성 출연자의 가슴이 수술한 건지 진짜인지 물었다”는 등 저속하고 성차별적인 트럼프에 대한 증언이 담겨 있다. 보도 직후 트럼프는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반박했고, 세금 문제 때문에 보도는 더 이상 부각되지 않았다.

그러나 WP의 녹음파일 공개 이후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미방영분에서 트럼프가 여성뿐 아니라 흑인까지 지독하게 비하했다는 방송 관계자의 추가 증언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를 저지하기 위해 ‘어프렌티스’ 미방영분을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도 거세졌다. 결국 10일 프로그램 제작자인 마크 버넷은 제작사 MGM과의 공동성명을 통해 “법과 계약상 이유로 미방영 녹화분을 공개할 권한이 없다”고 발표했다. 버넷은 또 자신이 트럼프를 지지해 공개를 막고 있다는 루머에 대해서도 “나는 오랜 민주당 지지자”라고 해명했다. NBC 측도 “방송국이 테이프를 소장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설령 가지고 있다 해도 공개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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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합지역에서 막판 표몰이를 하고 있는 미 대선 양당 후보. 10일 오하이오 주립대에서 연설하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로이터=뉴스1]

그러자 트럼프를 날려버릴 수 있는 물증을 잡기 위해 민주당 지지자들이 나섰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지원하는 민주당 조직을 이끄는 정치평론가 데이비드 브록은 “진실과 트럼프의 완전한 파멸에 폭로 비용 500만 달러가 든다면 내가 지불하겠다”며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오디오·비디오를 제공하는 사람을 법적·금전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500만 달러는 “어프렌티스 영상을 공개할 경우 500만 달러를 배상해야 한다는 계약이 체결돼 있다”는 방송 관계자의 발언에서 나온 액수다. 온라인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com)’에도 9일 폭로자를 위한 계정이 개설돼 이틀만에 2만 3000달러가 모금됐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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