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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 원정 징크스 또 못깼다…한국, 이란에 0-1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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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42년 이란 원정 징크스를 또 못 깼다.
한국축구대표팀(FIFA랭킹 47위)은 12일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37위)과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 0-1로 졌다. 전반 25분 사르다르 아즈문(21·러시아 로스토프)에게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동점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한국은 2승1무1패(승점7)에 그치며 이란(3승1무·승점10)과 우즈베키스탄(3승1패·승점9)에 이어 조 3위로 떨어졌다. 아시아 최종예선은 각조 1, 2위만 본선에 직행하고, 3위는 플레이오프를 치러야한다.

한국은 1974년 이후 이란 원정에서 2무5패에 그쳤다. 상대전적도 최근 4연패를 포함해 9승7무13패에 머물렀다. 지난해 11월 이란과 원정 평가전에서 0-1로 졌던 슈틸리케 감독은 또 다시 패배를 맛봤다.

한국은 '원정팀의 지옥'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또 무릎을 꿇었다. 고지대와 8만여명의 함성 핸디캡을 넘지 못했다.

아자디 스타디움은 해발 1273m 고지대에 위치해있다. 강원도 치악산 정상인 비로봉(해발 1288m)과 비슷한 높이에서 축구를 하는 셈이다. 한국 선수들은 고지대에서 굉장히 고전했다. 경기 당일은 이슬람 시아파의 추모일인 '타슈아'라 이란 7만8000명 관중들은 검정색 옷을 입고 8만석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이란 팬들의 함성도 부담스러웠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선발로 4-1-4-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주 포지션이 측면 공격수인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원톱 공격수, 손흥민(토트넘)과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이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이란은 한국의 측면 수비수와 중앙 수비수 사이와 뒷공간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한국은 결국 전반 25분 선제골을 내줬다. 오른쪽 측면에서 라민 레자에이안이 한국수비를 무너뜨리고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문전쇄도하던 아즈문이 한박자 빠른, 방향만 바꾸는 왼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아즈문은 A매치 22경기에서 16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전반에 슈팅 1개에 그쳤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 한국영(알 가라파)를 빼고 측면 수비수 홍철(수원)을 투입했다. 오른쪽 풀백 장현수(광저우 부리)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라가고, 오재석(감바 오사카)과 홍철이 포백의 측면수비수를 맡았다.

이란은 후반엔 탄탄한 수비와 함께 빠른 역습으로 한국 골문을 노렸다. 한국 골키퍼 김승규(빗셀 고베)가 후반 18분 이란의 중거리슛을 슈퍼 세이브로 막아내며 추가 실점 고비를 넘겼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21분 이청용을 빼고 196cm 장신 공격수 김신욱(전북)을 투입했다. 후반 31분엔 김보경을 빼고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를 넣었다. 하지만 최종예선에서 무실점을 이어가고 있는 이란의 수비는 견고했다. 최근 소속팀 토트넘에서 맹활약 중인 손흥민도 이란 수비벽에 막혔다.

한국은 이란과 악연을 끊지 못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포르투갈) 이란 감독은 2013년 최강희 전 한국 감독에게 주먹감자를 날렸다. 지난 6월 대표팀에서 은퇴한 자바드 네쿠남은 한국을 만날 때마다 “지옥을 보여주겠다”고 도발했다. 한국은 이번만큼은 필승을 외쳤지만 또 다시 좌절을 맛봤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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