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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글로컬] 불안감 키우는 뒷북 재난행정, ‘안전 울산’ 총점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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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경
내셔널부 기자

울산시는 지난 10일 오후 북구 연암동 무룡터널에 재난에 대비한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 중계기를 새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갑자기 발표했다. 울산 6개 도로 터널에는 라디오 중계기 10대가 설치돼 있지만 울산시 자체 조사에서 8개는 수신 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드러난 데 따른 조치다. DMB 중계기는 아예 설치된 곳이 없었다.

울산시의 이번 조치는 공무원들이 안전 사각지대를 먼저 찾아나선 것이 아니라 전형적인 뒷북 행정이었다. 이날 오전 일부 언론에서 울산의 모든 도로터널과 8개 철도 터널의 라디오·DMB 중계기 수신상태가 100% 불량이라고 보도하자 다급히 취한 조치였다.

울산시 관계자들은 핑계를 늘어놨다. 울산시 종합건설본부 관계자는 “중계기 한 대 설치 비용만 1억5000만원으로 적지 않아 그동안 설치를 미뤘는데 지난 8월 중계기 설치를 위해 국비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로교통법상 주행 중 DMB 시청은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2014년 6월 방송통신발전 기본법이 개정되면서 터널·지하철 등에 중계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데도 그동안 울산시는 손을 놓고 있었던 셈이다.

울산시의 보완 대책에도 구멍이 보인다. 울산시는 내년 5월 무룡터널의 중계기 설치가 끝난 뒤 2018년 동구 동부동 마성터널을 비롯한 5개 터널에 DMB 중계기가 설치할 계획이다. 하지만 수신불량 상태의 라디오 중계기 보수 계획은 없다.

미덥지 못한 재난 대응은 이뿐 아니다. 지난 5일 오전 6시30분 울산 일대에 태풍 경보가 발령됐지만 울산시는 국민안전처를 통해 오전 11시44분에서야 ‘하천 범람으로 주택 침수가 발생하니 안전관리 바람’이라는 문자를 발송했다. 오전 10시쯤부터 내린 폭우로 저지대는 물이 턱 밑까지 차오른 뒤였다. 피해 지역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태화강 지역 홍수주의보, 차량 우회 바람’이라는 문자는 수위가 4.5m를 넘어 위험 수준이 됐을 때 발송됐다.울산은 전국에서 태풍 피해가 가장 컸다.

지난달 12, 19일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자 김기현 울산시장은 “산업공단보다 아파트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울주군 온산읍과 울산 남구에는 위험물질을 다량 취급하는 산업공단이 있다.

지금이라도 ‘안전 울산’을 위한 총체적 안전 점검을 제대로 하자.

최은경 내셔널부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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