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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충격 씻었나, 빨라진 박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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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남자 일반부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위로 골인한 뒤 전광판을 바라보는 박태환. [아산=뉴시스]

‘마린보이’ 박태환(27·인천광역시청)이 전국체전에서 이틀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도핑 파문과 리우 올림픽 부진의 충격을 털고 힘차게 물살을 갈랐다.

박태환은 11일 충남 아산 배미수영장에서 열린 제97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일반부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3초58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2013년 자신이 세운 전국체전 대회 기록(3분46초71)을 3초13 앞당겼다. 레이스 내내 선두를 지킨 박태환은 2위 장상진(국군체육부대·3분53초24)을 무려 9초66 차이로 따돌리고 여유있게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배미수영장에는 중국 팬들을 포함해 500여 명의 관중이 그를 응원했다.

박태환의 이날 기록은 지난 8월 열린 리우 올림픽 수영 자유형 400m 결승 4위(3분44초01)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리우 올림픽에선 예선에서 3분45초63을 기록했던 박태환은 출전 선수 50명 중 10위에 그쳐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올림픽 때보다 빠른 기록으로 골인한 박태환은 “어제 경기를 잘 해서 욕심이 생겼다. 좋은 기록이 나와 기분이 좋다. 전국체전을 통해 전성기 때 기록에 다시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전날 열린 자유형 200m에서도 자신이 보유한 한국 기록(1분44초80)에 불과 0.21초 모자란 1분45초01로 금메달을 땄다.

박태환에게 지난 2년은 악몽과 같았다. 2014년 9월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 직전 실시한 금지약물 검사에서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돼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징계가 끝난 뒤에는 대한체육회의 규정에 걸려 국내 법원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는 공방 끝에 힘겹게 리우 올림픽에 출전했다. 그러나 자유형 100·200·400m에서 모두 예선 탈락한 뒤 자유형 1500m는 아예 포기하고 조기 귀국했다. 박태환은 “올림픽에서 부진한 성적을 받아든 뒤 무척 힘들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했다. 그런데 수영을 통해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올림픽이 끝난 뒤 3주간 휴식을 취한 박태환은 호주로 건너가 전국체전을 준비했다. 한 달이 채 되지 않는 시간이었지만 올림픽에서 부진했던 걸 만회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개인 종목에선 가장 자신있는 자유형 200·400m만 출전 신청을 했다. 박태환은 “올림픽 때는 부담감이 컸다. 전국체전에서는 어떻게 해서라도 올림픽 때보단 잘하고 싶었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면서 부담감을 털어버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4년 뒤인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태환은 “도쿄 올림픽은 아직 멀었다. 그렇지만 지금부터 시작이다. 세계 무대에서 다시 웃을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아산=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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