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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제국의 힘, 준PO 진출

LG 1 - 0 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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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9회 말 김용의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KIA에 1-0 승리를 거뒀다. LG는 13일부터 넥센과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다. 두 팀의 대결은 2014년 플레이오프 이후 2년만이다. 김용의(왼쪽 두번째)를 향해 물을 뿌리며 기뻐하는 LG 선수들. [뉴시스]

김기태 KIA 감독이 9회 말 마무리투수 임창용을 바꾸지 않았다면 결과는 달라졌을까.

LG가 천신만고 끝에 준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따냈다. 9회 말 김용의의 희생플라이로 천금 같은 결승점을 뽑았다. 정규시즌 4위 LG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5위 KIA를 1-0으로 꺾었다. 1승의 어드밴티지를 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선 LG는 이날 승리로 KIA를 물리치고 3위 넥센과 준플레이오프(5전3승제)를 치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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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제국

이날 경기는 양팀 모두 최선을 다한 총력전이었다. LG 선발 류제국과 KIA 양현종이 투혼을 발휘한 보기 드문 명품 투수전이기도 했다. 9회 말 LG의 마지막 공격. 선두타자 정상호가 KIA 마무리 임창용으로부터 우전안타를 뽑아낸 뒤 대주자로 나선 LG 황목치승은 곧바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손주인이 고의볼넷으로 출루하면서 LG는 무사 1,2루의 기회를 잡았다. 다음 타자 문선재의 파울플라이가 KIA 포수 한승택의 점프캐치에 걸리면서 LG의 공격은 다시 무위로 돌아가는 듯 싶었다.

그런데 여기서 김기태 KIA 감독은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1사 1·2루의 위기에서 임창용을 내리고 외국인 오른손 투수 지크를 올렸다. 1이닝 동안 23개의 공을 던진 임창용을 한 박자 빨리 교체한 것이다. LG 대타 서상우가 잠수함 투수를 상대로 좋은 타율(0.364)을 기록 중인걸 감안한 결정이었다. 그러나 서상우는 바뀐 투수 지크로부터 우전안타를 뽑아내 1사 만루를 만들었다. LG는 김용의가 중견수 뒤편으로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날려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포스트시즌 통산 3번째 끝내기 희생플라이.

LG 류제국과 KIA 양현종은 이날 우열을 가리기 힘든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올 시즌 LG전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한 양현종은 최고 시속 151㎞의 강속구를 자신있게 뿌렸다. LG 타자들은 양현종의 직구를 노리고 초구부터 공략했지만 그의 투구 수만 줄여줄 뿐이었다.

양현종은 3회 말 처음으로 위기에 몰렸다. 무사 1·2루에서 문선재가 보내기 번트를 댔으나 이형종의 안타성 타구를 KIA 3루수 이범호가 다이빙 캐치로 걷어냈다. 이어 박용택의 파울 플라이도 이범호가 잡아냈다. 양현종은 6회 말에도 1사 1·2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양석환과 정상호를 잇따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양현종은 6이닝 동안 95개의 공을 던지며 안타 5개, 볼넷 2개를 내주고 무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올시즌 KIA전 1승1패 평균자책점 2.37으로 호투했던 류제국은 투심 패스트볼과 낙폭 큰 커브를 앞세워 KIA 타자들을 상대했다. KIA 타선은 류제국의 현란한 피칭에 막혀 5회 초까지 4사구 4개를 얻었을 뿐 안타는 하나도 뽑아내지 못했다. 류제국은 6회 초 1사 후 필에게 첫 안타(2루타)를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막았다. 투구수 100개가 넘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0의 행진을 이어갔다. 8이닝 동안 116개를 던지며 안타 1개, 볼넷 3개만 내준 류제국은 승패 없이 물러났지만 이날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1990년대 최고 라이벌이었던 LG와 KIA(당시 해태)는 2002년 플레이오프(당시 LG 3승2패 승리) 이후 14년 만에 만났다.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KIA가 4-2로 이겨 양팀의 승부는 더 뜨거워졌다. 잠실에서 열린 두 경기가 모두 매진(2만5000석)됐고, 암표 가격이 5배 이상으로 치솟는 등 장외에서도 뜨거운 응원전이 이어졌다. 2차전에서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승리의 기쁨을 맛본 1루 측 LG 팬들은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30분 동안 응원가를 부르며 승리를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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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팀 감독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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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KIA 감독

양현종이 잘 던졌지만 6회부터 구위가 떨어져 보였다. 그래서 예정보다 일찍 투수들을 모두 투입했다. 상대 LG의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한다. 모두 함께 가자는 ‘동행 정신’으로 한 시즌을 치렀는데 힘들었지만 재밌었던 시즌이었다.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힘든 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의 자신감이 많이 커졌다. 내년 시즌이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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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LG 감독

상대 선발투수 양현종을 맞아 공격력은 괜찮았다. 하지만 점수를 낼 수 있는 한 방이 나오지 않아서 고전했다. 류제국의 구위가 8회에도 좋아 교체하지 않았다. 주장으로 한 시즌 동안 고생한 류제국을 끝까지 믿고 가고 싶었다. 소사는 연장전에 대비해 몸을 풀었지만 경기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에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체력소모가 많았지만 잘 준비 하겠다.

김식·박소영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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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