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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경영 이점은 책임경영…문제는 투명성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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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트 홀름스트룀

‘문제는 투명성!’

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벵트 홀름스트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교수가 가족경영에서 투명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홀름스트룀 교수는 10일(현지시간) MIT 경영대학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족경영의 바람직한 지배구조와 관련해 “창업자 혹은 기업 오너가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면서 “다만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투명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창업자나 오너(혹은 가족)의 경영 참여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이사회 구성과 운영, 투자 결정 등 기업 경영 전반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진해운처럼 가족경영의 실패 사례가 여전히 나라 경제 전체에 타격을 입히는 한국 실정에선 흘려들을 수 없는 내용이다.

홀름스트룀 교수는 “개발도상국이나 신흥국의 경우 경제발전 단계와 기업이 처한 상황이 각각 다른 만큼 효율성 측면에서 오너 경영이 강조될 수 있다”면서 “이 경우에도 투명성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 지배구조는 홀름스트룀 교수가 오랫동안 가르치고 경험한 분야다. 핀란드 출신인 그는 핀란드 대표기업인 노키아의 등기 임원으로도 10여년간 근무했다.

홀름스트룀 교수는 가족 경영에 있어서 인사, 특히 최고경영자(CEO)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CEO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좋은 사람을 뽑아야 한다”면서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오너와의) 친분 관계 등에 따라 CEO가 결정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주식회사에서 CEO를 포함해 이사회에 참여하는 임원들이 ‘파울 플레이’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기업의 의사결정 시스템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CEO와 임원들이 주주 이익을 위해 일하게 해야 한다는 의미다.

홀름스트룀 교수의 연구는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이론과 직원들에 대한 보상체계 개발에도 기여했다. 그는 현재 CEO들의 보수 과다 여부에 대해선 수요 공급 원리가 작동하는 만큼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그러나 스톡옵션 행사 방식 등을 언급하며 “기업들이 (임원들에게) 잘못된 인센티브를 주곤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속에 한국의 수출 제조업이 겪는 어려움과 관련해선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들이 세계 무대로 나가서 경쟁력을 갖는 것”이라면서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i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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