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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솔 새는 달러…위안화 가치 6년 새 최저

중국의 자본유출 우려가 다시 커질 조짐이다. 올 들어 중국의 외환 유출 규모가 당국의 발표를 크게 웃돌아 중국 금융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를 인용해 8월 한 달 동안 위안화로 결제돼 해외로 유출된 자금 규모가 28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지난 2014년 이후 5년간 월평균 위안화 해외 결제액(44억 달러)의 여섯 배를 웃돈다. 홍콩소재 골드먼삭스 이코노미스트인 MK 탕은 “이 같은 위안화 자금 유출 규모는 시장 요인만으로 설명하기 힘든 액수”라며 “사실상 대금 결제를 가장한 달러 유출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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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나가는 위안화의 흐름은 홍콩시장에서도 보인다. 홍콩외환시장은 해외 위안화 거래의 80%를 차지한다. 지난 8월 홍콩의 위안화 예금은 6530억 위안에 그쳤다. 3년 만에 최저치다. 도쿄 미쓰비시 UFJ의 리류양 애널리스트는 “홍콩에 유입되는 위안화는 대부분 해외 통화를 사는 데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해리슨 후 싱가포르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금융당국의 달러 환전 통제 움직임에 따라 기업들은 위안화 결제 대금 형식으로 자금을 해외로 이동시킨 후 곧바로 달러 등으로 환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먼삭스는 지난 7월과 8월 외환시장의 움직임을 분석한 결과 두 달간 자본유출의 각각 56%, 87%가 역외 위안화시장을 통해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역외로 유출된 자금이 달러로 환전되는 규모가 커지자 위안화의 가치도 끌어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해리슨 후는 “중국 기업들이 역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를 달러로 환전하려면 제약이 있기 때문에 해외 시장에서 위안화를 거래한다”고 말했다. 위안화가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 탓에 기업들의 위안화 보유 의지가 크지 않아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매도세가 일어난다 .

11일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위안화 가치를 달러 대비 0.13% 절하한 6.7098위안에 고시했다. 2010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위안화 가치다. 고시 환율 기준으로 ±2% 범위에서 움직이는 위안화 시장 환율은 이날 달러당 6.7147위안을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에 편입된 이후 위안화 가치는 0.64% 하락했다.

위안화 가치가 6년래 최저치로 떨어지자 추가절하·자금유출 경계감도 고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이 위안화 절하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고, 중국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정책도 투기 자금을 해외로 빠져나가게 해 위안화 가치를 더욱 떨어뜨릴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달러 강세는 자본유출의 강력한 유인이 될 수 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의 싱크탱크인 모네타 션밍가오(沈明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환율 정책의 가장 큰 문제는 중앙은행이 자본의 유출만 통제하고, 유입시키지는 못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위안화 약세로 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자 중국 정부는 여러 가지 규제를 신설했다. ANZ뱅킹그룹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레이몬드 영은 “역내에서는 위안화의 약세 압력이 완화됐다”며 “이는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더 이상 크게 줄지 않고 유지되고 있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9월 말 기준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1664억 달러로 5년 4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9월 한 달새 188억 달러가 줄었다. 외환시장에서는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3조 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게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대세다. 외환보유액 3조 달러는 심리적 마지노선이어서 그 이하로 내려가면 위안화 가치가 걷잡을 수 없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임채연 기자 yamfl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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