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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서 속도·차선 바꾸고 주차도 척척…속도 내는 현대 자율차

현대자동차는 최근 그래픽카드 업계 1위인 미국 엔비디아와 협업키로 했다. 엔비디아는 컴퓨터용 그래픽카드 ‘지포스’ 시리즈로 유명한 그래픽 칩셋(GPU) 업체다.

현대차가 자동차와 동떨어져 보이는 그래픽카드 업체와 손을 잡은 건 자율주행기술 개발을 위해서다. 자율주행을 하려면 차량 주변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돌발상황을 인지하고 적절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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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설계·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fabless) 업체이기도 한 엔비디아는 오랫동안 GPU를 개발하면서 영상처리 분야에선 독보적인 기술을 갖췄다. 데이터 처리용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개발하는 업체는 많지만 영상데이터 처리에선 엔비디아가 타 업체들보다 한발 앞서있단 평가를 받는다. 이를 바탕으로 엔비디아는 최근 인공지능 학습법인 ‘딥 러닝(deep learning)’을 GPU에 적용하고 있다.

현대차가 엔비디아와 손잡은 이유는 현대차가 그동안 축적한 차량 주행시 발생하는 수많은 데이터에, 엔비디아의 영상데이터 처리 기술을 활용하면 돌발상황에 대처하면서 스스로 운전하는 자율주행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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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완성차 업계가 양산 중인 자율주행기술은 2.5단계<표 참조> 정도로 평가된다.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에는 이미 반(半) 자율주행 수준의 기술이 적용돼 있다. 자율주행으로 유명한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에서 차선변경 기능이 빠진 정도다.

제네시스 G80·EQ900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옵션인 ‘스마트센스’ 패키지가 장착된 차량에서 이 기능을 경험할 수 있다. 우선 원하는 속도를 설정하면 앞차와 거리를 유지하며 가속 또는 감속 주행하는 어드밴스드 스마트크루즈컨트롤(ASCC) 기능이 달려있다. 여기에 차량 전면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차선을 인식하고 차선을 따라 스티어링휠을 움직이는 차선유지시스템(LKAS)도 적용된다. 앞차와 거리를 유지하면서 속도를 냈다 줄였다 하고, 차선을 따라 스스로 운전한다는 의미다.

차량 전면에 달린 라이더(LiDar) 센서를 통해선 전방 물체의 형상을 파악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기 전에 자동으로 긴급제동(AEB)을 해주며, 후면에 달린 레이더를 통해 사각지대에 들어온 차량을 감지해주는 후측방 충돌회피지원(SBSD) 기능도 지원한다. 현대차는 여기에 고속도로 속도제한구간을 스스로 인식해 주행속도와 차간거리를 유지하는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도 제공하고 있다.

각종 첨단장비의 발달로 완성차 업체 간의 자율주행기술 수준은 현재 거의 차이가 없다. 완성차 업체마다 비슷한 장비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현대차도 엔비디아 외에 자율주행차의 눈이라 할 수 있는 ‘라이더 센서’ 분야에선 독일 이베오·미국 쿼너지 등과 협업 중이다. 라이더 센서는 레이저를 활용한 탐지장비다. 레이더가 극초단파를 쏜 뒤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계산해 물체와의 거리를 계산한다면, 라이더는 레이저를 쏴 비슷한 탐지 기능을 수행한다. 직진성을 띠는 극초단파는 전방 거리 만을 측정할 수 있지만 사방으로 퍼지는 레이저는 물체의 형상을 정확히 인식할 수 있게 해준다. 카메라 분야에선 미국 TRW와, 형상인식 처리기술에선 테슬라에 적용돼 유명해진 이스라엘의 모빌아이와 협업하고 있다.

양산 전 기술로 가면 현대차의 자율주행 수준은 훨씬 올라간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에 적용된 자동 차선변경 기능은 이미 완성돼 있다. 다만 운전자가 전방주시를 소홀히 할 경우 사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양산차에 적용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

이미 개발된 현대차의 기술 가운데에는 최근 미국 차량공유 서비스인 우버가 선보였던 자율주행 택시 기술도 있다. GPS를 통해 정확한 지도 정보를 입력하면 운전자 없이도 차선을 바꾸고 좌·우회전을 해가며 특정 구간을 오갈 수 있는 기능이다. 현재 현대차 남양연구소 구내에서 시범주행 중이다.

개발 중인 자율주행 기술 중엔 리모트컨트롤 주차기능도 있다. BMW 등 완성차 업체서 스마트 키로 차를 주차구역에 넣는 기능은 선보였지만 현대차가 개발중인 기술은 건물 입구에 사람을 내려주고 스스로 지하주차장에 내려가 주차했다가 다시 올라오는 기능이다. 현대차 의왕 종합연구소에서 이 기능을 시연하는 장면이 최근 유튜브에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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