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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투수전, 가장 빛난 LG 류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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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명품 투수전 속에서 가장 빛난 건 LG 류제국(33)이었다.

류제국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8이닝 1피안타·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류제국의 호투에 힘입은 LG는 0-0으로 맞선 9회 말 2사 만루에서 김용의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1-0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LG는 10일 1차전에서 2-4로 패했지만, 이날 승리로 정규시즌 4위팀 어드밴티지를 포함, 2승1패를 기록하며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에 진출했다. LG는 3위 넥센과 13일부터 고척스카이돔에서 준PO를 치른다. LG가 준PO에 나서는 건 2013년 이후 3년 만이다.

경기 초반부터 류제국은 흔들림이 없었다. 양상문 LG 감독은 타격감이 좋은 포수 유강남 대신 류제국과 호흡이 좋은 정상호를 선발로 투입하며 류제국을 배려했다. 시즌 중반 연마해 던지기 시작한 컷패스트볼의 위력은 대단했다. 류제국은 컷패스트볼을 던진 이후 전반기 5승8패, 평균자책점 5.11에 그쳤던 류제국은 후반기 8승3패,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하며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이날도 오른손 타자 바깥쪽으로 살짝 꺾여 들어가는 컷패스트볼에 KIA 타자들은 좀 처럼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낙차 큰 시속 110㎞ 중반대 느린 커브는 결정구가 됐다.

류제국은 5회까지 사사구 4개만 내주며 노히트노런을 이어갔다. 유일한 위기는 6회였다. 선두타자 서동욱이 류제국의 밋밋한 체인지업을 그대로 받아쳐 우측 폴 근처 펜스를 넘겼다. 비디오 판독 결과 파울이 선언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서동욱을 2루 땅볼로 잡았지만 필에게 이날 첫 피안타인 좌전 2루타를 허용했다. 이범호에게 몸맞는볼을 내주며 2사 1·2루에 몰렸지만 안치홍을 1루수 뜬공으로 잡고 위기를 벗어났다.

7회를 마친 류제국의 투구수는 104개. 하지만 류제국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김주찬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지만 양상문 감독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6회부터 불펜에서 몸을 풀던 정찬헌과 김지용도 연습투구를 멈추고 류제국의 투구를 서서 지켜봤다. 1사 2루에서 필을 3구삼진으로 돌려세운 류제국은 나지완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8회를 마무리했다.

양상문 감독은 "류제국의 구위가 떨어지지 않았다. 주장으로 한 시즌 동안 류제국을 믿고 끝까지 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9회 나온 임정우는 1이닝을 깔끔하게 처리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한 야구인을 류제국을 두고 "타자와 싸울 줄 아는 몇 안 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류제국은 "관중이 많이 올수록 집중도 잘 돼고 재밌다. 사실 스타병이 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2만5000명의 관중은 류제국에게 힘을 불어 넣어줬다.

경기 후 류제국은 "날아갈 듯 좋다. KIA의 응원소리가 생각보다 커 3회까지 긴장을 했다. 경기 내내 긴장하고 집중해서 던졌다. 지금까지 양현종과 같은 날 등판해서 이긴 적이 없다. 이번에는 이겨보고 싶었다. 내가 점수를 주지 않으면 된다. 그러면 해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1차전에서 걱정했던 대로 후배들이 경험이 없다 보니 흥분해서 몸이 굳더라. 이제는 긴장하기보다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어차피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잘한 거다. 단기전인 만큼 선수들에게 부담 주지 않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류제국은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LG 타선은 1·2·4회 선두타자가 출루하고도 점수를 내지 못했다. 3회에는 정상호의 볼넷과 손주인의 우전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문선재의 절묘한 희생번트로 1사 2·3루 기회를 맞았지만 이형종과 박용택 모두 KIA 3루수 이범호의 호수비에 막혀 점수를 얻지 못했다. 6회 오지환의 좌전안타와 이범호의 실책으로 얻은 1사 1·2루 기회에서는 양석환과 서동욱이 모두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8회에는 선두 박용택의 2루타와 오지환의 몸맞는 볼에 이은 도루로 1사 2·3루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채은성의 3루수 앞 땅볼 때 3루주자가 홈에서 아웃됐다. 양석환의 잘 맞은 타구는 KIA 우익수 노수광의 그림 같은 호수비에 막혔다.

KIA 선발 양현종의 투구도 빼어났다. 양현종은 최고 시속 151㎞의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체인지업을 영리하게 섞어던지며 6이닝 동안 5피안타·무실점을 기록했다. KIA는 한 박자 빠른 투수 교체로 위기를 벗어났다. 7회 윤석민을 투입했고, 8회 1사 3루에 몰리자 마무리 임창용을 일찍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9회 1사 1·2루에서 지크를 선택한 건 악수가 됐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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