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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본관 점거한 학생들 "무기한 점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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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 계획.

지난 10일 서울대 본관을 점거한 서울대 총학생회가 무기한 점거 입장을 밝혔다. 학교 측도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김보미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11일 점거 중인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측이 시흥캠퍼스 실시협약을 철회할 때까지 점거를 무기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본관 점거 이유에 대해 “시흥캠퍼스에 대한 제대로 된 청사진도 없는 상태에서 학교가 학생과 소통 없이 졸속으로 협약을 맺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의 시흥캠퍼스 조성 계획은은 포화상태인 관악캠퍼스 부지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7년부터 추진됐다. 2013년 일부 언론 보도로 추진 사실이 학생들에게 공개되자 거센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다. 학교 측은 실시협약 체결을 미루고 ‘대화협의회’를 구성해 지난 3년간 7번의 회의를 했지만 학생들은 “사업 경과 보고에 그치는 수준”이라며 만족하지 못했다.

그러던 가운데 서울대는 지난 8월 22일 경기도 시흥시와 ‘시흥캠퍼스 조성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총학생회에는 협약 체결 3분 전에야 통보했다. 이에 총학생회는 실시협약 철회를 주장했지만 학교 측 입장에 변화가 없자 본부 점거 찬반 투표에 들어갔다. 지난 10일 서울대 학생 1853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 투표에서 과반이 넘는 1097명이 찬성표를 던졌고 100여명의 학생들이 본관을 점거했다.

학생들은 구체적 계획 없이 시흥캠퍼스를 조성하다 보면 특정 단과대학이 시흥캠퍼스로 이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등의 이유로 이를 반대하고 있다. 현재 실시협약에는 ‘친환경 캠퍼스’, ‘글로벌복합연구단지’ 등으로 모호한 상태의 계획만 포함돼 있다. 지난 10일 총회에 참석한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2학년 허모(20)씨는 “시흥캠퍼스에 뭐가 생길지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일단 체결하고 보자’보다는 처음부터 차근차근 재논의하자는 뜻에서 전면 철회 쪽에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김보미 총학생회장도 “지금처럼 계획이 불분명한 상태에서는 RC(Residential Collegeㆍ의무형 기숙사)나 단과대 이전이 없을 거라는 학교의 약속을 믿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일부 학생들은 대학 공공성의 훼손을 우려했다. 시흥캠퍼스 철회를 위한 학생대책위원회 위원장 김상연씨는 “캠퍼스 조성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대학은 기업 투자에 의존할 것이고 이는 대학이 기업에 종속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실시협약 철회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오헌석 서울대 기획부처장은 “실시협약은 서울대가 시흥에 캠퍼스를 만들겠다는 기존의 약속을 재확인한 것일 뿐”이라며 “학교가 결정 내릴 때마다 모든 것을 일일이 학생에게 허락받을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시협약 전 대화협의회를 열려 해도 그동안 진척된 바가 없으니 열 수 없었다”며 “앞으로 구체적인 조성 방법을 학생들과 협의해가려고 했는데 본관을 점거하니 당황스럽다"고 덧붙였다.

윤재영 기자 yun.jae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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