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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두테르테의 반미 행보에 필리핀 끌어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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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중앙포토]

남중국해 영유권 대립으로 앙앙불락이던 중국과 필리핀이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다. 취임 100일이 갓 지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반미친중(反美親中) 행보와 중국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로 인해 남중국해 항행 문제를 둘러싼 미·중 힘겨루기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두테르테는 오는 18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중국 국빈 방문길에 오른다. 반면 전통 우방인 미국 방문은 계획도 잡지 못한 상태다. 중국은 두테르테의 방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당초 이틀 일정의 공식 방문으로 논의되던 것을 나흘로 연장하고 국빈 방문으로 격상시켰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지난 8월 사실상의 특사 자격이던 피델 라모스 전 필리핀 대통령의 홍콩 방문 때 푸잉(傅瑩)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외사위원장을 보내 두테르테 방중 성사를 힘썼다. 필리핀이 반길만한 선물보따리도 풀고 있다. 자오젠화(趙鑑華) 주필리핀 중국 대사는 최근 필리핀 농림부를 방문해 과일 수출업체 27개사에 대한 대중 수출금지 조치를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일 금수는 2012년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국제법정인 상설중재재판소(PCA)에 제소한 데 대한 보복조치였다. 세계 2위 바나나 수출국으로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중국에 수출하던 필리핀은 큰 타격을 입었다.

이러한 중국의 필리핀 끌어안기는 베니그노 아키노 전임 대통령 시절엔 상상도 못하던 일이다. 2014년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시 주석은 주최국 정상으로 16개 회원국·지역 정상 및 대표들과 양자 회담을 하면서 아키노만은 제외시켰다.

두테르테는 중국에 다가서는 반면, 미국과는 거리 두기 행보를 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에 대한 욕설로 정상회담을 취소당하기도 한 그는 지난 7일 미군과의 연례 연합훈련과 남중국해 합동 순항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기 중 미국과 결별할지 모른다"며 미군의 필리핀 주둔 근거인 군사협정의 재검토도 거론하고 있다.

중국은 분쟁 당사자인 필리핀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남중국해 항행을 둘러싼 미·중 힘겨루기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는 판단이다. 중국은 줄곧 남중국해 분쟁은 역내 당사국간의 협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이며 역외 국가인 미국·일본은 끼어들 자격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만약 필리핀의 동의를 얻어낸다면 중국으로선 큰 원군을 얻는 셈이다. 시 주석은 두테르테 방중에 앞서 13일부터 캄보디아·방글라데시·인도를 방문키로 하는 등 동남아 외교에 힘을 쏟고 있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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